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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임하부인(林下婦人)의 기혈치료제, ‘으름덩굴’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25]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으름덩굴[학명: Akebia quinata (Thunb.)]은 으름덩굴과의 ‘덩굴성 넓은 잎의 낙엽이 지는 키 작은 나무’다. 으름, 으흐름, 으흐름나무, 야목과(野木瓜)라고도 하며, 줄기에 가는 구멍이 있어 양쪽 끝이 다 통하여 목통(木通)이라고 한다. 한쪽 끝을 입에 물고 불 때 공기가 저쪽 끝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덩굴이 뒤틀리며 뻗는 모양새가 늙은이 같아서 일명 ‘정옹(丁翁)’이라고 하며, ‘만년등(萬年藤)’이라고도 한다. 열매가 바나나와 비슷하여 한국바나나(Korean banana)라 하였다. 한방에서는 木通(목통), 통초(通草), 열매를 구월찰(九月札), 씨를 예지자(預知子), 연복자(燕覆子)라 하여 약용한다. 꽃말은 재능이다.

 

옛날옛적 이야기가 있다. 으름 열매는 익으면 쫙 벌어져 바나나처럼 하얀 과육을 드러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여자의 음부 같아서 ‘숲속의 여인(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향기도 대단할 뿐 아니라 손바닥으로 받치면서 입을 대고 들이마시듯 먹으면 혀끝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이 대단하다. 그러나 다 익어서 껍질이 벌어지면 과육이 곧 빠져 떨어지기 때문에 때맞춰 먹어야 한다. 덜 익은 것을 먹을 수 없으므로 보리를 넣은 항아리 속에 며칠 묻어 두었다가 말랑말랑해졌을 때 먹는다. 살지고 길면서 둥근 열매는 머루, 다래와 함께 귀한 산속 과일로 꼽히고 있다.

 

예부터 얼굴이 예쁜 여인을 으름꽃 같다고 했다. 꽃이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꽃의 향기도 역시 좋다. 그래서 말린 꽃을 향낭에 넣어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황해도 이남 등지의 산과 들에서 흔히 자란다. 길이 약 5m다. 가지는 털이 없고 갈색이다. 잎은 묵은 가지에서는 무리지어 나고 새 가지에서는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다. 작은 잎은 5개씩 달리고 간혹 6개가 달린다.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약간 오목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4∼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이나 흰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꽃 전체가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이는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꽃이 밑에서부터 끝까지 많이 달린다. 꽃잎은 없고 3개의 꽃받침조각이 꽃잎같이 보인다. 수꽃은 작고 6개의 수술과 암꽃의 흔적이 있으며, 암꽃은 크고 3∼6개의 심피(心皮, 속씨식물에서 암술이 되는 잎)가 있으며, 꽃받침은 3장이다.

 

열매는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인 장과(漿果)로서 긴 타원형이고 10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길이 6∼10cm이고 열매에 씨방벽에서 심피의 가장자리가 서로 맞붙어 생기는 선을 따라 복봉선(腹縫線, 심피의 가장자리가 이어져 있는 부분)으로 벌어진다.

 

부인과와 신경계 질환을 다스린다. 기와 혈의 순환장애를 개선하며, 번열(煩熱, 몸에 열이 몹시 나고 가슴이 답답하여 괴로운 증세)을 멎게 하고 구규(九竅, 눈ㆍ코ㆍ귀의 여섯 구멍과 입ㆍ항문ㆍ요도의 세 구멍을 합한 아홉 개의 구멍)를 잘 통하게 급체나 변비를 개선한다.

 

이뇨 작용을 도와서 배뇨곤란, 배뇨통, 빈뇨, 등을 동반하는 급성 요도염과 신장염 등에 의한 부종을 다스린다. 모유 분비를 촉진한다. 심장과 소장의 열을 떨어뜨려 입안이 잘 헐고 수면장애 등의 심장 화기를 내린다. 항종양 작용으로 종양 세포의 생장을 억제한다.

 

새순과 어린줄기는 나물로 먹고 과육(果肉)은 식용한다. 잎은 따서 말려 차로 달여 마신다. 설사, 위장이 허하고 냉할 때, 땀이 많을 때, 소변이 너무 잦을 때, 야뇨증이 있거나 정액이 저절로 흐를 때는 사용을 금한다. 목통(으름덩굴의 말린 줄기)은 복용을 금한다. 임신 중일 때는 유산의 염려가 있으며 생리를 그치게 해서 임신을 할 수 없게 한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ㆍ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