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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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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느림길’ 청산도를 가다

국토사랑방 답사단을 따라 1박 2일의 꿈같은 여행

[신한국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 3월 25~26일, 국토사랑방 답사단을 따라 1박 2일 일정으로 아름다운 섬 청산도에 다녀왔다. 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으로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자연경관이 유난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하여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부르기도 하는 섬이다.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 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청산도는 2007년에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여유마을)’로 지정되어 유명해졌다.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이 마을 간 이동로로 이용하던 길로써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청산도 슬로길은 2010년 전체 11코스 42km에 이르는 길이 열렸는데,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 슬로길 제1호’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길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 슬로길이라는 말이 어색했다. ‘slow’라는 영어에 ‘길’이라는 우리말을 붙여서 ‘슬로길’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든

제87회 춘향제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5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춘향! 사랑으로 너를 그리다」

[신한국문화신문=하진상 기자 기자]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축제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2년 연속 전통분야 전국 1위 축제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 예술축제로 인정받은 “제87회 춘향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춘향! 사랑으로 너를 그리다」로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에서 열린다. 제87회 춘향제는 전통문화행사, 공연예술행사, 놀이체험행사, 부대행사 4개 분야에 24개 종목으로 구성되었으며 춘향제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람팁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핵심종목을 빠뜨리지 않고 보고 즐기는 것이다. 올해의 핵심종목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세기의 사랑” 공연예술제」로 환상적인 완월정 실경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큰 공연과 아름다운 광한루원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준비되어 있는 중소공연들이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핵심종목은 「“이판 사판 춤판” 사랑의 춤 경연」과 「“지금은 춘향시대”」로 다양한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손을 맞잡고 다함께 춤추며 즐기는 참여형 공연 및 행사이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종목인 「풍물시장」은 기존의 풍물시장과 달리 외부음식업체를 제외하고 가격 정찰제를

1300년의 고구려 역사를 간직한 사이타마 고마신사를 가다

고마신사(高麗神社) 제60대 궁사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 씨와 특별대담

[신한국문화신문= 일본 사이타마 이윤옥 기자]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신사(神社) 경영이 어려워 아버지는 교사 직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게 1975년 무렵입니다. 이후 아버지는 교직을 사직하고 궁사(司宮, 구우지) 일에만 전념하게 되지요. 여러분이 고마역(高麗驛, 고구려를 고마라고 발음)에 내렸을 때 광장에 빨간 장승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거기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라고 쓴 것은 아버지의 글씨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쓴 글씨는 아닐 겁니다. 병환 중에 쓰신 글씨였거든요." 고마신사(高麗神社, 고마진자)의 제60대 궁사인 고마 후미야스(高麗文康) 씨는 대담을 위해 찾아간 기자 일행에게 그렇게 말했다. "네? 장승에 새겨진 글씨가 아버님의 글씨라고요? 아이고 그렇다면 좀 더 자세히 보고 올 것을 그랬네요" 일행은 고마역 광장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글씨가 누구의 글씨인지 몰랐다. 15일(일) 오전 11시, 사이타마현 히다카시(埼玉県日高市)에 자리한 고마신사의 접견실에서는 기자를 포함한 한국인 4명과 일본 고려박물관 운영위원인 도다 미쓰코(戶田光子) 씨 등 일본이 3명이 1시간 가까이 궁사(宮司)와 환담 시간을 가졌다. 고마신사를

