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길고 지루한 전염병 '코로나19' 한 해가 갔다. 이제 열흘만 지나면 입춘이다. 봄(春)! 이번 봄은 흔하게 맞이하던 봄과 다른 느낌이다. 어둠 속에서 맞이하는 봄이요, 긴 터널 끝에 맞이하는 봄의 느낌이다. 봄에 어울리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꽃이다. 올 봄의 꽃 또한 예사로운 꽃의 느낌이 아니다. 너무 혹독한 전염병 때문에 주눅들어 있던 마음을 봄꽃이 어루만져 줄 것만 같다. 봄을 한발 앞두고 연세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김지혜 작가의 『Overflowing Blessings - 꽃밭으로의 초대』가 3월 1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지혜 작가는 세밀한 붓질과 화사한 색채로 꽃잎의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그의 섬세한 손길은 작은 꽃잎을 한데 모아 풍성한 입체감을 가진 꽃으로 완성시킨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들은 수려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꽃밭으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는 꽃을 여러 형태로 그려내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에 주목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가느다란 줄기 끝에 피워낸 커다란 꽃은 생명의 힘을 상징한다. *전시: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본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 여름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던 소백산 희방폭포, 그 폭포도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 혹한이 피부로 느껴진다. 겨울은 원래 추운 것이라지만 올 겨울은 예년같지 않게 한파가 길다. 어쩜 예년에 따뜻한 겨울이 정상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소백산의 절경이요, 영남 제1의 폭포라고 전하는 희방폭포는 높이 28미터이며 해발 700미터에 자리하고 있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발원한 이 폭포를 가리켜 조선의 석학 서거정 선생은 '하늘이 내려주신 꿈속에서 노니는 곳' 이라고 읊기도 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시장, 강화 교동도에 대룡시장이 그런 곳이다. 드라마 세트장 같은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길 양옆에서 호두과자 등을 구워 파는 곳이 있는데 골목에 들어선 사람을 불러 세워 갓 구운 호두과자를 건넨다. 시식용을 받아 든 사람은 따끈한 호두과자 맛에 끌려 한 봉투 사게 되고, 봉투에서 전해오는 따끈함을 느끼며 골목 여행은 시작된다. 강화 교동에 자리한 대룡시장은 6ㆍ25 한국 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교동으로 잠시 피난 나온 주민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한 곳이다. 이들은 한강하구가 분단으로 막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의 연백시장을 본떠 골목시장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오늘날의 대룡시장이다. 이곳은 지난 50년 동안 교동의 경제중심이었으나 하나둘 도시로 떠나버리고 연로한 분들만이 남아 시장 규모도 급격히 줄어들었고 낙후되고 말았다. 그러나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되레 낙후되어 60년대 영화 셋트장 같은 모습이 인기를 얻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대룡시장의 가게들은 주로 주말에 문을 여는 집이 많지만 요즘은 골목 안에 작은 커피숍도 들어서는 등 요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