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4월 17일(금)부터 4월 26일(일)까지 서울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 2층(서울 종로구)에서 ‘국립무형유산원 공예분야 전문교육 결과물 전시 : 숨결, 전통을 넘어 미래로 가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해 진행한 무형유산 공예분야 전문교육 3개 과정(▲ 전통공예 재현·복원 연구과정, ▲ 무형유산 창의공방 레지던시, ▲ 전통공예 상품화과정)의 성과와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전통공예의 계승과 현대적 확장을 동시에 조명하는 자리다. 단순한 결과 발표를 넘어 전통공예가 과거의 유산을 넘어 미래로 그 의미를 확장해 가는 과정을 관람객과 나누고자 하며, 전시 기간 교육과정의 성과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3건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 전통공예 재현‧복원 연구과정 결과 심포지움 개최 : 4. 18.(토) 13:30~18:00 / KCDF갤러리 B2F 다목적실 ※ 창의공방 레지던시, 상품화과정 참여 작가와의 대화 개최 : 4. 25.(토) 10:00~15:40 / KCDF갤러리 2F 먼저, ▲ ‘전통공예 재현ㆍ복원 연구과정’ 참여 전승자들은 ‘물건을 담는 공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춘천시립국악단(예술감독 이유라)은 오는 4월 30일(목)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9회 정기공연 민요뮤지컬 <윤희순은 살아있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춘천의 의병장이자 대한민국 첫 여성 의병장으로 기록된 ‘윤희순’의 불꽃 같은 생애를 민요와 뮤지컬 형식을 결합해 풀어낸 창작 국악 공연이다. 공연은 윤희순 의사가 남긴 회고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유라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김학재 작가 겸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아, 평범한 아녀자에서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서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고뇌와 결단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춘천시립국악단 단원들의 일품 연기와 구성진 가락으로 관객들이 그녀의 삶 속으로 깊이 몰입하게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윤희순 의사가 직접 만들어 전파했던 ‘안사람 의병가’다.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나라 구하는 데 남녀가 따로 없다”라며 여성을 의병 활동의 주역으로 이끌었던 그녀의 외침이 웅장한 국악 선율과 함께 울려 퍼진다. 가슴을 울리는 민요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하며, 개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사)한지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가 주관, 원주시가 후원한다. 올해 축제는 ‘한지, 세계 속에 서다’를 주제로, 한지의 전통과 현대적 확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종이와 빛, 움직임을 매개로 한 전시를 통해 축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공간과 참여로 완성되는 전시 프로그램 해마다 독창적인 설치미술로 주목받아 온 ‘종이숲’은 올해 한지를 품은 도시의 미래를 그린다. ‘종이숲 <움직이는 도시, 2026 – 한지, 세계 속에 서다>’는 본관 앞 주차장에 조성되는 정지연 작가의 설치 작품으로, 도시의 구조와 인간의 움직임, 빛과 시간의 흐름을 한지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변화하는 공간과 빛의 흐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바깥 공간에 조성되는 ‘종이숲 2 빛과 바람의 공간’은 한지와 자연 요소를 결합한 전시로, 바람과 빛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 연출을 통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빛과 바람, 한지가 어우러진 장면은 자연스럽게 머물고 싶은 공간을 형성하며, 관람객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놀이의 값어치와 놀 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유니세프 맘껏정원에서 ‘낙서 환영 놀이터’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낙서 환영 놀이터’는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를 토대로 자유로운 그리기를 통해 놀이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공간이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돋보일 ‘자유 드로잉 마당’, 놀 권리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놀 권리 캠페인 마당’과 캐릭터 조구만(JOGUMAN)의 대형 풍선 ‘사진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운동은 인기 캐릭터 브랜드 ‘조구만(JOGUMAN)’의 재능 기부와 디자인 협업으로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낙서 환영 놀이터’는 분쟁과 재해 등으로 놀 권리를 누릴 수 없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기억하며 놀이의 기쁨과 의미를 경험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라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놀 권리에 따뜻한 관심과 함께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아동권리 증진에 대한 역할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유일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 이하 장문원)이 4월 16일(목)부터 5월 23일(토)까지 모두미술공간에서 2026 모두공감기획전 《관계의 기술 :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를 연다. 《관계의 기술 :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는 개인 역량 중심의 사고를 넘어 돌봄과 협력의 과정에서 확장되는 장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시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관계’의 관점에서 조명한 다채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장애예술인들은 주로 타인과의 긴밀한 협업 속에서 작업을 이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상호 협력의 관계를 창작의 핵심 요소로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과정을 작업의 요소로 바라보며, 예술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공동의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전시에는 김진우, 둥지(김보라, 오다솜, 송하정), 라움콘(Q레이터, 송지은),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 선사랑드로잉회, 이정현 등 6개 작가/팀이 참여한다. 