돌비석에 고구려스님 창건기가 적힌 이바라키현 근본사에 가다

1702년 만겐시반 스님이 지은 《본조고승전(本朝高僧傳)》이 근거 주지스님도 모르는 절의 창건유래 가르쳐주다

[신한국문화신문= 이바라키현 이윤옥 기자] "아니 이 돌비석에 고구려 혜관스님의 이야기가 써있단 말입니까?" 어렵사리 찾은 이바라키현 근본사의 가미하라(上原) 주지스님 (일본에서는 주직(住職, 쥬쇼쿠))은 멀리 한국에서 온 기자에게 되레 그렇게 물었다. 그리고는 또 한다는 말이, "본당(대웅전)이 원래 이 자리가 아니었는데 본당을 세우면서 이리로 옮긴 것입니다. 그때 이 돌비석의 유래를 몰라 그냥 버리려다 이곳에 옮겨 온 것이지요." 아뿔사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던가! 주지스님한테 절의 유래를 들으러 갔다가 되레 기자가 주지스님에게 절의 유래를 설명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럴려고 멀고먼 한국에서 이바라키현 가시마시(茨城県 鹿嶋市)까지 낯선 길을 물어물어 찾아왔나 싶어 다소 실망감이 느껴졌다. 어제 10일(화), 기자는 근본사(根本寺, 곤뽄지) 를 찾아가기 위해 이른 아침 도쿄역에서 고속버스를 탔다. 근본사가 자리한 가시마(鹿嶋 또는 鹿島)까지는 고속버스로 두어 시간 걸렸다. 가시마진궁역이 종점인 곳에 내려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 간신히 근본사에 도착한 기자는 인기척 없는 경내를 살피다가 본당 앞에 이끼 낀 돌비석 하나를 발견했다

백제계 행기스님이 손수 만든 관세음상 첫공개

1도삼례(一刀三禮)로 만든 관세음상의 요코하마 홍명사를 찾아서

[신한국문화신문=도쿄 이윤옥 기자] "안쪽으로 들어가시죠. 원래 사진 촬영은 금지입니다만 한국에서 오신 기자를 위해 특별히 허용합니다. 하지만 유리문 밖에서 보셔야합니다." 어제 5일(목) 찾은 관세음신앙의 명소인 연화원 홍명사 (蓮華院弘明寺, 렌게인구묘지)의 미마츠간다이(美宋寬大) 부주지 스님은 기자를 본당(대웅전) 안쪽 깊숙이에 모셔져 있는 11면관세음보살상(줄여서 관세음상) 앞으로 안내했다. 높은 천정의 조명은 흐리지만 관세음상 앞에 켜둔 여러 개의 촛불이 서로 관세음상을 비추려는 듯 흔들거리며 밝기를 조절해주는 듯했다. 아! 이 불상이 1,300여 년 전 백제계 행기스님이 직접 만든 불상이라니 기자는 합장하여 예배했다. "행기스님이 만든 이 불상은 1도삼례(一刀三禮)로 만든 것입니다. 곧 칼집 한 번 내고 세 번 절하고, 칼집 한 번 내고 세 번 절하는 방식이지요.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 간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홍명사의 관음상은 관동지역에서도 그 형식이 아름답기로 으뜸입니다." 부주지 스님은 관음상을 우러러 보고 있는 기자에게 그렇게 말했다. 이 역시 한국 최초 공개 불상이다.(기자는 군마현의 미즈사와절에 있는 고구려 혜관스님 상을 최초로 공개한

백제계 행기스님의 유서깊은 절 성곡사를 찾아서

판동33소관음순례(坂東33所觀音巡禮) 제8번 도량

[신한국문화신문= 도쿄 이윤옥기자] 성곡사(星谷寺, 쇼코쿠지)로 가기 위해 도쿄에서 특급으로 한 시간여 달려가 내린 자마역(座間驛)은 한적한 소도시 역이었다. 역에서 내려 길을 묻고자해도 지나는 행인이 하나도 없는 조용한 곳에 성곡사는 자리했다. 판동33소관음순례 제8번(坂東33所觀音巡禮第八番) 도량인 성곡사는 일본 최초로 대승정의 칭호를 받은 백제계 출신 행기(行基, 668~742)스님이 개산(開山)한 절이다. 행기스님은 백제왕의 후손으로 《겐코샤쿠쇼(元亨釋書)》에는 행기스님을 백제국왕의 후손이라고 밝히고 있다. (釋行基世姓高志氏。泉大鳥郡人。百濟國王之胤也。) 행기스님은 열다섯 살에 출가하여 나라 야쿠시지(奈良 藥師寺)에서 신라승 혜기(慧基)와 백제계 의연(義淵)스님에게서 불도를 닦았으며 스물네 살에 덕광법사(德光法師)에게 구족계를 받고 덴표 17년(745)에 대승정 자리에 오른 일본의 고승이다. (초대승정은 고구려 혜관스님이고 행기스님은 이후 대승정으로 활약). 이후 민중 속에서 불교의 보살행을 실천하다 81살의 나이로 스가와라지(菅原寺)에서 입적한다. 나라시대 뛰어난 고승들이 많았지만 행기스님만큼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산 승려도 많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