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전 참의 윤선도는 심술이 바르지 못하여 감히 음험한 상소문으로 상하의 사이를 너무도 낭자하게 헐뜯고 이간질하였으니, 그 죄 빠져나가기 어렵게 되었다. 중한 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겠으나 차마 죄주지 못할 사정이 있으니, 그냥 가벼운 법을 적용하여 관작을 삭탈하고 시골로 내쫓으라." 이는 《현종실록》 2권, 현종 1년(1660년) 4월 18일 기록으로 윤선도를 유배하라는 현종의 명입니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는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이라 /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라는 시조 ‘오우가(五友歌)’로 알려진 조선시대 문신이며, 학자입니다. 윤선도는 위 기록처럼 예송논쟁이 일어나자, 당대의 권력자 송시열이 효종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서인세력과 함께 복제문제로 효종을 서자 취급하는 데 격분하여 상소를 올렸다가 험난한 25년의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숙종 때 송시열이 처벌받은 뒤 이조판서(吏曹判書)로 추증되었지요. 또한 윤선도는 “음식이란 배를 채우는 것으로 족하고, 의복이란 몸을 가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라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5년 동안의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에 조선의 역대 임금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다시 모시는 것을 기려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종묘(서울 종로구)에서 「삼가 모시는 공간, 종묘」 특별전시를 연다. 종묘는 대한민국의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특히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조선시대 종묘 건축 증수(건물 따위를 더 늘려서 짓거나 고침)의 역사를 소개한다. 종묘 정전과 영녕전의 증수 이력, 의궤를 통해 비교한 조선 후기 세 차례의 증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오늘날 정전의 모습을 갖게 한 1836년(헌종 2) 종묘 증수 과정도 시간순으로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종묘 신주의 이안과 환안에 대하여 알아본다.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1836) 속 신주 환안 반차도를 영상으로 만들어, 가마에 실린 신주가 고위 관료, 군대, 의장, 악대 등의 호위를 받고 이동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헌종 대 종묘에서 경희궁까지 이동한 신주의 이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4월 15일 페루 문화부(장관 파브리시오 발렌시아)와 문화유산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서면으로 맺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마추픽추 역사보호지구의 보존을 위해 양국이 함께 추진 예정인 ‘마추픽추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아래 ODA) 사업’을 비롯하여, 문화유산 분야에서의 ‘관련 행사 및 회의 조직, 교육 교류’, ‘각국 문화유산의 이해와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 협력’, ‘정책 및 규정, 관리 방안에 관한 지식 교류’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마추픽추 ODA 사업’은 기후변화와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훼손되어 가는 잉카문명의 보고(寶庫)인 세계유산 마추픽추의 안전상황을 진단하고, 훼손 예방조치와 디지털화, 보수까지 아우르는 문화유산 보존ㆍ활용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2026년에 시작하기 위해 현재 국내 절차인 무상원조관계기관협의회의 심의를 받고 있으며, 사업 착수 시 ODA 수탁기관인 국가유산진흥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참고로, 국가유산청은 그간 라오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올해 46회를 맞은 서울연극제가 '연(緣), 극으로 잇다'라는 구호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연극제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1일 동안 대학로 일대를 비롯한 서울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서울 지역 최대의 연극축제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창작센터가 후원하는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출발한 이래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성과 화제성을 가진 연극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매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을 통해 많은 관객, 시민들과 함께해 온 바 있다. ‘제46회 서울연극제’ 개막식은 오는 5월 7일 자녁 5시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제로 극장에서 펼쳐진다. 사회는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방면에서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선영과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의 폭을 확장하고 있는 배우 유영재가 맡아 연극제의 시작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다양한 축하공연으로 시민의 호응을 받아온 서울연극제 개막식에 참여단체의 사진마당 촬영과 대담, 브라스밴드 공연 등 사전 행사로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저녁 4시 30분 시작되는 브라스밴드 ‘웨이브라스’의 사전공연과 성북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국민적 걷기여행 분위기를 조성하고 ‘코리아둘레길*’을 비롯한 걷기여행길을 지역의 대표 관광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4월 18일(금)부터 5월 2일(금)까지 ‘2025년 상반기 걷기여행주간’을 운영한다. * 코리아둘레길: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 등 한반도 가장자리를 중단 없이 연결하는 장거리 걷기여행길(약 4,500km). 동해안의 해파랑길(고성~부산), 남해안의 남파랑길(부산~해남), 서해안의 서해랑길(해남~강화), 디엠지 평화의 길(강화~고성)로 구성(2024년 9월 전 구간 개통). 4. 18. 코리아둘레길 시작점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선포식 개최, 걷기원정대, 부산지역 걷기동호인, 코리아둘레길 완주자 등 참여 4월 18일,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 일원에서는 ‘상반기 걷기여행주간 선포식’이 열린다. 