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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이리의 어금니를 닮은 꽃, 낭아초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50]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낭아초[학명: Indigofera pseudotinctoria Matsum.]는 콩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을 가진 반관목(半灌木:관목과 초본의 중간에 있는 식물)’이다. 낭아(狼牙)라는 말은 ‘이리의 어금니’라는 뜻이다. 꽃이 작은 이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이름이 왜 붙여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름에 초(草)가 붙어있어 풀로 생각하지만 나무다. 다른 이름은 ‘마극(馬棘), 탄두자(炭豆紫), 철소파(鐵掃把), 랑아초, 물깜싸리’다. 중국에서는 말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하여 ‘마극(馬棘)’이라고 한다. 약용, 사료용,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꽃말은 '노래를 부르는 꽃'이다.

 

 

 

 

낭아초 전설이 있다.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 촌장네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촌장은 출타 중이었고, 어여쁜 손녀가 대신 나와서 그를 맞았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고 상냥했기에 젊은이의 마음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집으로 돌아온 젊은이는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촌장네 그 손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나를 좋아할까? 그렇지 않고서야 처음 보는 나에게 그처럼 친절을 베풀 수야 없지. 그렇고말고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젊은이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녀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그다음 날 아침이 되자 자기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꽃다발을 만들어서 촌장네 손녀에게로 보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으므로 그녀는 그 꽃다발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 꽃다발을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하다가, 땅에 파묻어 버리고 말았다.

 

자기가 보낸 꽃다발을 그녀가 받지 않고 땅에 파묻었다는 것을 안 젊은이는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만취되도록 술을 마신 젊은이는 촌장네 집으로 가서 행패를 부렸다. 그 일은 곧 사방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그 지방의 시장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시장은 즉시 두 사람을 불렀다. 촌장네 손녀에게는 과잉친절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젊은이에게는 난폭행동에 대한 벌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젊은이가 촌장네 손녀에게 보낸 꽃다발을 묻은 자리에서 언제부터인가 낭아초가 돋아나서 젊은이의 마음 같은 꽃을 피우게 되었다 한다.”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의 바닷가에서 많이 자란다. 서울 지방의 공원 등지에 관상용으로 심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가지를 많이 쳐서 옆으로 자라며, 작은 가지에는 누운털(복모:伏毛)이 있고 가늘다. 높이는 2m 정도다. 잎은 어긋나는데 작은 잎은 5∼11개이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의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6∼25mm, 나비 5∼10mm이고 잎자루는 1∼3cm이다.

 

 

 

 

 

꽃은 7∼8월에 연한 분홍색으로 피는데, 길이 4~12cm로 많은 꽃이 잎겨드랑이에 전체가 하나의 꽃송이처럼 보이는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삭과(蒴果: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는 열매)로 3cm 정도 되는 원기둥 모양이다.

 

낭아초는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한방에서 일미약(一味藥)이란 이름으로 약으로 쓴다. 주로 소화기 질환과 악성 종양에 효험이 있어서 감기, 강장보호, 기관지염, 문둥병, 복부팽만, 소종양, 소화불량, 유행성감기, 이뇨, 임파선염, 자한(自汗:정신이 멀쩡하고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땀이 많이 나는 병), 치질, 기침, 헛배 나온 데 처방하는 유용한 약초다.

 

[참고문헌 :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문화재청(문화유산정보)》,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 (박상진, 김영사)》, 《Daumㆍ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