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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령의 탑(萬靈之塔) – 조선인과 일본인 무연고자 묘지

구로3댐의 조선인강제노동현장을 찾아서 <8>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야쿠시지(藥師寺) 묘지 ‘만령의 탑’ 여야용묘(呂野用墓)를 뒤로하고, 우리는 야쿠시지(藥師寺) 인근 산기슭으로 향했다. 살짝 오르막길을 오르면 오른편으로 평평한 자리가 나오는데 옛날 조선인 노동자들이 묵었던 현장 식당(함바) 자리였다고 한다. 그곳을 지나 왼편으로 꺾어서 언덕을 오르자 돌 비석들이 모여 있는 야쿠시지 묘지가 나타났다. 그 왼쪽 끝, 관음상이 서 있는 큰 단상이 바로 ‘만령의 탑’이었다. 왼쪽 아래로 작은 지장보살이 셋 있었다. ▲ ㅎ 선생님과 나는 바닥을 덮은 낙엽을 손으로 걷어냈다. ㅎ 선생님은 관음상 양옆에 놓인 꽃병에 물을 붓고 준비해 오신 꽃을 꽂고 향을 피우셨다. 필자는 한국에서 준비해 간 술을 따르며 예를 올렸다. . 여야용묘 건립 이후로도 죠쇼지(常照寺)에 타고 남은 숯과 함께 섞인 조선인 유골이 시멘트 포대 두 개에 담겨 왔다. 이는 1940년 아조하라다니(阿曾原谷) 눈사태 때 희생된 조선인 무연고자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죠쇼지(常照寺)의 당시 주지인 히구치 요시노리(樋口惠昇) 스님은 우나즈키(宇奈月) 쥬도쿠지(樹德寺) 주지스님과 상의하고 당시 우치야마(内山) 촌장에게 부탁해서 우나즈키 화장

부탄의 장례법과 생사관

의식의 윤회와 해탈을 중시하는 생사관에 바탕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 12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자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보편적 경험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말처럼, 태어난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은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두려움과 의문의 대상이었지만, 동시에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느 사회이든 장례 방식과 죽음에 대한 인식, 곧 생사관에는 고유한 역사와 종교, 철학, 그리고 생활 문화가 스며 있다.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문제는 곧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와 직결되어 있다. 동양권에서는 죽음을 또 다른 여정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강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조상을 모시는 제사와 장례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죽음은 단절이 아닌 조상 세계로 편입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는 제의(祭儀)와 의식을 통해 이어지고, 죽음은 곧 가족과 공동체의 기억 속에 살아남는 또 하나의 삶이다. 인도나 부탄과 같이 불교나 힌두교가 뿌리 깊은 사회에서는 윤회와 해탈 사상이 생사관의 중심을 이룬다. 장례는 단순히 육신과의 이별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의 이행을 돕는 종교적 의식으로 자리한다. 불전 독송, 탑

감사 전하는 파독 62주년 아트메모리 콘서트

고령의 파독 근로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한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을씨년스런 을사년(2025)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돌이 되는 해고 한일수교 60돌이며, 1960년대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들이 먼 타국 독일로 파견된 이른바 '파독 62돌'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파독 근로자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피와 땀으로 조국의 재건을 도왔는데 이들의 헌신은 ‘한강의 기적’을 끌어냈으며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춧돌을 다졌다. 오는 11월 20일(목) 낮 12시 3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기념관 공연장에서는 아주 뜻깊은 음악회가 열리는데 ‘파독 62주년 아트메모리 콘서트’ 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파독 근로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예술로 기림과 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예술문화 헌정 무대로 꾸며진다. 공연은 아트메모리추진위원회(위원장 강영실)와 (사)대한민국공무원공상유공자회(회장 김순재)가 공동주최하며, (사)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연합회가 후원하고 드림시스가 주관한다. 이를 위해 Yang Won Sun Foundation, 354-D지구 라이온스, 강남CBMC, 온누리43, 한나래인터내셔날, 전주시 새마

미주 광복회 이끈 광복군 후손 고국서 치료비 걱정

미주 독립유공자 선양에 앞장선 배국희 씨 국내서 척추수술 입원 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생을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 선양과 광복회, 대한인국민회 등 독립단체를 이끌어 오던 배국희(82세) 선생께서 지난 6일 귀국하여, 12일 한국의 모 병원에서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배국희 선생께서는 평소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하다가 고국의 뛰어난 의술을 믿고 귀국하여 12일,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수술 결과는 양호하며 미국으로 귀국 전 21일(금)까지 수술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배국희 선생은 2019년 3월 5일, KBS가 주관하는 <제20회 해외동포상 >’을 받을 정도로 미주지역에서 한평생을 독립운동가 선양과 후손들을 보살피는 일에 매진해 왔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미주지역으로 건너와 사시던 독립유공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살펴 드린 것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갓난아기 시절(2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잃었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독립유공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라며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를 살뜰히 챙겨드린 일을 겸손하게 밝힌 바 있다. 배국희 선생의 KBS해외동포상 수상 공적을 보면 “20년간 미주광복회 회장으로 각종 애국행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 대한인국민회 창

