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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진짜꽃과 가짜꽃이 함께 핀 산수국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37]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산수국[학명: Hydrangea serrata for. acuminata (Siebold & Zucc.) Wilson]은 범‘의귀과의 넓은 잎이 지는 떨기나무’다. 산수국(山水菊)은 한자의 뜻처럼 산에서 물을 좋아하는 국화처럼 풍성한 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산수국은 꽃이 아름답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꽃이 피며, 물이 있는 곳에 주로 살아 우리에게 꽃의 아름다움과 함께 시원함을 선사한다.

 

영어 이름은 ‘Mountain-hydrangea’다. 팔선화(八仙花), 거치엽수구란 다른 이름도 있다. 한방에서는 토상산(土常山)이란 약재명으로 처방한다. 관상용, 식용, 약용, 차, 밀원용으로 한여름 산속에서 만나는 청보랏빛 산수국은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다. 산에서 자라지만 요즘엔 공원이나 화단에도 심어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산수국의 꽃 색깔은 다양하여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푸른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한다. 꽃 색깔이 다양한 이유는 꽃 색소가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처음 산수국 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연녹색이 도는 흰색으로 시작되어 꽃이 피는 동안 안토시아닌이 합성되면서 푸른색으로 변하며, 꽃이 활짝 필 때는 붉은색이 된다. 또한, 꽃의 색깔은 흙의 산성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산성 토양에서는 알루미늄이 이온화되어 뿌리에 흡수되면 안토시아닌과 결합하여 푸른색을 나타낸다. 그러나 알카리성인 흙에서는 알루미늄이 부족해 안토시아닌과 결합이 안 돼 꽃 색깔은 붉은색이 된다.

 

 

 

 

 

 

 

산수국에는 슬픈 전설이 서려 있다. “옛날 어느 마을의 꽃을 좋아하는 처녀는 고을 원님의 아들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원님의 아들은 처녀에게 꽃나무 한 그루를 선물했다. 그런데 이 꽃나무가 처음엔 연자주색꽃이 피었지만, 며칠이 지나자 이상하게도 하늘색으로 변했고, 나중엔 연분홍이 되었다. 이런 현상이 불길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원님의 아들이 죽고 말았다. 그 뒤로 혼인만 하면 신랑들이 죽어 나가 다섯 명이나 죽고 말았다. 이에 처녀는 꽃을 원망할 마음도 없이 그대로 집을 떠났다. 처녀가 떠난 집은 비바람에 허물어지고 잡초가 무성했지만 해마다 그 꽃은 다시 피어났는데 그것이 산수국이다.”

 

수국의 꽃말은 변덕, 고집, 당신은 차갑다,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안팎이고, 잎은 달걀 모양으로 끝은 꼬리처럼 길고 날카로우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나 있다. 잎은 길이가 5~15㎝, 폭이 2~10㎝가량으로 표면에 난 줄과 뒷면 줄 위에만 털이 있다.

 

꽃은 6월~8월 무렵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앞에는 지름 2~3㎝가량의 무성화가 있다. 가장자리의 흰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짜 꽃이고, 가운데는 암술과 수술이 있는 참꽃봉오리가 있다. 꽃이 너무 작고 무성하게 모여 피어 상세한 모양을 볼 수 없을 정도다.

 

산수국의 꽃은 이처럼 두 종류의 꽃들이 모여 원반 모양의 꽃차례를 만든다. 가장자리 꽃은 가짜꽃(무성화)으로 수술과 암술은 퇴화하여 열매를 맺지 못하며, 꽃잎처럼 보이는 화려한 꽃받침이 곤충을 유혹하는 역할을 한다. 가운데 꽃은 진짜꽃(유성화)으로 꽃잎이 작으나 암술, 수술을 가지고 있어 자손 번식을 위한 열매를 만든다. 산수국은 두 종류의 꽃에게 역할 분담을 시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가지고 있다. 만일, 산수국이 커다란 꽃을 피우며 열매까지 맺으려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겠으나 산수국은 에너지 절약의 홍보대사라는 별명을 가질만한 식물이다.

 

 

 

 

 

 

수국은 산수국의 친척 식물로 꽃이 크고 화려해 정원 등에 많이 심어 기르는 원예종이다. 또한, 산수국과 달리 진짜꽃은 없으며, 가짜꽃만 커다란 공처럼 모여 있어 풍성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다.

 

열매는 삭과(蒴果: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는 열매)로서 달걀 모양인데 9~10월에 익으며 이 시기 꽃 색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이처럼 꽃 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아닌 것이 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희면서 붉은색이지만, 씨았이 익기 시작하면 다시 갈색으로 변하면서 무성화는 꽃줄기가 뒤틀어진다.

 

말라리아, 고열, 기침, 당뇨, 가슴 두근거림에 산수국 말린 것을 1g에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꽃과 잎으로 차를 끓여 마신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