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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름다운 철나비, 지금이 제철

[맛있는 일본이야기 571]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흔히 철새라고 하면 철 따라서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새를 일컫는데 만일 나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철나비? 철새나비? 얼른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나비가 우리나라에 있기는 있나 싶은데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런 나비가 있다.

 

요즘 심심찮게 아름다운 모습의 나비들이 일본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바로 철새나비다. 이 나비를 아사히마다라(浅葱斑)고 부른다. 이 녀석들은 여름은 기후현과 나가노현 등의 고원에서 보내고 가을이 되면 온난한 지역으로 남하를 시작한다. 마야산 텐죠지(摩耶山 天上寺)에서는 이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 홍백의 벌등골나무(후지바카마)를 일부러 심어 두었다. 예년대로라면 이 절에서 철새 나비를 볼 수 있는 것은 앞으로 10일 정도 볼 수 있다. 이동하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나비가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전반부터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오키나와에 살던 경험자였다고 한다. 나가미네 구니오(長嶺 邦雄) 씨는 1962 무렵부터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여름에 유충이나 성충도 없으며 중부, 북부에서도 성충을 드물게 볼 수 있을 뿐 정착한 증거가 없는 것을 보고 이 나비들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모리시타 카즈히코도 소년 시절을 오키나와에서 보낸 경험이 있어, 1980년, 이 나비에 관한 논문에서 역시 여름에는 전혀 볼 수 없고, 가을에는 신선한 개체가 없고, 봄에는 반대로 신선한 개체만이 볼 수 있는 것, 또 이 나비가 무리를 지어 사는 열대 나비에 속하지만, 예외적으로 북쪽에 분포를 보여 심한 더위를 싫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가을에 남하 이동, 봄에 북상 이동을 하는 이 철나비를 위한 실험은 1980년 8월에 시작하였다. 오사카시립 자연사 박물관의 히우라 이사무 씨는 ‘아사사기마다라(철나비)를 조사하는 모임’을 발족하여 《아사기마다라(철나비) 정보》를 펴냈다. 처음에는 실험용 개체에 대한 생포가 어려웠지만, 그 후 각지의 동호회 등이 실험 활동을 시작하면서 포획수도 증가하고 섬세한 이동까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2011년 10월 10일, 와카야마현(和歌山県)에서 표시하여 풀어놓은 철나비는 63일 뒤에 약 2,500km 떨어진 홍콩에서 확인되는 등 철나비의 이동은 신비롭기조차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