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라를 위해 끝내 목숨을 바친 조선의 마지막 선비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삶과 정신이 무대 위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은 지난해 11월 창작 뮤지컬 <마지막 선비 – 면암 최익현>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의병정신의 뿌리를 조명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익현 선생에게 돋보이는 것 가운데는 ‘지부상소’가 있습니다. ‘지부상소(持斧上疏)’는 지닐 ‘지(持)’ 자에 도끼 ‘부(斧)’ 자를 쓰는데 곧 도끼를 옆에 놓고, 상소를 올린다는 것입니다. 이는 신하로서 내가 올리는 상소가 부당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 도끼로 나의 목을 치라는 것이어서 폭군이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지부상소는 고려시대 충선왕의 실정을 지적하는 우탁 선생의 상소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뒤 조선 중기 수렴청정을 하며 실권을 휘두르던 문정왕후를 궁중의 한낱 과부로 깎아내린 남명 조식의 상소, 조선 말기 병자수호조약에 반대해 올린 면암 최익현 선생의 상소까지 목숨을 건 상소들이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 임금에게 가장 격렬한 그리고 용기 있는 상소문을 올린 이는 헌종 때 겨우 열다섯 살이었던 기생 초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건축형식과 시대적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안성 청원사 대웅전(安城 淸源寺 大雄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1854년(철종5년) 대웅전의 공사 내용을 담고 있는 상량문을 통해 그 이전에 건립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포작의 세부 장식이나 구성수법 등을 통해 건립연대를 조선전기로 추정할 수 있으며, 수종 분석과 연륜ㆍ연대 분석을 통해 15세기의 부재로 특정할 수 있다. * 포작: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맞추어 댄 나무쪽 대웅전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 형식이다. 건물 앞면은 기둥 상부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를 배치한 다포계 공포로, 뒷면은 기둥 위에 돌출된 부재와 끝부분을 날개형태로 조각한 부재(익공)를 함께 사용한 익공계 공포로 구성하여, 하나의 건축물에 두 가지 공포 양식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 공포: 지붕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기둥 위에 설치하는 목조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돼 현존하는 건물 중 유사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 16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1월 24일(토)~1월 25일(일)과 2월 7일(토)~2월 8일(일) 병오년 말띠 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 연계 행사를 운영해, 겨울철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문화 향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몽골 전통 악기 마두금 연주와 함께하는 탱고 공연, 암행어사 마패 만들기, 대표적 말띠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명언을 마모필(말털로 만든 붓)로 써보는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병오년 말띠 해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전시 최근 방탄소년단 RM의 방문으로 화제를 모은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말 민속으로 범위를 확장해, 말 문화와 상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과 추사 김정희의 친필을 비롯해 십이지신도, 삼국지연의도 10폭 병풍, 말방울 등 70여 건의 자료를 선보인다. 추운 겨울 박물관에서 만나는 따뜻한 즐거움 이번에 마련된 특별전 연계 행사는 관람객이 전시 내용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미 12월에 두 차례 진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갤러리 은(서울 종로구)에서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재학생 42명과 교수진이 전통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전통회화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시 「염원(念願)」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염원(念願)」에는 개인의 바람을 넘어 시간 속에 축적되어 온 마음과 기원의 결(結)을 바라보는 의미를 담았으며, 한국 전통회화 속에 반복되어 온 길상과 기원, 소망과 기다림의 감정이 다양한 도상과 상징을 통해 어떻게 형상화됐는지를 소개한다. 특히 붉은 말의 해가 상징하는 생명력과 전진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단청ㆍ불화ㆍ초상화ㆍ궁중채색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통회화가 지닌 염원의 의미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환기하며, 관람객에게 전통문화의 값어치와 한국 전통회화의 깊이 있는 미감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전시에서는 ▲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단청의 구조를 행성의 운동과 연결해, 단청 무늬의 질서를 하나의 ‘단청 행성’으로 시각화한 이지민의 ‘단청 플래닛(Dancheong Planet)’, ▲ 꽃과 식물, 과일, 기운 등 생명력 있는 이미지들이 뒤섞여 기이한 형상을 이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김인호)은 1월 이달의 임산물로 ‘더덕’을 뽑았다고 밝혔다. 더덕은 예로부터 향과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대표적인 임산물로, 겨울철 면역력 관리에 도움을 주는 임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로 땅속에서 오래 자란 더덕일수록 향이 깊고 유효성분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재배 기술 발달로 품질이 균일하고 위생적인 더덕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소비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 더덕에는 사포닌을 비롯해 이눌린,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가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줘 겨울철 감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눌린은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장 건강과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출처 : 숲이 주는 건강한 선물, 숲푸드의 과학적인 효능․효과(산림청, 2025) 더덕은 얇게 썰어 구이나 무침으로 먹는 전통적인 조리법 말고도, 장아찌ㆍ조림 등 저장식품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더덕을 농축액 형태로 가공하여 더덕차, 더덕청으로 이용하거나 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더덕을 활용한 바로요리 먹거리, 더덕불기, 더덕비빔밥 등 가정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행복하다는 감정은 무슨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화가라면 행복을 표현할 때 어떤 색을 사용할까? 