서로 다른 몸을 통해 형성된 다양한 감각을 긍정하고, 협력의 과정을 통해 축적한 창작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먼저, 김진우 작가는 발달장애인의 여행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아래 ‘고궁박물관’)은 올가을 박물관 은행나무 쉼터를 혼례 장소로 무료 개방하는 ‘야외 혼례식 지원사업’ 대상자로 28쌍을 뽑고 선정자들에게 개별 통보하였다. 고궁박물관은 애초 4주간 16쌍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의 접수 기간 중 293쌍이 지원하는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6주간 28쌍으로 지원 일정과 인원을 대폭 확대하였다. 고궁박물관은 해당 사업을 통해 예식 공간과 더불어 실내 피로연장(별관) 대관과 비품비 100만 원을 지원하며, 저소득층,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배려자 2쌍에게는 650만 원 한도 내에 전액 지원한다. 다양한 지원 동기와 사연이 담긴 293쌍의 지원서를 대상으로, 고궁박물관은 공정한 선정을 위해 안팎 인사로 선정위원회를 꾸려 심사하였다. 선정위원회는 다문화가정, 국제결혼, 장애인, 군인, 소방, 경찰과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과 문화유산 그리고 예술 분야 등 다양한 직군의 지원자를 뽑아 사회적 값어치 실현과 다양성 확보에 노력하고자 하였다.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고려의 차는 더 이상 바다와 대륙을 건너온 흔적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의 질서로 완성된 문화 현상이다. 삼국과 통일신라를 지나온 차가 고려에 이르면, 그것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 제도와 의식, 그리고 삶의 리듬 속에 깊이 자리 잡는다. 백제의 차가 바다를 건너 타지에서 더욱 또렷해졌다면, 고려의 차는 오히려 이 땅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중심에는 다방(茶房)이 있다. 고려 전기부터 설치된 이 관청은 궁중의 차 의례를 맡아 나라 행사마다 차를 준비하고 올리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연등회(燃燈會)와 팔관회(八關會), 원회(元會)와 같은 국가적 대의례는 물론, 왕비 책봉과 태자 책립, 공주의 혼례와 원자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차는 빠지지 않았다.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국가 질서를 맑히는 예의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고려에는 분명한 의미의 다례(茶禮)가 존재하였다. 비록 후대 조선처럼 ‘다례’라는 이름이 엄밀하게 정식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더 폭넓고 깊은 차 의식이 국가와 불교의식 전반에 걸쳐 시행되었다. 임금이 신하에게 차를 내리고, 신하가 다시 차를 올리는 과정은 단순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담장 너머 명자꽃이 지독하게 붉다 꽃잎 하나 필 때마다 네 얼굴이 떠올라차마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이름마저 꽃을 닮았던 나의 친구야꽃 피던 그해 너는 속절없이 떠나고남겨진 나는 해마다 붉은 봄이 아프다 꽃은 저리 피어 선혈처럼 낭자한데부르는 목소리는 갈 곳 없어 허공에 머문다명자꽃이 질 때마다 내 마음도 한 잎씩 저문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보내드리는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희망찬 아침 해가 떠오르는데, 우리네 삶을 상징하는 농부의 등은 거센 바람에 조금 굽어 있습니다. 흩날리는 나뭇잎들이 마치 우리의 발걸음을 자꾸만 뒤로 당기는 '덜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길을 걷는 저 뒷모습이 참으로 눈물겹고도 든든하지 않나요? 오늘 우리는 이 그림 속 풍경을 닮은 토박이말 하나를 꺼내보려 합니다. 살림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덜미' 요즘 주유소 전광판의 숫자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셨을 겁니다. "고유가가 살림의 덜미를 잡는다"는 말이 참 아프게 다가오지요. '덜미'는 목 뒤편의 아랫부분을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덜미를 잡히면 우리는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뒤로 끌려가거나 제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지요. 고유가라는 불청객이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여러분의 일상을 뒤에서 꽉 붙들고 늘어지는 것만 같아, 그 답답함을 어떻게 다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덜미'라는 단어의 어감에는 팽팽하게 당겨진 삶의 긴장과 고단함이 서려 있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랍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들하 노피곰도다샤”로 시작하는 ‘정읍사’를 우리는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읍사는 멀리 떠나보낸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애절한 사랑 노래입니다. 그 정읍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악 ‘수제천(壽齊天)’이 있습니다. 국악과 출신인 문성모 목사가 독일의 한인교회에서 대학생들에게 한국적인 자각을 위한 질문을 했는데 서양 클래식을 대표한다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우리의 ‘수제천“을 견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수제천은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정작 우리 국민은 잘 모릅니다. 수제천 악기 편성은 당초 삼현육각(三絃六角)인 향피리 2, 젓대(대금) 1, 해금 1, 장구 1, 좌고 1 등 6인 편성이었으나 지금은 장소나 때에 따라 아쟁ㆍ소금이 더해지는 등 달라지기도 하지요. 향피리가 주선율을 맡고 있으며 대금과 해금이 향피리가 쉬는 여백을 받아 연주하는 연음 형식으로 장중함과 화려함을 더해 줍니다. 하지만, 수제천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곡의 느린 속도에 우선 놀라게 됩니다. 메트로놈으로 측정하기조차 힘들다는 이러한 속도는 인간의 일상적인 감각을 크게 초월해 있습니다. 그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