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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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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여성 농촌 삶 소개한 일본책

[서평] 나가츠 에츠코 씨가 쓴 《식민지하 생활의 기억, 농가에 태어나 자란 최명란 씨의 반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가츠 에츠코(永津悦子, 70살) 씨는 자신이 쓴 《식민지하의 생활의 기억, 농가에 태어나 자란 최명란 씨의 반생 (植民地下の暮らしの記憶 ‘農家に生まれ育った崔命蘭さんの半生’)》(三一書房. 2019.8)이란 책을 얼마전 기자에게 보내왔다. 이 책은 나가츠 에츠코 씨가 재일동포인 최명란(92살) 씨와의 대담을 통해 일제침략기 조선여성의 농촌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 책이다. 나가츠 씨가 이 책의 막바지 교정을 볼 무렵인 지난 5월 20일, 기자는 일본 가마쿠라(鎌倉)에서 나가츠 씨를 만났다. 나가츠 씨는 일본 고려박물관(1990년 9월, 조선침략을 반성하는 뜻에서 양심있는 시민들이 만든 단체)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으로 2014년부터 재일동포인 최명란 씨를 만나 5년 동안 대담에 성공, 이번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가마쿠라의 한 찻집에서 나가츠 씨는 교정본을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이 책을 쓴 계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4년 고려박물관 주최로 ‘식민지 시절 조선의 농촌 여성’ 전시회가 있었는데 그때 만난 최명란 씨를 수년 동안 대담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료가 있어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어느 때는 아침 10시에 만나

'여성독립운동가 100분을 위한 헌시' 새책 나와

이윤옥 시인, 도서출판 얼레빗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올해 2019년은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는 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아 도서출판 얼레빗에서는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100분을 위한 헌시(獻詩)》를 8월 5일 출간했다. 이 책을 펴낸 이윤옥 시인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줄기차게 유관순 열사의 이름만을 불러왔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해인만큼 그동안 사회의 조명에서 비켜나 있던 여성독립운동가에 관심을 두는 원년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윤옥 시인은 지난 십여 년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의 궤적을 찾아 나라 안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미국본토, 하와이, 일본 등지를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여성독립운동가 200분을 기록한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를 완간한 바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 가르치던 스물셋 처녀 선생님 가갸거겨 글 가르쳐 민족혼 일깨우며 밤낮으로 독립의 끈 놓지 않게 타이르신 이여 어느 해 메마른 겨울 장이 꼬이도록 몸을 살피지 않고 열정을 쏟으시더니 끝내는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꽃상여 타고 코흘리개 곁을 떠나던 날 넘치던 샘골의 물이 마르고 하늘의 물도 말라 마을

나는 도둑놈의 얼굴을 한 불한당이다

허홍구 시인의 《사랑하는 영혼은 행복합니다》 톺아보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치장하고 모양을 내다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저기 저 거울 속에 시시때때로 변덕을 부리는 놈 나도 모르는 사이 또 언제 등 뒤에서 나타나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저 도둑놈 얼굴의 나 호시탐탐 기회가 되면 꽃밭으로 뛰어드는 저 불한당 거울을 볼 때마다 문득 문득 나타나서 또 나를 놀라게 하는 더럽고 치사한 내가 무섭다. 얼마나 더 늙고 병들어야 저 욕심 놓아 버릴까.“ 허홍구 시인은 그렇게 고백한다. 도둑놈의 얼굴을 한 자신을 불한당이라 하고, 거울 볼 때마다 문득 문득 나타나서 또 나를 놀라게 하는 더럽고 치사한 자신이 무섭단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늙고 병들어야 저 욕심 놓아 버릴까”라면서 혀를 끌끌 찬다. 그는 시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의 삶 속에서도 늘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백하곤 한다. 그렇게 소탈함을 지니고 사는 시인이다. 그 허홍구 시인이 북랜드를 통해서 아홉 번 째 시집 《사랑하는 영혼은 행복합니다》를 내놓았다. 시집에는 그는 일흔이 넘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다짐하는 <나이 일흔>이라는 시도 선보인다. 시집에는 그렇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만 하는 게 아니다. 나긋나긋 노년 친구들에게 대

