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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구파발 금성당제 신가(神歌)

신가는 신을 부르고, 모시고, 놀리고, 보낼 때 이루어지는 영(靈)의 소리
[양종승의 무속신앙 이야기 59]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신가(神歌)를 학계에서 무가(巫歌)라고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신(神)’이 무‘(巫)’로 대용되고 있는 것은 신병(神病)을 무병(巫病), 신구(神具)를 무구(巫具), 신복(神服)을 무복(巫服), 신도(神圖)를 무신도(巫神圖), 신화(神花)를 무화(巫花), 신악(神樂)을 무악(巫樂), 신무(神舞)를 무무(巫舞)라고 하는 것에서도 같다.

 

 

그런데 신병(神病)이란 신을 모시고 종교 행위를 하는 만신(萬神)이 신과의 접신에 의해 발생하는 신앙적 병을 뜻하지만, 무병(巫病)이라고 하게 되면 무(巫) 곧, 무당이 앓는 일반적 질병이란 선입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무병은 종교 신앙성이 빠진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무악(巫樂)도, 이는 무당이 연주하는 놀이적이거나 예술적 음악으로만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음악은 엄연히 신과의 연관 선상에서 연주되는 신성한 종교 신앙 음악이기에 신악(神樂)이라고 해야 옳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용어 사용 이면에는 이를 원시 신앙 또는 비종교로 치부한 나머지 미신화하고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다.

 

구파발 금성당제에서 행해지고 있는 신가(神歌)는 신(神)을 부르고, 모시고, 놀리고, 보낼 때 이루어지는 신앙 의례적인 영(靈)의 소리이다. 이러한 신가는 음률을 가미한 공수(무당이, 죽은 사람의 뜻으로 전하는 말) 조의 말과 소리 조의 노래로 구분한다. 그리고 신가는 만신 굿 문서(文書)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본서(本書)라는 용어로도 통용된다. 또한 신가(神歌)에는 고어(古語)와 고어체(古語體)가 있고, 구어체(口語體)와 문어체(文語體)도 있으며 방언, 속담, 고사성어도 섞여 있다.

 

 

고어와 고어체는 스승에게서 듣고 배운 옛말의 모양과 형식을 구전으로 배워서 이어 오고 있는 것이 많다. 그래서 본래 의미는 간과된 채 낱말로만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가에는 방언이나 속담(俗談), 사자성어(四字成語)도 적지 않게 쓰이고 있는데, 이는 만신이 오랜 신앙적 체험을 통해 얻은 삶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로써 격언(格言)과 교육적 차원의 훈계를 위한 잠언(箴言) 등의 기능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가는 오로지 구전 답습으로만 이어져 왔으므로 전승 과정에서 변음되거나 그릇되게 학습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가를 구송하는 만신 자신도 의미나 올바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신가 학습이 굿학원이나 또는 녹음테이프, 동영상, 인터넷, 유트브 등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펴낸 책을 통해 학습하는 예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신가 전승에서의 변이성은 과거 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다.

 

신가는 예나 지금이나 주술적 신앙성을 가진 신의 언어로 구현되기 때문에 의례 목적, 만신, 신도 등에 따라 그 내용이 가감되는 변동성을 갖는다. 그리고 신가는 오락성과 예술성을 담아 구송되는 신앙의 말이며 소리이기 때문에 신앙 행위의 시공과 환경에 적절히 적응되면서 변화가 있는 특성이 있기도 하다. 구파발 금성당제 신가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앉은부정청배

 

“백리야 제산으로 공부를 허시다 대감님들 천신을 왕래 전불령 시위를 하옵소사 저나라 동묘는 남묘요 땅 같은 동묘시라 관성대군 제갈공명 와룡선생 수에서 우시니 장장군 조장군에 날랜 장수 수구밴다 대신장님 박산은 대국에 백악산은 열선이라 일국지 명산에 제불지 제찬이며 진덕물마누라 후성물 마누라라 부영은 상산에 최영장군 높으시니 이 도당은 은평구라 금성당에 금성대왕 금성대군 하위받아 굽으시니 제주는 한라산 요장군 마누라며 적성은 삼각산에 삐뚤대왕 굽으시고 한우물 전우물 조사를 나시다 꿀마누라 용탐꾼이 제주는 한라산 여장군 마누라며 삼을 하고 수무산을 개나리 진달래 화전놀이 받으시니 금성당제 옳습니다 아무쪼록 만백성 편안하고 국태민안 시화연풍 점지를 하옵소사...”(아래 줄임)

 

앉은가망청배

 

“초가망 이가망 삼가망 불안은 전불가망 날잡아서 오신 가망 설잡아서 오신 가망 말태는 설태에서 걷는 날에 처치고 단념한 섭을 굴려 섭으신 가망에 구푸신 가망이요 아버님전 벼슬 공양 어머님전 접을 소냐 소산은 소분양요 육산은 육도량에 오늘은 기해년에 달에는 삼월이요 날해남 공수로는 수삼 일 정성인데 이 도당허구는 은평구라 민속문화재 이굿판에 금성당제 옳습니다.

