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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보존처리용 풀’ 자동 제작 기술 개발

국립민속박물관, ‘K-한지’ 등 종이류 문화유산 보존 필수 풀 제조 공정의 데이터화, 서화 문화유산 수명을 좌우하는 보존 핵심 재료 ‘소맥전분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서화* 문화유산 보존처리의 핵심 재료인 ‘소맥전분풀**’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문화유산 보존처리용 전분풀 제작 장비>를 세계 처음 개발했다. 이번 성과로 전통 재료 제작 과정에 과학적 표준을 도입해, 문화유산 보존 기술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 핵심 기술: 온도ㆍ교반 정밀 제어로 전분풀 품질 표준화 이번 기술의 핵심은 온도와 교반***을 정밀 제어해 동일 품질의 전분풀을 안정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기존 소맥전분풀 제작은 제작자의 오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사람이 직접 풀을 쑤어 점도와 농도를 조절해 왔다. 이 때문에 숙련 기술 전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 전분풀 제작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장비를 개발했으며, 현장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거듭한 끝에 2025년 12월 최종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이 장비는 문화유산의 재질과 특성에 맞는 풀 제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온도와 교반 속도를 정밀 제어할 수 있어, 언제나 최상 품질의 전분풀을 일정하게

한글이 지닌 문자적 디자인적 값어치를 발견

문화역 서울 284 RTO,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1 서울역. <문화역 서울 284 RTO>에서는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가 열리고 있다. 글자는 무엇으로,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재료의 고유한 물성이 흔적을 남긴다. 또한 누가 쓰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글씨체라는 고유한 형태로 드러난다. 이 모든 것들이 ‘글자의 질감’을 만든다.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는 ‘쓰기-도구-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쓰기와 도구의 관계를 여러모로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도구를 감각으로 전환하여 신체, 기능, 물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도구가 우리의 쓰기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질문을 제시한다. 쓰기는 글자의 조형적 규칙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자 자기 발견과 자기 이해를 향한 인간의 근본적인 충동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기록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는 붓, 펜, 디지털 스타일러스 등 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매개체와 기록이 되는 모든 매체를 포함한다. 쓰기를 통해

남의 허물만 샅샅이 뒤지는 그대에게, '톺다'

남을 깎아내리는 갈고리가 아닌, 나를 다스리는 빗질 [오늘 토박이말]톺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많은 기별들을 보고 듣기가 무섭습니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깎아내리거나 상대방이 한 실수나 작은 잘못을 이 잡듯 뒤져서 누리에 까발리는 모습들 때문입니다. 나랏일을 서로 꼼꼼히 살피겠다는 다짐은 간데없고, 오직 상대방을 무너뜨릴 빈틈만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른 해 가까이 우리말을 갈고닦아 온 저는, 오늘 이 서글픈 바람빛 앞에서 아주 날카로운 낱말 하나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톺다'입니다. 본디 '톺다'는 삼베를 짤 때 껄끄러운 껍질을 훑어내어 부드럽게 만드는 정성스러운 손길을 뜻했습니다. 또는 험한 산길을 한 발 한 발 더듬으며 꼭대기를 향해 나아가는 끈질긴 마음을 말하기도 했지요. 참으로 귀하고 단단한 마음이 담긴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남을 마주하는 '톺기'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상대의 참마음을 살피는 대신, 상대의 못난 모습과 허물만 '톺아'냅니다. 먼지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 눈을 부라리고, 빈틈만 보이면 샅샅이 뒤져서 기어이 상처를 내고야 마는 칼날 같은 말들. 이제 '톺다'는 누군가를 돕기 위한 손길이 아니라, 누군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말의 갈고리'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소리로 그려낸 몽유도원도

