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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큰절 한 번 올립니다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35]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높푸른 하늘은 가을편지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결실과 추수 그리고 나눔과 감사의 계절을 가을이라 말합니다.

코로나라는 돌림병과 긴 장마와 연이어 온 태풍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은 또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산과 들녘에 풀씨 하나 열매 하나라도 어찌 그냥 견디었겠습니까?

그래도 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기고 저마다의 멋진 모습으로

함께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신비한 일입니다.

 

코로라라는 돌림병이 대유행하면서 모두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를 돌보고 치료해 주시는 의료인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우리 국민의 영웅이었고 자랑입니다.

여기 이 작은 지면을 통하여 맘으로나마 큰절 한 번 올립니다.

 

또 얼마 전에는 <오마이뉴스> 민병래 시민기자가 우리 야생

콩을 채집하고 연구하는 전남대학교 정규화 교수와 나눈

대담 기사를 읽고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하였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나랏일을 위임받은 정치인들이

믿음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부끄러울 때지만

우리 함께하는 멋진 분을 만나면 나는

또 거리낌 없이 두 손 모으고 큰절 한 번 올릴 작정입니다.

 

 

                           정 규 화*

 

            

 

 

       나 이분을 만나면 먼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존경하는 마음으로 큰절 한번 올리고 싶다

 

       고무신에 밀짚모자 영락없는 농사꾼으로 보인다.

       우리 야생 콩 채집과 연구로 한평생을 보낸 사람

 

       원시유전자원이 풍부한 야생 콩이나 돌 콩을 찾아

       여객선 항로가 없는 무인도까지 무시로 다니면서

       그는 채집한 콩 자루를 들고 거지꼴로 돌아다녔다.

 

       목숨 걸고 채집한 우리 야생 콩을 미국으로 가져가

       공동으로 연구하자는 미국 측의 제안을 거절했었고

       녹병 퇴치를 위한 공동 종자 개발을 제안하면서

       만지기 힘든 큰돈으로 유혹했지만 넘어가지 않고

       우리 땅이 품어 키운 토종 야생 콩을 지키신 분!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빛나는 우리의 자랑이다.   

 

* 정규화 : 전남대학교 석좌교수, 야생 콩 학자

              그는 평생 우리 산하에서 7,000여 종의 야생 콩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