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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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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몸짓으로 되살아나는 한 여인의 삶

놀터예술공방, 연극 <끝순이> 움직임과 오브제가 기억을 엮는 무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기억을 잃은 한 여인이 영매와 함께 과거를 여행하며 자신의 이름과 가족, 상처,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창작극 <끝순이>가 2025년 11월 서울 무대에 오른다. <끝순이>는 한 여성의 생애를 따라가며, 개인의 삶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상처를 무대 위에서 되살린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부터 성인이 되어 맞닥뜨린 상실과 트라우마까지 ‘끝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맞닿으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서울 공연은 6월 일본 오사카 인터내셔널 공연페스티벌과 9월 충남 당진 공연을 거치며 발전된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되었다. 새로운 배우진과 창작진이 합류하여 작품의 미학적 깊이를 확장하고, 무대와 조명,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시각적 표현을 한층 강화했다. ‘끈’이라는 오브제를 중심으로 인물 간의 관계, 감정의 얽힘, 단절과 회복을 표현한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말보다 강렬한 언어로 작용하며, 조명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로 현실과 기억, 생과 사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음향은 배우의 숨결, 천의 마찰음, 고무줄의 긴장음 등 ‘현장의 소리’로 구성되어 무대 전체가 살

필운대(弼雲臺)에서 펼쳐지는 조선의 풍류

정가, 판소리, 춤에 이어 경서도소리까지.. 다양한 풍류를 선보여 <필운대풍류4> 오는 11월 20일부터 사흘 동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정가, 판소리와 경서도소리, 무용이 허물없이 어우러진 풍류의 현장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직무대리 황성운)은 오는 11월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3일간 우면당에서 풍류극 ‘필운대풍류’의 네 번째 무대를 올린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필운대는 현재의 성수동, 홍대와 같이 조선시대부터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공간으로 유명했다. 봄이 되면 살구꽃, 매화꽃, 벚꽃 등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필운대는 사대부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꽃놀이를 즐기며 예술을 즐겼던 곳이다. 이번 ‘필운대풍류’ 공연에서는 실제 필운대에서 가곡모임인 운애산방을 운영한 박효관을 중심으로, 그의 제자 안민영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사대부 이유원이 등장하여 필운대에서의 풍류를 극으로 꾸며 무대 위에 생생하게 구현했다. 안경모 연출은 조선 후기 중인문화와 서민문화가 수용되던 시대적 특징을 역사적 기록의 왜곡 없이 담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당시의 음악은 정통적인 정악(正樂)의 틀을 넘어 현실의 풍경과 개인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진악(眞樂) 사상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무대에 구현하기 위해 기록을 바탕으로 풍류의 장에 양반 계층뿐만 아니라 중인, 악공, 세악수(細樂手, 취타가 아닌 장구ㆍ북ㆍ피리ㆍ저 따위로 연

한과 흥이 어우러진 소리극 〈서편제; The Original〉

춘천문화재단, 국립정동극장 개관 30돌 기념작 춘천에 선보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한국적 서사의 대표작을 소리극 형태로 재해석한 <서편제; The Original>을 오는 11월 21일(금) 저녁 7시 30분과 22일(토) 낮 3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서편제; The Original〉은 소설가 이청준의 『서편제』를 원작으로, 영화ㆍ뮤지컬ㆍ창극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이야기를 ‘소리’의 본질에 집중해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다. 한 사내가 주막 여주인에게서 눈먼 소리꾼의 사연을 듣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완벽한 소리를 좇는 아비와 그의 딸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며, 예술을 향한 집념과 그 속에 깃든 인간의 상처, 그리고 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다. 국립정동극장 개관 30돌 기념작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원작의 독창성을를 극대화하며, 한(恨)과 흥이 공존하는 한국 소리예술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각색ㆍ연출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토끼의 팔란> 등에서 파격과 울림을 선보였던 고선웅, 작창ㆍ음악감독은 국악의 현대적 확장을 이끌어온 한승석이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소리와 연극을 대표하는 안이호, 박지현, 정보권, 박자희가 참여해

조선왕실의 품격 높은 그림과 글씨를 한눈에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서 ‘일월오봉도 병풍’, ‘강남춘의도 병풍’ 등 전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은 박물관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의 새 단장을 끝내고, 11월 11일부터 보존처리 뒤 처음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과 <강남춘의도 병풍>을 비롯해, 태조의 어필각석, 선조의 어필현판, 헌종이 수집했던 인장 등 조선왕실의 품격 높은 그림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장품과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 어필각석, 현판: 임금의 친필(어필)과 글을 단단한 돌에 새긴 것(각석)과 문 위나 벽에 거는 널조각으로 제작한 것(현판) 조선시대 궁궐에는 공간의 성격과 사용하는 사람의 위상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 장식되었다. 임금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파도치는 물을 묘사한 그림으로, 왕의 집무 공간을 비롯해 행차하는 장소마다 놓였다. 이번에 공개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은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것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를 마친 뒤 처음 관람객을 만난다. 조선시대에는 궁궐 정전(正殿)에 대형

한국의 탈, 웃음과 신명, ‘2025 돈화문 야광명월 II’

전통 탈춤과 전시, 체험이 어우러진 전통예술 융합형 공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2025 돈화문 야광명월 II : 한국의 탈, 웃음과 신명이 깃든 얼굴 전(展)’을 연다. ‘탈’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의 삶과 신앙, 해학을 담아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탈의 상징적 의미와 예술적 기능을 현대적인 전시ㆍ공연ㆍ체험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이 쉽고 흥미롭게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1월 21일에는 현대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창작연희 단체인 연희놀이터 ‘The 놀자’가 출연해 탈놀이 ‘난장 ‘탈’ 판’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탈춤의 대표 장면인 봉산탈춤의 ‘미얄할미 영감춤’, 고성오광대의 ‘말뚝이춤’, 그리고 북청사자놀음의 ‘사자춤’을 남사당놀이의 다섯번째 놀이인 덧뵈기 탈춤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 구성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양반 사회를 풍자하고 서민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낸 전통 탈춤의 장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풍자와 해학, 신명과 흥이 어우러진 탈놀이의 본질을 국악마당에서 생생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공연 기간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과 스튜디오에서는 탈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11월 15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