 

가가호호 몇몇 촌촌 편안허구 나라는 국태민안 시화여풍 점지를 하옵시고 각 가중에 만백성들 삼재팔난 걱정 없이 무한질병 물려를 주옵시고 맘먹은 일 마음대로 뜻 먹은 일 뜻대로 섭경을 주옵시고 금성당에 아무쪼록 이름나고 소문나고 댕겨들 가시는 각성맞이를 인물배경 화상 내력 받으시고 제수가 요절허고 군우가 대길해서 도당은 부군이라 사고 없이 도와를 주옵시고 음주대행사고 산사고 물사고 물러를 주옵시고 대한민국 일등가는 은평구가 되시게 도와를 주리다

 

제우야 제사도를 공수를 허시다 대감, 정신황송에도 전물가망 신위를 하옵소사 제왕제석 젠제석 천지건곤 일월동락 광산은 제불에 불사는 제석님이 굽우시니 허부진둥 안당삼신제석 아들애기 점지를 허시다 택항아리 무한제석 따림애기 서리서식 항아리 노추제석 남이에든 내여든 구일배에 칠을 내서 장수장수 수명장수 정녀를 주실 적에 하주복 챙겨가고 가진 복도 늘려를 주시고 가진 명도 늘려를 나시게 받들어 주옵서사

 

내후야 재산으로 공수를 허시다 대감 천신 만대수 천불가망 시위를 허옵소사 이고랑산 산신가망 육천엔 전안가망 후연은 장산가망 육천대감 대신가망 육천은 전안에 전안가망 수에서 금성당제 받으시고 만인이 편애하고 세상이 변화곤해 정녀를 주옵소사 내수야 재산으로 전안으로 셜경을 주옵소사 당제를 받으시고 전안으로 성결을 주옵소사...”(아래 줄임)

 

상산노래가락

 

“산간데 그늘이요 용하신데 수이로다 수이라 깁수건만 만경창파가 수이로다 마누라 영검 수로만 기피몰라 복말 국이연마는 지마당에 전이르고 시절은 높슨장군님 시절이요나 성신이 오동입허니 갈길 몰라...”(아래 줄임)

 

금성당제축문(錦城堂祭祝文)

 

“유세차 기해년 봄 금성당ㆍ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은 감히 밝게 아뢰옵니다. 금성대왕님, 금성대군님 이말산 궁인님 화주당 이회 장군님께서는 저희를 가까이에서 굽어 살피시어 고귀한 영검으로 재앙을 막아주시고 환난을 방비하여 주시옵소서 남북통일과 국태민안, 태평성대, 시화연풍이 되게 하여 주옵시고, 은평구민을 비롯한 모든 대한국인의 무병장수와 부귀영화 그리고 대동단결을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금성당제 충의제를 기해 은평 지역민들의 향토문화 향유가 보다 확대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2019년 기해년 봄 금성대왕님 금성대군님 이말산 궁인님 이회 장군님을 경하하며 삼가 맑은 술과 제물을 차려놓고 공경히 올리오니 이를 헤아리시어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상향”

 

금성대왕 공수

 

“어허∼굿자 단군천년 기자천년 전라도 나주 금성이 본이시랴 사바세계 남선부주 해동은 제일에 조선국 아니시야 사해용왕 팔도명산 삼위삼당 사산명산에 금성왕신 아니시랴 구파발 금성이라 노들 금성이요 각심절 금성 아니시야 삼위 삼존 나라 세우신 금성대왕님 아니시랴

 

산지조정 곤륜산이요 수지조정은 황해수라 금성대왕 점지하고 제주도 한라산 여장군 마누라 전라도는 지리산이요 충청도는 계룡산이라 황해도 구월산인데 한양 성내 썩 돌아서니 삼각산이 아니신가 천신 왕래 금성대왕 수위에서 태평성대 시화연풍 국태민안 남북통일 문 열어 해주시고 만백성 각성받이 맘먹고 뜻 먹은 대로 맘먹은 대로 소원 이루게 받들어 도와 주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