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다. 놀이가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인간은 놀이를 즐기며 서로 친해지고, 고단함과 긴장을 풀며 삶의 애환을 녹인다. 이렇듯 놀이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다. 옛사람들에게도 놀이는 고단한 삶을 잊을 수 있는 큰 즐거움이었다. 지금처럼 슬기말틀(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던 시절, 놀이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사람들과도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사교수단이기도 했다. 서해경이 쓴 이 책, 《들썩들썩 우리 놀이 한마당》은 우리 전통놀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힘겨루기’, ‘지능겨루기’, ‘기술겨루기’, ‘한데 어울리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고, 어떻게 사람들이 이를 즐겼는지 차근차근 일러준다.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놀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승경도 놀이’다. 승경도는 조선 태종 때 정승을 지낸 하륜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중일기》에도 이순신 장군이 비가 오는 날 장수들과 승경도를 했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양반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놀이였다. 양반의 가장 큰 꿈은 높은 벼슬을 하는 것이었던 만큼, 재밌게 놀이를 하면서 복잡한 관직명을 익히고 높은 관직까지 올라가는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난 9월 1일은 저희 로고스 로펌 창립 25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해마다 9월 1일이면 창립 기념식을 하지만, 올해는 25주년이라 외부 연회장도 빌려 더욱 의미있게 기념행사를 하였습니다. 기념식에서는 행운권 추첨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행운권 당첨의 행운은 별로 없어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혹시 당첨되면 늘 제 일을 열심히 돌봐주는 비서 오 주임에게 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집행부가 행운권을 남발해서인지(^^) 나에게도 행운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당첨된 것은 5만 원 도서상품권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제일 땡기는 행운권이었지요. 그래서 “오 주임은 도서상품권은 별로 내켜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내 멋대로 단정하고 도서상품권을 제 안주머니에 꽂았습니다. 그 대신 오 주임과 오 주임이 같이 식사하고픈 권 대리에게 점심을 사주었지요. 다음날 코엑스 영풍문고에 들러 찬찬히 서가를 둘러보는데, 그렇게 둘러보는 제 눈에 《페이크와 팩트》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543쪽이나 되는 두터운 책이지만 저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샀습니다. 그동안 가짜뉴스와 음모에 휘둘리는 요즘 세태를 보며 “도대체 왜 이럴까?” 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여행은 걸으며 하는 독서다. 앉아서 가만히 책을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 이 모든 것이 공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한 번 눈으로 확인한 것은 기억에 깊이 남아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소울마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지은이는 네 살 난 딸과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나며 아이가 여행지에서 맞닥뜨린 일들을 골똘히 사유하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한 뼘씩 자라있는’ 것을 경험하면서 ‘여행이 최고의 인문학 수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쉽게 비행기를 탈 수 없던 시절, 이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 줄곧 떠났다. 특히 여행주제를 국어, 문학 교과서 속 여행지로 떠나는 것으로 잡았다. 이렇게 다닌 여러 곳의 이야기를 모으고, 또 다른 지은이 이해수가 교과서 속 작품들을 읽기 쉽게 정리한 책이 바로 《소울트립 교과서 여행: 국어, 문학 – 아이와 인문학 여행》이다. 책에 소개된 여러 여행지 가운데 특히 남해가 눈길을 끈다. 남해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로 유명한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왔던 곳이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서포만필》은 김만중이 남해의 노도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