과거시험, 글을 짓는 ‘거벽’이 함께 들어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6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에 낸 문제가 혹 다음 해에 나오기도 하고, 서울에서 출제한 것이 혹 지방에서 나오기도 하며, 유생이 사사로이 지은 문제가 역시 국시(國試)에서도 나올 수 있어서 혹 남의 작품을 외웠다가 합격하는 자도 있고, (가운데 줄임) 또 과장이 엄격하지 못해 무뢰배가 요란하게 밟고 다니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갖은 수단으로 엿보고, 책을 끼고 들어와 답안을 대신 써주므로 공부하는 자가 이 탓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극히 온당치 못합니다." 위는 《명종실록》 8년(1553) 6월 9일 자 기록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조 18년(1794)에는 "손으로 붓 잡을 줄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분수없는 생각을 가지고 함부로 과거에 응시한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응시생인 양반집 자제들은 과거장에 여러 명의 조수를 데리고 들어가는데 글을 짓는 '거벽(巨擘)', 글씨를 써주는 '서수(書手)'가 따라 들어갑니다. 정작 과거를 보는 사람은 손도 까닥 안고 대리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좋은 자리를 먼저 잡고 답안지를 다 쓰면 폭력을 써가면서까지 답안지를 대신 내주는 '선접군(先接軍)'이 있었습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한국전쟁 당시 국가 기능 유지 위한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 담긴 연속유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1월 13일 열린 2025년 제6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꼽았했다.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가운데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와 보호ㆍ관리 계획 등을 충족하는 유산이 꼽히며, 앞으로 문화유산위원회의 추가 심의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공식절차인 예비평가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다. *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국내 절차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예비평가 대상 → 등재 신청 후보 → 등재 신청 대상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성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를 증명하는 유산으로,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값어치를 지닌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현재 ▲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 부산항 제1부두, ▲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대상 ‘미삼이’팀 <파계의 날>

전통 기록, 청춘과 만나 콘텐츠가 되다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마지막 프로모션 및 수상작 발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주관하여 11월 10일(월)에 열린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최종 프로모션에서 고려대학교 4인(공하연, 이서연, 이아선, 박예빈)으로 구성된 ‘미삼이’팀의 이머시브 연극 <파계의 날>이 대상을 받았다.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한 6달 동안의 지도 결실 올해로 11년 차를 맞이한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은 조선시대 일기류를 바탕으로 구축한 이야기주제정원(story.ugyo.net)의 전통 기록문화를 소재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예비 창작자를 발굴하고자 기획되었다. 올해 공모전에는 50개 대학, 83개 팀이 지원하여 이 가운데 8팀의 작품이 최종 심사 후보작으로 뽑혔다. 이후 각 팀은 6달 동안 이어진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집중 지도를 통해 완성된 기획서를 바탕으로 11월 10일(월)에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홍보활동을 선보였다. 영광의 대상은 고려대학교 4인(공하연, 박예빈, 이서연, 이아선)으로 구성된 ‘미삼이’팀의 이머시브 연극 <파계의 날>이 받았다. <파계의 날>은 조선시

《국악사전》, 음고 관련 서술체계 정밀 검토

국립국악원, 일곱 번째 국악사전 월례 토론회 연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오는 11월 28일(금) 아침 10시, 국립국악원 국악누리동 대회의실에서 ‘제7회 국악사전 월례 토론회’를 연다. 각 분야 표제어의 음고 관련 서술체계 정밀 검토 이번 토론회는 민요, 산조, 판소리, 가곡, 영산회상 등 음고 관련 서술이 필요한 다양한 올림말(표제어) 전반을 대상으로, 국악사전 내 음고(音高) 개념의 적용 방식과 서술체계의 일관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각 분야 올림말의 음악적 특징을 구체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기술하기 위한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 발제는 최헌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국악의 분야별 음고 서술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국악사전에서의 기술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권도희 경북대학교 교수, 김혜정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최선아 서울대학교 강사가 참여해 분야별 음악적 특징 서술의 일관성과 학문적 관점에서의 보완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다. 좌장은 송혜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맡아 논의를 이끈다. 이번 토론회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진행되며, 각 분야의 음고 관련 서술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표제어 간 기술 방식의 일관성을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