사전공모로 선정된 걷기원정대 30여 명과 부산지역 걷기동호인 등 300여 명이 함께해 걷기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선포식이 끝나면 걷기원정대는 남해안의 푸른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농어촌마을 등을 찾아 우리 국토의 다양한 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서울아리수본부, 서울시의회, 중구, 중랑구, 도봉구, 양천구 6개 기관에서 행정9급 1명, 전산9급 2명, 사서9급 1명, 시설9급 1명, 방송통신9급 1명 총 6명의 중증장애인 공무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분야는 일반행정, 새올행정시스템 및 전자결재시스템 운영관리, 홈페이지 및 전자책 운영시스템 관리, 의회도서관 운영, 부동산정보관리 및 표준공시지가 관련 업무, 정보통신 시설 운영 및 스마트시티 통신기술 지원 관련 업무이다. 서울시는 중증장애인 인재발굴 및 공직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중증장애인 채용을 추진 중이며, 최근 15년 간 매년 중증장애인 채용을 별도로 추진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서울시가 유일하다. 이번 시험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중증장애인에 해당하는 경우 응시할 수 있으며, 직렬에 따라 응시자격 및 해당분야 근무경력이 필요하다. 각 직렬별 관련 분야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 또는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 후 해당 분야 근무 경력이 있는 경우 응시할 수 있다. 응시원서는 4월 29일(화)~5월 7일(수)까지 9일간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http://local.gosi.go.kr)를 통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일찍이 김옥균이 우의정 박규수를 방문했을 때, 박규수는 그의 벽장에서 지구의 하나를 꺼내어 김옥균에게 보였다. 박규수가 지구의를 돌리면서 김옥균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날 가운데 나라(중국)가 어디에 있는가? 이리 돌리면 조선이 중국이 되니, 어떤 나라도 가운데로 오면 중국이 된다. 자 오늘날 이디에 따로 중국이 있는가.’ 김옥균은 당시 개화를 주장하고 신서적도 얻어 보았지만,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사상, 곧 대지의 가운데에 있는 나라가 중국이며, 동서남북에 있는 나라들은 사의(四夷, 네 방면의 오랑캐)이며, 사의(四夷)는 중국을 숭상한다고 하는 사상에 얽매여서, 국가 독립을 부르짖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박규수의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무릎을 치며 앉아 있었다. 후일 그는 결국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것이다.”(신채호, 《지동설의 효력》에서) 서울의 북촌에서도 재동(齋洞)에 박규수(연암 박지원의 손자)의 집이 있었다. 오늘날 헌법재판소의 뜰 안에 600년 된 백송이 한 그루 서 있는데 그곳이 박규수의 집터라고 한다. 그의 사랑방에는 인근의 명민한 양반자제들이 드나들며 박규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곳이 개화의 산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요즘 젊은 사람들이 ‘쪽 팔린다’라는 말을 널리 쓴다. 귀여겨들어 보니 ‘부끄럽고 쑥스럽다’라는 뜻으로 쓰는 것이었다. 누가 맨 처음 그랬는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니 아주 재미있는 말이다. 이때 ‘쪽’은 반드시 ‘얼굴’을 뜻하는 것일 듯하니, 한자 ‘면(面)’을 ‘얼굴 면’이라고도 하고 ‘쪽 면’이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팔린다’는 말은 값을 받고 넘긴다는 뜻이니, 남의 손으로 넘어가 버려서 제가 어찌해 볼 길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쪽 팔린다’라는 말은 ‘얼굴을 어찌해 볼 길이 없다’라는 뜻이다. ‘얼굴을 못 든다’라거나 ‘낯 깎인다’라거나 ‘낯 뜨겁다’라거나 하는 말들이 일찍이 있었는데, 이제 새로 ‘쪽 팔린다’는 말이 나타나서 우리말의 쓰임새를 더욱 푸짐하게 만들었다. 우리말에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쪽’이 있다. ‘무엇이 쪼개진 조각의 하나’라는 뜻으로 “그 사과 한 쪽 먹어 보자.” 하고, ‘시집간 여자가 땋아서 틀어 올린 머리’라는 뜻으로 “쪽을 찌고 비녀를 꽂으니 예쁘구나!” 하고, ‘여뀟과에 드는 한해살이풀의 하나’로 “쪽빛 물감이 참으로 예쁘다.” 하고, ‘책이나 공책 따위의 한 바닥’이라는 뜻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 종묘대제봉행위원회(위원장 이귀남/종묘제례보존회ㆍ종묘제례악보존회)와 오는 5월 4일 낮 2시 종묘(서울 종로구)에서 <2025년 종묘대제>를 봉행한다. 「종묘대제(宗廟大祭)」는 왕실의 품격 높은 의례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의례로, 그 문화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가운데 길례(吉禮)에 속하며, 국왕이 직접 거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제사다. 1969년 복원되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유교의 예법과 절차를 엄격히 지켜 웅장하고 엄숙한 의식으로 거행된다. * 국조오례의: 1474년에 편찬된 국가의 기본 예식인 오례[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 가례(嘉禮)]에 대해 규정한 예전(禮典)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의 종묘 정전의 대규모 수리를 끝냈으며, 오는 4월 20일 창덕궁 옛 선원전에 2021년부터 임시 봉안했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셔 오는 환안제를 열 예정이다. 이에, <2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등록 예고하였다.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불교의 수미세계도의 형식을 빌려 민족종교인 수운교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한 종교화이며, 수운교의 교리로 평가된다. * 수운교(水雲敎): 1923년에 창시된 민족종교로,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 1824~1864)의 호 수운(水雲)에서 따온 명칭임. * 수미세계도(須彌世界圖): 불교의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우주관을 표현한 종교화 세로 239.5cm, 가로 162cm의 화면을 크게 3단으로 구분해 각각 부처, 하늘, 인간을 뜻하는 무량천계(상단), 도솔천계(중단), 인간계(하단)를 배치하여, 불계(佛界)ㆍ천계(天界)ㆍ인계(人界)의 삼계 하늘이 하나이고, 부처·하늘(하날님)ㆍ인간의 마음도 하나라는 불천심일원(佛天心一圓)의 교리를 표현하였고, 제작 기법과 표현 양식은 근대기의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는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서영해가 프랑스 파리에 고려통신사를 설립(1929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