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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감기와 종기의 특효약 인동덩굴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65]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인동덩굴[학명: Lonicera japonica Thunb.]은 인동과의 ‘반 늘푸른 넓은잎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남쪽지방에서는 겨울에도 거의 잎을 달고 있으나 북쪽 지방으로 올라갈수록 잎 일부가 남아서 반상록(半常綠) 상태로 겨울을 넘긴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이 닥쳐도 잘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식물이다. 인동덩굴의 옛 이름은 겨우살이넌출이다. 겨울을 살아서 넘어가는 덩굴이란 뜻이다.

 

《산림경제》에 보면 “이 풀은 등나무처럼 덩굴져 나고, 고목을 감고 올라간다. 왼쪽으로 감아 나무에 붙으므로 좌전등이라 한다. 또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기 때문에 인동이라 한다.”라고 했다. 옛사람들은 흔히 풀로 알았고, 지금도 인동초(忍冬草)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인동(忍冬)은 중국 한자에서 유래한다. ‘험한 세상을 참고 이겨낸다.’라는 한자 명칭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므로 한 나무에 갓 피기 시작하는 흰 꽃과 져가는 노란 꽃이 같이 섞여 있는 2색 꽃이 되어서 금은화(金銀花), 유럽으로 건너간 인동덩굴은 꽃에 꿀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여 꿀젖이라는 뜻의 허니 서클(Honey-suckle), 덩굴이 왼쪽으로 감아 나무에 붙으므로 좌전등, 연동줄, 눙박나무, 겨우살이덩굴이라고도 한다.

 

 

 

 

유사종으로 어린 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을 털인동(var. repens), 잎가장자리를 제외한 부분에 거의 털이 없고, 위 꽃잎이 반 이상 갈라지며 겉에 홍색이 도는 것을 잔털인동(for. chinensis) 또는 붉은인동도 있다. 자주색 꽃이 피는 미기록종 인동덩굴도 종종 있다. 꽃말은 ‘사랑의 굴레, 우애, 헌신적 사랑’이다.

 

당초문(唐草紋)은 덩굴이 비꼬여 뻗어 나가는 모양을 무늬로 형상화한 본보기 식물이 바로 인동덩굴이다. 주요 옛 건축물은 물론 벽화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예부터 무늬 본보기로 널리 쓰였다. 고구려(高句麗)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천장 굄돌과 발해의 도자기 그림을 비롯하여 와당(瓦當), 백제 무령왕의 관식(冠飾), 천마총(天馬塚)의 천마도(天馬圖) 둘레에도 역시 인동무늬가 들어 있다.

 

제주도에서부터 중부지방에 걸쳐 만날 수 있고, 비교적 따뜻한 곳을 좋아하며 약간 수분이 있고, 햇빛이 잘 드는 길가나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란다. 줄기 길이 3~5m 정도로 뻗어 이웃 나무에 감아 올라가거나 바위에 기대어 자란다. 군락성이 강하다. 길이 3~8㎝ 정도의 잎이 가지에 마주 달린다. 끝이 뾰족한 넓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만져보면 부드럽다. 어릴 때 잔털이 있다가 앞면은 없어지고 뒷면에 조금 남는다. 잎자루에 잔털이 있다. 가을에 일부는 지고 일부는 남아 겨울에도 푸르다.

 

꽃은 6~7월에 특별한 모양으로 핀다. 세워둔 작은 야구방망이 같은 꽃봉오리가 나팔모양의 긴 통꽃으로 핀다. 끝은 다섯 장의 꽃잎 가운데 네 개가 합쳐져 위로 곧추선다. 나머지 꽃잎 한 장만 아래로 늘어지며, 그 사이에 다섯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이 혀를 내밀듯이 길게 뻗어 있다. 밤에 달콤한 향기를 내뿜어 야행성 나방을 꾀어 수정한다. 꽃 빛깔은 처음에 하얗다가 차츰 색이 변하여 나중에는 노랗게 된다. 긴 타원형의 잎이 마주나기로 달리고 앞뒷면에는 털이 많이 나 있다.

 

 

 

 

 

 

열매는 9~10월에 과육이 있는 지름 7~8㎜ 정도의 둥근 열매가 윤나는 검은색으로 익으며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한방에서는 금은화(金銀花)란 약용식물로서는 보정강장제에서부터 이뇨제까지 두루 쓰였다. 민간요법으로 줄기는 고열, 더위 먹은 데, 급성 간염, 심한 종기, 입안 염증, 곪은 상처에 약용하며, 꽃은 땀띠, 치질, 기침감기, 장염, 후두염, 귀밑샘 부은 데 효능이 있다. 열매는 붉은 설사에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오한이 나면서 몸이 붓는 것과 발진이나 혈변에 쓴다.”라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정조 10년(1785)에 앓아누운 세자에게 인동차를 올려 세자의 피부에 열이 시원하게 식고 반점도 상쾌하게 사라졌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순조 14년(1813)에는 의관이 임금을 진찰하고 “다리에 약간 부기가 있는 듯하므로 인동차를 드시게 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인동차는 단순히 마시는 차가 아니라 왕실에서 애용한 약용 차였다. 그 외에 줄기와 잎, 혹은 꽃을 말려 술에 넣어 만든 인동주도 좋은 약술로서 즐겨 마셨다.

 

 

 

알레르기성 비염,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도 힘들지만, 눈과 코, 목 천장의 가려움은 참기 힘들 때 해열과 가려움 증상 해소에 효험이 크고 콧물과 기침 등 감기 증상 치료에도 좋다. 여름에 꽃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인동 덩굴 40g 정도를 구해 진하게 달여 먹으면 좋다. 항문 주위에 염증도 금은화를 진하게 달여 먹으면 감쪽같이 종기가 사라진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해독작용이 강하고 이뇨와 미용작용이 있다고 하여 줄기와 잎, 혹은 꽃을 말려 술에 넣어 만든 인동주도 좋은 약술로서 즐겨 마셨다. 약간 독성이 있어 오래 먹으면 좋지 않으며 쇠붙이가 닿으면 약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참고문헌 :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 (박상진, 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