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짐을 챙긴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방랑벽을 조금은 건드리면서, 세월에 찌든 묵은 때를 벗겨 낸다. 가난에 취해 잠든 아내의 얼굴을 보며, 과연 바하의 선율이 스쳐갔던 얼굴이었을까? 동네가 높아 남보다 달빛을 먼저 받을 수 있다며, 아픈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던 아내여! 어제는 온종일 너의 분신을 잡으려 온 집안을 뒤적거렸지. 술래가 짐을 싸려한다. 나의 유년(幼年) 꼼짝 말고 있거라, 나의 유년 유채꽃밭 가로질러 잉잉거리는 벌통을 아쉬워 돌아보며, 죽어도 못 떠난다던 달 보고 빵을 그리던, 유년 아버지 꿈에서도 그리시던 마지막 이사를 하셨다 실성한 어머님이 퍼 올리시던 바닷물 속에 소라랑, 전복이랑, 미역이랑 그것이 아버지 피이며 살인 줄도 모르면서 노트도 사고, 연필도 사고, 우리 반에서는 처음으로 운동화도 샀다. “너마저 바다에 빼앗길 수 없다.” 첫 번째 이사가 시작되었고 “형, 홍수가 져도 걱정 없겠다. 우리는 높은데 사니까.” 노아의 방주처럼 서울 변두리를 떠다녔다. 밤새 설레던 꿈은 미지의 세계로 눈을 돌렸지만 잠들지 못한 우리의 영혼을 잠든 아내여, 아는가? 하나씩 얻음으로써 귀찮아지는 자유가 그립지도 않느냐? 살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작년 내란의 밤 때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비상계엄을 뒷받침하는 법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심야 법무부 간부회의를 소집하였었지요? 그때 류혁 감찰관이 자신은 이런 계엄 대책회의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회의장을 뛰쳐나와, 언론의 조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법무부나 검찰에서 계엄에 반대하며 사표를 던진 사람은 오직 류 감찰관 한 명이라, 그 뒤에도 류 감찰관은 인터뷰, 대담 등으로 계속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요. 류 감찰관이 이번에 《단 하나의 사표》라는 수필집을 냈습니다. 그래서 수필집 1부의 제목은 당연히 <계엄 그날>이고, 2부는 <그날의 나를 만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류 감찰관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이나 인물, 류 감찰관의 독특한 취미생활을 이야기하고, 3부는 <내가 살아온 길>이라는 제목으로 아내를 만난 이야기, 검사의 삶과 잠깐 근무하였던 삼성전자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한 수필은 아니고 일종의 자서전이라고 하겠습니다. 류 감찰관이 저에게도 책을 보내왔습니다. 표지 다음 쪽에는 ‘양승국 대선배님께’라는 제목으로 한쪽 가득 친필로 인사말을 써서 보냈네요. 제가 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로고스 로펌 창립 25돌 기념식 때 당첨된 행운권으로 산 책에는 《페이크와 팩트》 외 《지구의 미스터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종태 작가가 지구의 미스터리를 모아서 펴낸 책인데, 지구 생성 이전의 태양계 형성부터 시작하여 기이한 기상현상, 기이한 식물과 동물, UFO 현상 등 지구에 관한 미스터리가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김종태 작가는 전문학자도 아니면서 이러한 미스터리 현상에 관심이 많았던지, 작가는 이 책 이전에도 《달의 미스터리》, 《화성의 미스터리》 등의 책을 냈습니다. 책에 나오는 많은 미스터리 어느 것 하나 흥미를 끌지 않는 것이 없는데, 그 가운데서도 거석문화 편의 ‘괴베클리 테페(Gobekli Tepe)’에 대해서 얘기해 보렵니다. ‘괴베클리 테페’는 터키 동남 아나톨리아 지역의 해발 760m 높이의 고원에 있는 유적으로, 약 200개에 달하는 돌기둥들이 20여 개의 원을 이루고 있는 유적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현재까지 15% 정도밖에 발굴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유적은 1963년 이스탄불 대학과 시카고 대학의 합동 조사로 처음 발견되었는데, 처음에는 비잔틴 시대의 무덤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