손녀를 떠나 보내고 1년, 가슴 속에서 퍼올린 사랑

《아기별과 할미꽃》, 허정분 시인 짓고 고 구유진 손녀가 그린 시집 나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앞줄임) 마음속 다짐에도 애상에 젖는 그 밤중 황톳물 소용돌이에 휩쓸려 할미와 네가 자꾸 떠내려가는 꿈 깨어나 시계보고 또 잠들어 꾸는 흉몽 흰옷 입은 내 몸에 무수히 달라붙는 검은 나비 떼에 놀라 몸서리치는 순간 일제히 하늘로 오르는 검은 리본 (뒷줄임) -허정분 ‘불길한 꿈’- 86개월(7년 여)이란 짧은 생을 살다가 간 손녀를 보살피던 할머니 시인은 늘 이처럼 불길한 꿈을 꾸었을지 모른다. 그 손녀를 하늘나라에보내고 할머니는 슬픔에 젖었다. “어여쁜 손녀가 하늘나라별이 되고 난 후 온 집안을 장악한 적막, 거실에 안방에 놀이방에 있어야 할 아이가 없는 공간에 피붙이들의 눈물과 회한이 자리 잡고 슬픔을 깔았다. 내애기, 내손녀, 어린 천사가 피우던 웃음꽃 울음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송아지 눈망울로 말문이 트여 책 읽는 소리가, 고사리 손의 그림들이 손녀와 함께 사라진 집에서 참척의 애달픔이 할미의 넋두리로 흩어지곤한다. ” 슬픔과 회한과 그리움 덩어리를 허정분 시인은 《아기별과 할미꽃》 (학이사.2019.5.5.)으로 승화해 내었다. 유진이 할미 허정분 시인은 노래한다. “그 절집에 너를 버리고 와서 텅 빈 집

나는 낙서로 독립운동 했어요

《낙서 독립운동》, 한영미, 도서출판 산하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나는 걸어갑니다. 이제는 사뿐사뿐 걸어도 좋고 타박타박 걸어도 좋아요. 이제는 나쁜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 마구 달리지도 않고, 일본 경찰에게 쫓기면서 허겁지겁 도망치지도 않아요. 독립이 된 우리나라에서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뚜벅뚜벅 나는 걸어갑니다. 일본 경찰에 쫒기면서 허겁지겁 도망치지 않아서 좋단다. 바로 위 글은 담벼락에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글을 쓰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고 심한 고문을 받아 숨진 김용창 독립지사가 한영미 동화작가의 입을 통해서 한 말이다. 어제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에서 있었던 김용창 애국지사 추모제에서 한영미 동화작가는 올초에 펴낸 자신의 동화책 《낙서 독립운동》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글을 낭독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화성시 작은마을 상두리에서 태어난 김용창 지사는 15살에 상경하여 낮엔 우체국 사환으로 일하고 밤엔 덕수공립상업학교에 다니며 공부했다. 직장에서 일본인들이 행하는 차별과 일제의 노골적인 식민지 정책에 분노하여 스스로 우리 역사를 공부하면서 민족의식에 눈을 떴다. 1944년 5월 종로 거리와 건물들의 담벼락에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글을 쓰다가 일본 경

토박이말로 아름다운 누리를 꿈꾸는 책 나와

이창수 지은《토박이말 맛보기 1》》(누리다솜 만듦)

