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안무사(按撫使) 김인우(金麟雨)가 우산도(于山島)에서 돌아와 토산물(土産物)인 큰 대나무ㆍ물소 가죽ㆍ생모시ㆍ목화씨ㆍ향나무 등을 바쳤다. 또 그곳의 거주민 3명을 거느리고 왔는데, 그 섬의 가구수[戶]는 15호요, 인구는 남녀를 합하여 86명이었다. 김인우가 갔다가 돌아올 때, 두 번이나 태풍(颱風)을 만나서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다.” 위는 《태종실록》 33권, 태종 17년(1417년) 2월 5일 기록으로 그때 우산도(于山島)로 불렀던 독도 이야기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풍 관련 기록이 약 177건 정도 나오며, 특히 명종 때 가장 많은 29번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독도에 가려면 바다가 허락해야 한다고 하는데 큰배가 없었던 조선시대에는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재) 독도재단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지증왕 13년(512년) 이사부가 우산국(于山國)을 복속시킴으로써 《삼국사기》나 《고려사》에 나오는 '우산국'은 울릉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성종 때에는 독도가 세 개의 봉우리로 되었다 하여 ‘삼봉도(三峰島’)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고, 정조 때에는 강치 곧 “가지어(可支漁)가 놀라 뛰어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이해할 수 없는 삶의 고통 앞에서 느끼는 무기력함, 우리는 이를 ‘삶의 구멍’ 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메울 수 없는 구멍 하나쯤은 있다. 『구멍 난 세계』는 아프리카 여행 중 동행하던 친구를 잃은 비극에서 출발하는 기행 소설이다. 주인공 버든은 15년간 아프리카 난민촌과 가뭄 지역을 거치며 상실과 고통의 의미를 찿아 간다. 거대한 재난과 절대빈곤의 현장을 따라가는 여정 속에서 개인의 상실감은 세계의 구조적 고통과 만난다. 이 과정에서 상실과 결핍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는 삶의 통로로 바뀐다. 작가는 국제 구호 현장에서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후회와 죄책감으로 균열된 틈 속에서 사는 인물이 어떻게 다시 세계와 연결되는지를 조용하면서도 집요하게 그려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 한가운데 구멍처럼 뚫린 빈자리를 오랫동안 마주 보게 되지만 동시에 그 구멍을 통해서만 비로소 보이는 연대와 희망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위로와 세상의 고통을 향해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담은 책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 2년 동안 진행한 16차 발굴조사에서는 삭설(목간에 적힌 글씨를 삭제·수정하기 위해 표면을 깎아내며 생긴 부스러기)을 포함하여 모두 329점의 목간과 가로로 불어 연주하는 관악기인 횡적(橫笛, 가로 피리) 1점이 출토되었다. 백제 조당(朝堂)* 건물로 파악되는 7세기 건물터 인근의 직사각형 구덩이(가로 2m, 세로 1m, 깊이 2m 크기)에서 출토된 횡적은 대나무 소재로, 네 개의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었으며, 일부가 결실된 채 납작하게 눌린 상태였다. (남은 길이 224mm) 횡적이 발견된 구덩이 내부의 유기물을 분석한 결과 인체 기생충란이 함께 검출된 것으로 보아 조당에 부속된 화장실 시설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조당 : 왕과 신하들이 국정을 논의하고 조회와 의례를 행하는 정치적, 상징적 공간 재질이 대나무인 점과 인위적으로 가공된 구멍이 있고, 엑스레이 분석 결과 입김을 불어 넣는 구멍이 있는, 한쪽 끝이 막힌 구조라는 것이 판명되어,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대향로에 조각된 세로 관악기가 아닌, 가로피리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비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에서 악기가 발견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