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딸기, 체리, 코코넛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동물의 위장을 거쳐야 싹이 잘 나는 식물입니다. 식물들은 무조건 맛있는 열매를 동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의 위장을 매개로 해서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새뿐만 아니라, 곤충, 심지어 물고기와 같은 다양한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식물도 있습니다. 앵두는 새들이 열매를 먹고 씨앗을 멀리 떨어진 곳에 배설하면서 번식하고, 블루베리는 곰의 도움을 받습니다. 특히 일부의 식물은 동물의 위장에서 소화과정을 거쳐야 딱딱한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그것이 발아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부 씨앗은 발아를 위한 특정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잠 자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동물의 위장을 통과하면서 씨앗 내부의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 휴면 상태가 깨어나고 발아가 시작될 수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동물은 씨앗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새들은 딸기와 체리를 먹고 멀리 날아가 배설하며, 배설된 코코넛은 바닷물을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씨앗은 동물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 퍼져나가고, 그곳에서 새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밀레의 ‘만종’이나 ‘이삭줍기’ 같은 그림을 보면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밀레가 살았던 당시의 화풍과는 어울리지 않았고 밀레는 가난한 화가로서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부인과 자식들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으니, 그의 삶은 참으로 팍팍했을 겁니다. 어느 날 절친 루소가 밀레를 찾아옵니다. 밀레의 화실은 온기 하나 없이 추웠습니다. 성공한 루소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요. 그때 루소는 이야기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네. 자네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어, 그리고 미리 돈까지 보냈다네." 그리고 루소는 '접목하는 농부'라는 그림을 갖고 돌아갔습니다. 그 돈으로 밀레는 물감과 음식을 살 수 있었지요. 훗날 그는 루소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거실에 걸려있는 자신의 그림 '접목하는 농부'를 발견하지요.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하여 루소는 자기 돈으로 그림을 사고는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접목하는 농부'라는 그림은 밀레와 루소의 우정을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마치 한 그루 나무에 다른 종의 가지를 접목하여 새로운 열매를 맺듯이, 두 사람의 우정은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과 힘을 주었습니다. 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내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저는 바다가 참 좋습니다. 바닷가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데…. 아직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요. 저는 동해보다는 서해가 좋습니다. 물론 청정하기는 동해만 한 것이 없지만 서해에는 갯벌이 존재하고 그곳에 많은 것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닷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에 작은 게 종류입니다. 그 가운데 소라게가 있지요. 소라게는 비어 있는 소라 껍데기나 달팽이 껍데기와 같은 물체를 피난처이자 보호용으로 사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빈집을 이용해야 하는 특성상 복부는 오른쪽으로 뒤틀려 있고 커다란 집게발도 오른쪽 것이 더 크지요. 이것은 껍질 속에 있을 때 입구를 덮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서 집을 달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종이기도 합니다. 소라게는 자기 몸집에 알맞은 집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작으면 들어갈 수 없고 너무 크면 이동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지요. 교직에 첫발을 디딜 때 연립주택 방 한 칸에 월세를 주고 살았습니다. 요즘 말하면 깔세라고 해서 10개월 치를 선납하고 살아가는 방식이지요. 주인과 싱크대도 공유해야 했고, 거실도 공유해야 했습니다. 아이를 기르는데 좋은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