[우리문화신문=이윤옥기자] “저한테 얼마나 ‘살갑게’ 구는지 오랜만에 만난 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다른 사람한테 ‘암팡지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텐데 마음처럼 될지 모르겠네요” “부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앞으로 그 모임이 ‘옹골진’ 모임이 되길 바라봅니다” “큰 아이와 같이 지내는 아이 가운데 감푼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살갑다, 암팡지다, 옹골지다, 감풀다...와 같은 말들은 한자말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고 우리 겨레가 예전부터 써오던 말이다. 이러한 말을 가리켜 ‘토박이말’이라고 부른다. 듣기에도 살갑고 뜻이 오롯이 살아나는 토박이말은 그러나 일상에서 즐겨 쓰지 않는다. 《토박이말 맛보기 1》(누리다솜 만듦)는 이러한 사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알기쉬운 우리 토박이말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이창수 선생이 쓴 책이다. 《토박이말 맛보기 1》에는 이창수 선생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해하기 쉽고 편한 말글살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 책에는 거울지다, 게정거리다, 구순하다, 너울가지, 소담하다, 애면글면, 열없다, 입다짐, 적바림, 코숭이, 희나리 등 토박이말 100여개를 골라 뜻(의미)

부녀(父女)의 집념이 일궈낸 《백범일지》 일본어판 나와

한국인이 번역한 일본어판 , 류의석 번역, 우에노미야코 감수, 도서출판 하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내가 한국어판 《백범일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 일이다.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적지답사단 단원이 되면서 부터이니 어느새 올해로 10년째다. 그 이전에도 《백범일지》를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조직적으로, 구체적으로, 낱낱이 《백범일지》를 읽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이다. 그렇게 시작한 《백범일지》공부는 2년 뒤 대한민국임시정부 고난의 27년 노정답사로 이어졌고 답사단은 《김구 따라 잡기》(2012. 옹기장이출판)라는 책으로 ‘백범일지 공부’를 마무리했던 적이 있다. 그것으로 끝난줄 알았던 《백범일지》와의 인연은 또 다른 곳에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이어지고 있다.얼마전 일본어판 《백범일지(白凡逸志)》(류의석 번역), 2019.3.8. 도서출판 하우)를 받아 든 것이 그것이다. 《백범일지》를 일본어로?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4년 전 《백범일지》의 일본어판 원고를 받아들었을 때 나도 그런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일본어로 《백범일지》를 번역한 사람은 류의석(柳義錫:1933~2014) 선생이다. 나는 류의석 선생을 본 적이 없지만 대학 후배인 그의 딸, 류리수 박사(한국외대 강사)를 통해 우연한

전 조선총독부 축산과장, 한우의 매력에 빠지다

일본인 마쓰마루 씨가 쓴 책 《한우를 사랑해요》 [맛있는 일본이야기 48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연말 일이 있어 교토에 갔을 때 우에노 미야코 시인으로부터 책한 권을 받았다. 《한우를 사랑해요》라는 한글 제목의 책이었다. ‘한우를 사랑한다고?, 뭐하려고?, 먹으려고?’라는 궁금증에 돌아오자마자 책장을 넘겼다. 지은이는 농업 평론가이자 축산 학자인 마쓰마루 시마조(1907 ~ 1973) 씨로 도쿄대학 졸업 후 조선총독부 축산과장을 역임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귀가 솔깃했다. 경력으로로 보아 한국의 한우를 잘 아는 인물이다 싶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자니 짐작대로 마쓰마루 씨는 ‘한우의 매력에 빠진 사람’ 이었다. “‘우리 고장에는 시커멓고 키 작은 소가 많아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지방에서는 ‘이전에는 시커먼 소가 많았지만 지금은 다 누렁소만 길러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의 소는 꺼먼 소로 와규(和牛)라고 하지만 한국소는 누렁소로 한우라고 한다. 지금 일본에 있는 누렁소는 한국에서 건너온 소로 한우는 우수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소인데 일본인들이 잘 알지 못해 주어진 보물을 몰라보고 무심하게 지내왔다. 목축학자로서 풍부한 소질을 가진 한우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일본의 소년소녀들 그리고 모든 일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