각자가 좋아하는 색이 다르듯 행복을 표현하는 색 역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사랑했고, 바라보며 행복을 느껴온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저자를 사로잡은 색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파랑. 『파란색 미술관』은 파란색을 사랑한 열다섯 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펼쳐 보이는 책이다. 파란색은 양면적이다. 평온함을 품기도 하고 우울함을 담기도 한다. 저자는 화가들이 파란색의 양면성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하나씩 풀어낸다. 바다처럼 한없이 깊기도, 하늘처럼 끝없이 맑기도 한 수많은 파랑의 스펙트럼. 그 다양한 파란색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 안에서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파랑의 온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닫은 채 제 안의 마침표만 벼리는 세상, 슬픔은 공명(共鳴)되지 못해 비린 소음으로 흩어지고 기쁨은 맞장구 없는 독백이 되어 차갑게 식어간다. "그랬구나"라는 낮은 닻 하나 내리지 못해 서로의 진심이 유령처럼 부유하는 정적의 도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유려한 문장이 아니라 타인의 숨 가쁜 괄호 속으로 기꺼이 젖어 들수 있는 온기의 언어다. 이제 메마른 입술을 열어 잊힌 이름들을 불러내보자. 끊어진 서사를 잇는 가교가 되어 "그렇지", "암, 그렇구말고"라며 서로의 등에 다정한 곁불을 지피자. 서툰 춤사위 위로 "잘한다", "얼씨구"라는 눈부신 추임새를 던져 고립된 섬들을 하나로 묶는 화음이 된다면, 시린 여백뿐이던 우리의 계절도 비로소 타인의 심장 소리로 박동하는 축제가 되리라. 글 이윤옥, 그림 이무성 화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에 힘입어 코스피가 기어이 사상 처음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모두가 기쁨의 손뼉을 치는 이때, 뉴스에서는 "증시가 정상(頂上)에 섰다", "고지를 점령했다"라는 말을 쏟아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상'이라는 한자말은 어딘가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더는 오를 곳이 없어 내려갈 일만 남은 막막함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럴 때, 차가운 얼음 같은 '정상' 대신 살아 꿈틀대는 우리말 '우듬지'라고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우듬지'는 '나무의 꼭대기 줄기'를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 산의 정상은 흙과 바위로 된 죽은 땅일 수도 있지만, 나무의 우듬지는 뿌리에서부터 부지런히 길어 올린 물관이 마침내 닿은 생명의 끝자락입니다. 경제 위기라는 숱한 비바람을 견디고 한국 증시가 피워 올린 5,000이라는 숫자는,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선 '정복'의 열매가 아니라 치열한 '성장'의 열매이기에 우듬지와 꼭 닮았습니다. 문순태님의 소설 <타오르는 강>에서 우듬지를 이렇게 나타냈습니다. "얼핏얼핏 고개를 들어 상수리나무의 우듬지 위로 뾰조록이 모습을 내민 산정을 올려다보곤 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지난 1월 20일 호텔 크레센도 서울에서 ‘한국 전통 민화 제작 데이터 사업’ 성과보고회를 멸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5년도 초거대 인공지능(AI) 확산 생태계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에이치씨아이플러스㈜가 ‘한국 전통 민화 제작 데이터 사업’을 주관하였고, 국가유산진흥원은 가회민화박물관, 국립제주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수행하였다. 기존의 생성형 인공지능 본보기는 한국 전통 민화의 독특한 화풍이나 도상을 왜곡하거나 부정확하게 표현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본 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고품질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우리 전통 민화의 고유성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한국 고유의 미학을 담은 전통 민화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자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축된 데이터로는 ▲화목(畵目)*별 민화 이미지 3,779장 ▲상세 묘사 이미지 5,340장(모두 9,119장)과 이를 정밀하게 설명한 ▲한ㆍ영 멀티모달 캡션 데이터** 77,388건 등이 있다. 특히 가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구상 아래,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에서 살아가는 카렌족의 삶을 조명한 학술총서 《우리는 카렌인이다: 카렌-민족주의와 경계시민-되기》를 펴냈다. 이 학술총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한 국내 연구자 지원 사업인 ‘학술총서 공모’에서 뽑힌 주제를 바탕으로 펴낸 것이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시선을 한민족의 경계 너머로 확장하고, 급변하는 상호문화 사회에서의 공존 값어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난민’에서 주체적 ‘경계시민’으로, 새로운 시각 제시 이번 총서는 국립부경대학교 글로벌지역학연구소 한유석 연구교수가 2011년부터 태국 매솟(Mae Sot) 지역을 중심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수행한 장기 현지조사의 결실이다. 저자는 미얀마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국경을 건너온 카렌족의 삶을 기록하고 분석하며, 그들을 수동적인 난민이나 무국적자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특히 카렌족을 불안정한 국경지대에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주체적인 ‘경계시민(Border-Citizen)’으로 새롭게 조명하며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공동체 의식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10년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