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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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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맞아 돌아보는 소쇄원 제월당의 편액들

편액 사이에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한글 안내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 소쇄한 원림이 유벽하고 / 瀟灑園林僻 청진한 지개가 유원하였네 / 淸眞志槩悠 꽃을 심으니 따뜻한 꽃잎이 열리고 / 栽花開煖蘂 물을 끌어대니 맑은 물결 부딪히네 / 引水激淸流 고요하고 가난한 것 싫어 아니하고 / 靜與貧非厭 한가로이 늙는 것 걱정하지 않았네 / 閒仍老不憂 어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 알았으랴 / 那知遽觀化 슬프게도 흰 구름만 떠 있네 / 怊悵白雲浮 - 고봉전서(高峯全書) 고봉속집 제1권 ‘모인에 대한 만장’ 가운데 첫수- 지난주, 남들보다 한발 빠른 한가위 성묘차 지방에 내려갔다가 담양 소쇄원에 발길을 옮겼다. 소쇄원의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라는 뜻이라는데 그 이름에 걸맞는 노래 같아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1572)의 시를 골라봤다. 대충 내용은 알겠으나 ‘원림이 유벽’하다든지, ‘지개가 유원하다’라는 표현은 요즘 말이 아니라서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 이 시는 평소 즐겨찾는 <한국고전종합데이터베이스>에서 인용했다. 고봉 선생을 비롯하여 숱한 시인 묵객들이 드나들었던 흔적은 제월당(霽月堂)에 내걸린 편액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모두 빼곡히 한자로 되어 있어

탱크훈련 하던 곳에 만든 국내굴지의 '고석정꽃밭'

2025철원 고석정꽃밭 가을개장, 11월 2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철원 고석정 꽃밭은 탱크가 기동훈련을 하고 포성이 가득한 군 훈련지였습니다. 주민들은 꽃을 심고 나무를 깎아 투박한 조형물을 만들어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고석정 꽃밭의 꽃들은 어린이들의 평화롭고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랍니다.'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2025 철원 고석정 꽃밭 가을개장' 홍보물 -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포천 사는 동생을 만나러 갔다. 서로 사는 일이 바빠 거의 반년 만에 만난 동생은 가까이에 유명한 꽃밭이 있으니 함께 가보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동생 집에서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 꽃밭 이름은 '철원 고석정 꽃밭'이다. 처음에 꽃밭을 보러 가자고 했을때 내심 대단한 꽃이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선정호수나 걷자'라고 했는데...아뿔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정문으로 걸어가는 길 건너편에 펼쳐진 끝없는 꽃밭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붉은 맨드라미, 노랑 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 보랏빛 버베나, 가우라, 해바라기, 코스모스, 핑크뮬리, 억새, 코키아....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 황홀하여 연신 탄성이 터졌다. 가끔 뉴스에서 해바라기꽃밭이라든가, 백일홍꽃밭, 샤스타데이지(구절초 모양의 꽃)

진도에 있었던 또 하나의 '고려국'

진도 용장성을 둘러보고 754년 전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몽골병이 대거 내도(來到)하여 인민을 살육하니 무릇 나라를 돕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격구장에 모여라” -고려사 열전 권43 배중손의 말- 동아시아 해상왕국 진도를 꿈꾸며 삼별초의 항쟁을 주도한 배중손(裵仲孫, ? ~1271, 고려원종 12) 장군이 활약하던 ‘진도 용장성(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용장산성길 92)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4시쯤인데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서인지, 흐린 날씨 탓인지 벌써 어스름 저녁 느낌이 들었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 가운데 분지처럼 자리 잡은 용장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아보니 배중손 장군 동상이 우람차게 서 있다. 그 옆에는 장군을 모시는 사당과 업적을 기리는 '배중손 장군 항몽 순의비(殉義碑)'가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시각에는 찾는 이 하나 없이 가을의 풀벌레 소리만 요란했다. 진도 용장성(龍藏城)은 고려시대 말기, 원나라의 침략에 끝까지 맞서 싸운 삼별초의 항전지이자, 또 하나의 고려 정부가 있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삼별초는 고려 정부가 원나라에 항복하는 것을 반대하고 고려의 자주적 정통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항몽 세력으로, 1271년 강화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긴 뒤 이곳에서

여수 충민사(忠愍祠)와 석천사(石泉寺)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나풀리라고 알려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처음 수군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에 있을 때의 최초 본영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처음 만들어진 조선소다. 이순신장군은 남해안늬 부산, 거제, 통영, 남해, 여수, 완도, 진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투를 하였다. 그런데 정읍현감으로 봉직하다가 장군으로 승진하며 부임한 곳이 바로 여수에 있는 전라 좌수영이었고,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할 때에도 여수는 이순신장군이 수군통제영으로 본영을 두고 연합군(조선군+명군)으로 왜군과 마지막 전투 중 여수와 남해 사이에 있는 관음포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하였다. 이렇게 숭고한 삶을 살아온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숨결이 온전히 남아있는 여수에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영의정 이항복의 요청으로 선조35년(1601)에 당시 통제사 이시언이 사당을 세웠으며, 우부승지 김상용이 간청하여 선조가 직접 쓴 충민사(忠愍祠) 사액편액을 달았다. 그렇게 세워진 충민사는 오랜세월 후손들이 추모하며 잘 유지되어왔으나, 조선말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고 말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