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엊그제(8일)가 한로(寒露)였다. 이제 슬슬 찬이슬이 내리는 계절이다. 한가위 내내 가을비가 추적거리고 내리더니 기온이 확 떨어진 느낌이다. 이제 반소매옷은 어림이 없고 긴소매옷에 겉옷까지 갖춰야 할 때다. 강남 갔던 제비가 청명(4월 5일) 무렵에 우리나라로 왔다가 한로(10월 8일) 무렵에 돌아간다는 말처럼 철새들도 우리나라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올봄, 제비가 찾아와 둥지를 틀 무렵 일본인 지인인 마츠자키 에미코 씨가 한국을 찾았다. 그녀가 한국에 올 때는 ‘제비의 박씨’ 같은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오는데 가장 반가운 선물은 ‘일본 소식’이다. 일본 소식이야 인터넷으로 실시간 볼 수 있지만, 마츠자키 씨가 갖고 오는 선물은 좀 특이하다.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단체인 <시민이 만드는 일본·코리아 교류 역사박물관인 고려박물관(市民が作る日本とコリア(韓国・朝鮮)交流の歴史博物館), 아래 ‘고려박물관’>에 관한 소식을 잔뜩 가져오기에 내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선물이다. 참고로 마츠자키 에미코 씨는 고려박물관 회원이다. 물론 고려박물관은 별도로 누리집(https://kouraiha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살이 반백 년에 이르지만, 여전히 한국어로만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다. 그가 바로 재일 소설가 김길호 작가다. 꼭 일본어에 한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외국에 건너가 처음 몇 해는 언어의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10년, 20년, 50년... 세월이 흐르면 모국어보다는 현지어가 먼저 튀어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쯤 되면 현지어가 모국어 보다 우선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김길호 작가의 일본어는 한국어를 뛰어넘는 언어일 텐데 왜, 무슨 까닭으로 그는 한국어 글쓰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들을 절호의 기회가 지난 9월 26일 부산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이경규 소장)주최의 <제24회 국제학술대회 '재일한인 연구 10년, 연구 성과에 대한 회고와 성찰', 아래, ‘동의대 재일한인 연구 학술대회’>였다. 평소 소식을 주고받던 김 작가로부터 ‘동의대 재일한인 연구 학술대회’ 소식을 들은 것은 행사 1주 전쯤이었다. 보내온 행사 일정을 보니 <주제1> 발표자로 재일동포 2세인 오문자 수필가의 <가교 역할을 희망한 재일코리안 여성의 염원>이고, 김길호 작가는 <주제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 80ehf을 기fl고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충남 천안의 삼거리갤러리에서 9월 17일(수)부터 23일(화)까지 열린다. 전시 이름은 <재일동포 김석출 화백 유관순 열사 그림 특별전시회>다. 재일동포 화백이 유관순 열사 그림을? 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1949년 일본 기후현 출신인 김석출 화백(76)은 일본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가다. “독립운동가 사진이라고 하면 그 전까지는 끔찍한 고문을 당해 퉁퉁 붓고 무표정한 얼굴을 한 수형자카드의 사진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제가 유관순 열사를 그리게 된 계기는 1993년 서울서림에서 출판된 동화책 『조선의 잔다르크:유관순』을 쓴 아동문학가 나카무라 오사무 글에 삽화를 그리면서부터입니다. 그 뒤 2001년, 한국에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가 몇 점밖에 없을뿐더러 고문으로 부어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유관순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김석출 화백의 유관순 열사 작품 32점이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에 기증되었다. 이 작품들은 광복 80돌을 기리는 뜻에서 <재일동포 김석출 화백 기증, 유관순 열사 그림 특별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