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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성년이 되는 성인식도 코로나로 멈춰

[맛있는 일본이야기 58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해마다 1월 둘째 주 월요일은 일본에서 스무 살이 되는 성년을 위한 ‘성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11일(월)이 성년의 날이지만 ‘코로나19’로 기념식을 중단하거나 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치르는 지자체가 많다. 하루 확진자가 4,757명 (도쿄는 1,278명) 씩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는 치바현 우라야스시(千葉県 浦安市)에서는 성인식을 3월 7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우라야스시에서는 디즈니랜드 운영사인 오리엔탈랜드와 협의한 결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라야스시에서는 2002년부터 해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성인식을 열어왔다. 도쿄도의 경우 23구(区)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5구에서는 성인식을 중지하기로 했다. 성인식을 그대로 진행하는 세다가야구(世田谷區)에서는 인터넷으로 중계할 예정이고, 고도구(江東区)에서는 이 지역 출신 저명한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를 녹화하여 케이블티브이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의 성인의 날은 1946년 11월 22일 사이타마현 와라비시(埼玉県 蕨市)에서 연 ‘청년제’가 그 뿌리다. 당시 일본은 패전의 허탈감에 빠져 있었는데 그 무렵 청년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기 위한 행사가 바로 ‘성인의 날’ 시작인 셈이다. 이때 행한 성년식이 성인식의 형태로 발전하여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지금도 와라비시에서는 성년식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열고 있으며 1979년에는 성년식 선포 20돌을 맞아 와라비성지공원 안에 ‘성년식 발상의 터’라는 기념비도 세워두었다.

 

성인의 날은 1999년까지는 1월 15일이던 것이 2000년부터는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날 스무 살이 되는 젊은이들은 여성은 ‘하레기(晴れ着)’라고 해서 전통 기모노를 입고 털이 복슬복슬한 흰 숄을 목에 두른다. 그리고 남성들은 대개 신사복 차림이지만 더러 ‘하카마(袴, 전통 옷)’ 차림으로 성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전국적으로 성인의 날 행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더러는 비대면 녹화로 진행한다고 하는 가운데 시즈오카현 야이즈시(焼津市)에서는 성인식을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한다고 해서 화제다. 말하자면 자동차극장(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것) 식으로 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1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코로나19의 위력은 일본의 스무 살 성년들이 일생에 한 번 벼르고 있는 ‘성인의 날’ 행사마저 멈추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