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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3대 마츠리도 멈춰 세운 ‘코로나19’

[맛있는 일본 이야기 57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마츠리(축제)의 나라 일본, 그 가운데서도 교토의 3대 마츠리는 백미다.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時代祭)를 가리켜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지금 천년 고도 교토는 10월 22일 여는하는 시대마츠리 준비로 부산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도 코로나19로 올해 3대 마츠리는 모두 중지되고 말았다. 1년 내내 마츠리 준비를 하고, 마츠리로 전 세계 사람을 불러모으는 교토도 코로나19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지금 일본의 수도는 도쿄(東京)이지만 고대 일본의 수도는 나라(奈良)였다. 그러다가 서기 794년 환무왕(桓武天皇)은 수도를 교토(京都)로 옮겼다. 올해로 교토 천도 1226년째다. 명치정부는 1895년 수도를 교토에서 도쿄로 옮겼는데 그 기념으로 해마다 시대마츠리(時代祭)를 열었다.

 

시대마츠리의 특징은 화려한 고대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진이다. 시대로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부터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까지의 복장을 갖춰 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데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시대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 출발하여 가라스마도오리 등 시내 4∼5킬로 구간을 행진한 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으로 돌아오는 진로다.

 

 

헤이안신궁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이 낳은 제50대 환무왕(桓武天皇)을 모시는 사당으로 환무왕은 수도를 나라(奈良)에서 교토로 옮기고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룩했다. 오늘날도 교토 시민들은 그를 “교토의 신”으로 추앙하고 있다. 이곳은 막부(幕府)정권 시기의 왕이었던 제121대 효명왕(孝明天皇)도 함께 모셔 제사와 마츠리를 주도하는 곳이다.

 

10월 22일,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각 시대의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을 만큼 눈요깃거리가 풍부하다. 하지만 올해는 뜻하지 않은 코로나19로 모든 마츠리가 중지되어 아쉽다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시대마츠리가 재개된다면 교토 시내에 있는 히라노신사(平野神社, 제50대 환무왕 어머니이며, 제49대 광인왕 왕비인 백제여인 고야신립‘高野新笠’을 모신 사당)와 교토 서부 오오에(大枝)마을에 있는 고야신립 무덤에 들러 보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