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깊푸른 밤하늘 아래 환하게 불을 밝힌 건물이 도심의 강물 위로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줄기들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화살표와 동전들을 감싸 안으며 마치 축제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강물에 비친 불빛은 은은한 윤슬이 되어 흐르고, 정성껏 닦아놓은 우승컵은 그 모든 수고를 대변하듯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이 찬란한 빛들을 보고 있으면, 긴 시간 고요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전해져 와 우리 마음도 함께 환해지는 듯합니다. 존재의 값어치가 뚜렷이 드러나는 빛나다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세계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는 기분 좋은 기별을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기술을 축적하고 철저히 준비해온 노력이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 기별을 보며, 이 토박이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은 '빛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빛나다'를 '빛이 환하게 비치다',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거나 윤이 나다', '영광스럽고 훌륭하여 돋보이다', '눈이 맑은 빛을 띠다'의 네 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24일 지정 예고하였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누각(官營樓閣)으로,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고 불린다.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黃喜, 1363~1452)가 남원에 유배되어 세운 광통루(廣通褸)가 기원으로, 관리들의 연회(宴會)와 시회(詩會)가 열리던 곳이었으며, 주변의 호수와 3개의 섬(봉래, 방장, 영주), 그리고 오작교는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鄭澈, 1536~1593)과 남원부사 장의국에 의해 축조되었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불에 탔다가 1626년(인조 4)에 남원부사 신감(申鑑, 1570~1631)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중건(重建)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상량문, 기문, 읍지 및 근현대 신문기사 등에 관련 기록이 명확히 있고 큰 변화 없이 약 400년의 역사를 유지해 왔으며,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와 노력이 축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값어치가 있다. 또한 광한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관영 누각으로, 주변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오는 5월 13일(수) 저녁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7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c단조 대미사>를 연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가 남긴 성악 대작 가운데 널리 연주되는 두 작품인 ‘참회자의 엄숙한 저녁 기도(Vesperae solennes de confessore, K. 339)’와 ‘c단조 대미사 (Great Mass, K. 427)’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지휘는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고, 소프라노 황수미ㆍ한경성,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박승주, 바리톤 안대현, 오르가니스트 양하영이 출연하며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모차르트가 남긴 합창 음악의 대비되는 두 가지 면모를 나란히 조명한다. 1부 <참회자의 엄숙한 저녁 기도>가 맑고 정돈된 찬미의 정서를 담아낸다면, 2부 <c단조 대미사>는 더욱 장중하고 깊이 있는 고백의 형태를 띤다. 이처럼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진 두 작품을 통해 고전주의 음악이 지닌 다채로운 구성력과 구조적 완성도를 오롯이 확인할 수 있다. 1부에서 연주되는 <참회자의 엄숙한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