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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끊어진 나라공원 사슴들, 시내 상점가 출정

[맛있는 일본 이야기 55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나라(奈良) 동대사(東大寺, 도다이지)라고 하면 먼저 사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동대사는 나라공원(奈良公園) 안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방목하는 사슴들이 관광객을 졸졸 따라다니며 먹이(센베, 과자)를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절 입구에는 사슴 먹이를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다. 사슴용 과자는 언뜻 보면 사람이 먹어도 좋을 만큼 맛나 보인다.

 

나라, 교토, 오사카 지역은 관서여행의 핵심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동대사, 법륭사 등 천년고찰도 많고 또한 교토의 3대 마츠리 등 유무형의 볼거리가 많아 인기 만점의 관광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19(일본에서는 ‘신형코로나’라고 한다)로 동대사를 찾는 관광객이 줄자 이곳 명물인 사슴들이 시내까지 먹이를 찾아 내려오고 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다. 도쿄스포츠신문 5월 1일 치에는 ‘문 닫은 상점가를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사슴’ 사진이 올라와 시선을 끌고 있다. 이날 밤 11시에 상점가를 지나가던 주민은 “야심한 시각에 사슴이 돌아다니다니 안쓰럽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자 관광객이 던져주는 먹이를 기다릴 수 없게 된 사슴들은 역에서 제법 떨어진 긴테츠나라역(近鉄奈良駅)이라든가 역 근처 상점가 외에 JR나라역(奈良駅) 근처까지 출정(?)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폐해는 애꿎은 동물들의 일상마저 바꿔놓고 있다.

 

 

나라 공원의 사슴은 그 자체가 관광자원일뿐더러 사슴을 형상화한 각종 인형과 마스코트 등 기념물도 관광수입원이다. 현재 나라공원의 사슴은 약 1,200마리 정도며 관리는 가스카대사( 春日大社)에서 맡고 있다. 가스카대사는 1957년 9월, 천연기념물로 나라 공원 사슴을 등록했으며 이곳 사슴들은 가스카대사의 신록(神鹿)으로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