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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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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부르는 입창, 앉아서 부르는 좌창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2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이 도령과 이별하고 슬픔에 쌓인 춘향이가 이별 별(別)자를 낸 사람은 자기와 백년 원수라고 원망하는 대목을 소개하였다. 서로 거울과 옥지환을 이별의 정표로 나누었지만, 정작 이별 앞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절규가 폭발하기 시작하며 주저앉는다는 이야기, 떠나가는 이 도령의 모습이 이만큼으로 시작해서-저만큼-달만큼-별만큼-나비만큼이란 표현으로 점점 멀어져가는 현상을 그림처럼 그리는 대목도 재미있다는 이야기, 이 도령을 떠나보내고 이제 고요하고 적적한 빈 방에서 외롭게 등불만 바라보게 되었으니 춘향의 서글픈 심경은 달만 비쳐도 임의 생각, 나뭇잎만 떨어져도 임의 생각, 비가 내려도 임의 생각, 밥 못먹고, 잠 못 자니, 이게 모두 임 그리운 탓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접고, 지난 6월 12일 성동구 행당동 소재의 소월 아트홀에서 있었던 제27회 선소리 산타령 발표공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와 함께 연창의 형태를 의미하는 입창과 좌창의 의미를 짚어보기로 한다. 이 난에 소개한 바도 있거니와, <산타령>은 선소리, 곧 여럿이 서서 부르는 노래이다. 가사의 내용은 주

이별 별(別)자 낸 사람, 나와 백년 원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24]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춘향가 중에서 춘향과 이도령이 이별을 고하는 <와상 대목>을 소개하였고, 이 도령이 춘향에게 들려주는 ‘소통국 모자의 이별’, ‘오나라와 월나라 여인들의 부부이별’, ‘초패왕과 우 부인의 이별’, ‘왕 소군의 한궁 이별’ 등 이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연인들에게 있어 이별이란 상처를 남기게 되는 슬픔이고 아픔이란 점, 춘향가는 남녀가 만나게 되면서 사랑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그리워하다가 다시 만난다는 극적인 구조를 지닌 대표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에는 헤어짐의 정표로 거울과 옥지환을 주고받는다는 이야기와 이 도령과 헤어져 슬픔에 쌓인 춘향이가 이별 별(別)자를 낸 사람은 자기와 백년 원수라고 원망조로 표현하는 대목을 소개한다.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도령은 떠나기 앞서 석경(거울)을 내어주며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 빛과 같으니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내 보라”며 당부하였고, 춘향 역시 끼고 있던 옥지환을 빼 주며 “여자의 명심불망 지환 빛과 같으니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내 보라”며 이별의 정

말 머리에 뿔 나거든 오실라요?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2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울, 경기지방의 민요 <이별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자유스런 장단위에 간결한 가락, 시김새를 넣어 느리게 부르고 있다는 점, 노랫말은 “이별이야 이별이야, 임과 날과 이별이야”처럼 짧으며 앞귀(句), 뒷귀 각 8 글자를 기본으로 넘나든다는 점, 예전에 바다 건너 중국을 가는 사람들을 전송할 때에 마치 이별가조와 같은 배떠나기를 불렀다는 점, “닻 들자, 배 떠나니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만경창파에 가는 듯 돌아오소”라는 노랫말에서 ‘달 뜨자 배 떠나니’로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전혀 의미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 속풀이에서는 이별가, 곧 정든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서 부르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위에서는 경기민요의 이별가와 배떠나기에 관한 노래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이별이라고 한다면 심청가에서 아버지와 심청의 이별도 눈물겹지만, 남녀가 사랑을 나누다가 이별을 하게 되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별 대목에서는 어떻게 그 감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인가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상황은 이 도령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밤, 춘향 집을 찾아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달뜨자 배 떠나니’는 ‘닻 들자 배 떠나니’의 와전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21]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12좌창 중의 한 곡인 출인가(出引歌)를 소개하였다. ‘출인’이란 가는 사람을 못 가게 잡아당긴다는, 이별의 뜻을 담고 있는 노래라는 점, 출인가 속에 <향단>이나 <오리정> 등이 나오고 있어 춘향가의 한 대목을 경기소리제로 부르는 노래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 노래 속에 춘향의 이야기를 끌어 들였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이 노래는 본래 선유가(船遊歌)의 별조로 취급되던 노래였으나 세간에 퍼지면서 출인가라는 고유의 곡명을 갖게 된 노래라는 점, 그래서 곡조의 흐름이나, 구성음, 장단 등이 선유가와 유사하다는 점, 이별의 감정을 담은 노래들은 본디 슬픔을 전제로 하나, 서울 경기의 소리제는 그 감정이 비통에 이르지 않아 비교적 단정한 음악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울 지방에서 불리는 이별을 주제로 하는 노래, <이별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경기민요 이별가는 장단 없이 느리게 부르며 간결한 가락에 창자의 기교나 시김새를 넣어 애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노랫말은 10여종이 넘고 있으나, 대략 다음과 같은 노랫말들

12좌창 가운데 한 곡인 ‘출인가’ 이야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2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경기소리의 전승 체계와 관련된 이야기로 3인의 예능보유자 인정 제도를 1인으로 통합 운영하면서 위축되고 있는 전승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지정당시 3인의 보유자들은 각기 다른 스승의 특징적 소리제를 형성해 왔기에 인정이 된 것이라는 점, 이를 1인으로 통합하는 체제로 전환한 뒤 경기민요 전승자들의 포기가 늘고 있다는 점, 따라서 문화재청 담당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주기 바라고, 그래서 경기소리가 다시 한 번 중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해 주기 바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12좌창 가운데 한 곡인 ‘출인가(出引歌)’라는 노래를 소개해 보도록 한다. 이 노래는 오랜 기간 묵계월 명창이 전승해 준 악곡으로 유명하다. 출(出)은 나간다는 뜻, 인(引)은 끌다, 또는 잡아당긴다는 뜻이므로 <나가서 잡아당기는 노래>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출인가라는 노래 제목에서 가는 사람을 못 가게 잡아당긴다는, 곧 이별의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긴잡가, 대부분의 가락이 그런 것처럼 5음, 곧 ‘솔, 라, 도, 레, 미’의 5음 구성이며 잔가락이나 경과음에

경기잡가 12곡 모두 이수는 어려워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18]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 묵계월 명창이 소리 잘하는 명창으로 이름이 나기도 했지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명창이었다는 이야기, 그의 소리는 외양(外樣)이나, 즉흥적인 표현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편이었고, 공연활동, 방송, 음반, 교육을 통한 경기소리의 확산에 앞장서 왔다는 이야기, 그는 UCLA 한국음악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금을 쾌척하기도 했으며, 예능보유자 자리를 스스로 용퇴한 거인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묵 명창의 제자들이 준비한 첫 종목은 80여명이 제창한 <출인가>라는 좌창이었다. 출인가(出引歌)가 경기 12좌창 가운데 한 곡이기는 하나, 노랫말을 보면 ‘향단’이라든가, ‘오리정’과 같은 친숙한 말들이 나오고 있어서 판소리 춘향가의 한 부분을 경기소리제로 부르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한다. 이제는 상식적인 용어가 되었지만, 다시 한 번 경기지방의 소리 종류를 정리한다면 부르는 속도에 따라서 느리게 부르는 긴소리가 있고, 빠르게 부르는 휘모리 소리가 있어서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느리게 부르는 소리를 긴잡가라 하고, 빠르게 부르는 소리는 휘모리잡가라고 구별해 부르고 있다. 서울 경기지방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