국립창극단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궁중음악ㆍ종묘제례악의 결을 현대적으로 녹여낸 신비로운 음악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이하 <보허자>)를 3월 19일(목)부터 3월 29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수양대군)와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2025년 초연 당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입힌 섬세한 서사로 호평받으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으로,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작품의 칭작 동기가 된 ‘보허자(步虛子)’는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전래하여 조선 궁중음악으로 자리 잡은 악곡으로,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창극 <보허자>는 ‘허공을 걷는 사람’이라는 악곡 이름의 함축적 의미에 집중했다. 작품은 자유롭고 평온한 삶을 동경하지만, 현실의 굴레에 묶여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 위태롭게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은유한다. 극은 수양대군이 동생 안평대군과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는 계유정난(1453년)을 배경으로 하되 참혹한 비극 자체보다 27년 뒤 역사의 어둠

임정기념관, 3·1절 맞아 <독립국을 선언하다!> 운영

3월 1일(일), 독립국의 선언 과정을 다양하게 체험하는 프로그램 운영. 3월 22일(일)까지 선언서 작성하기, 벽화 완성하기 등 문화행사 다채도 진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3·1운동에서 독립선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문화행사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에서 다채롭게 펼진다고 밝혔다. 체험프로그램 <독립국을 선언하다!>는 1919년 3월 1일,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선언한 날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하여 참여자들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ㆍ전달하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독립의 뜻을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국의 선언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지하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민족대표 33인이 되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보는 ‘(선언의 순간) 독립의 외침으로 시작하라!’,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독립의 확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몸으로 독립선언의 기쁨을 표현하는 ‘(다같이 외치는 독립) 만세 행렬에 참여하라!’ 등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3·1절 당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모두 20회 차에 걸쳐 운영하는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1회당 50명이 35분 동안 체험하며, 입장 인원은 선착순으로 현장 접수한다. 체험프로

몽촌토성 집수지 출토 삼국시대 쟁기 보존처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구려 때 제작된 눕쟁기로 2023년부터 2년간 보존처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발굴 중인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2023년 6월 출토됐던 삼국시대 쟁기의 보존처리를 2023년 12월부터 시작해 최근 약 2년에 걸쳐 끝냈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한성백제박물관이 조사 중인 몽촌토성 집수지 출토 주요 목재유물의 과학적인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이번에 보존처리를 마친 쟁기는 집수지에서 확인된 네 개의 쟁기 가운데 세 번째로 출토된 것으로, 술(몸체) 부분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눕쟁기로 추정되며 이는 한반도 북부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형태이다. 과학적 조사 결과, 발굴된 쟁기는 물리적 강도가 우수한 상수리나무류(참나무속)를 자귀와 도자 등의 목공 도구를 써서 만든 것으로 확인되어 삼국시대의 목공재료 선택과 제작기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쟁기의 제작연대는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일시 점유했을 당시인 534~640년 사이로 확인되어, 백제시대 대표 유적인 몽촌토성 내에서 확인된 집수지가 고구려 점유 시기에 축조되어 사용되었다는 기존 발굴 조사 결과와

절망을 음악으로 극복했던 라흐마니노프의 위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과천시립교향악단의 <라흐마니노프의 위로> 협연 피아니스트 김도현,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3월 1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안두현 지휘의 과천시립교향악단이 <라흐마니노프의 위로>를 들려준다. 교향곡 제1번의 실패로 인한 깊은 좌절, 그리고 그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며 음악을 통해 극복했던 라흐마니노프, 그 어두웠던 터널 속에서 빛을 찾아가며 완성했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진정한 치유의 서사가 담긴 교향곡 제2번이 이번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김도현의 깊은 음악성으로 풀어내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내면의 고백처럼 진솔한 감동을 전하고 이어 연주되는 교향곡 제2번을 통해 시련을 넘어선 작곡가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승화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피아니스트 김도현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은 음악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오디션 1위, 베르비에 페스티벌 방돔 프라이즈 1위 없는 공동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음악성을 꾸준히 인정 받아온 그는 2021 페루치오 부조니 콩쿠르에서 2위와 함께 현대작품 최고연주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같은 해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