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청남(淸南, 평안남도)ㆍ청북(淸北 평안북도)의 각 고을은 곳곳이 금을 캐는데, 심하면 남의 산지(山地)를 침범하고 남의 밭두둑을 무너뜨리기까지 합니다. 일하여 먹고 사는 백성은 태반이 금혈(金穴)로 돌아갔으므로 관서의 농사가 근년에 잘되지 않는 것도 아닌 게 아니라 이 때문일 것이니, 특별히 금단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는 《정조실록》 17권, 정조 8년(1784년) 2월 25일 기록으로 임금이 전 평안도 관찰사 이성원을 불러 관서(關西)의 폐단을 물은 데 대한 답변입니다. 이때 평안도 사람들은 금을 캐러 가 농사를 짓지 않고, 남의 밭두둑을 무너뜨리기까지 해서 문제 되었던 모양입니다. 이 말에 따라 임금은 금ㆍ은ㆍ·동광의 개발을 금지하게 됩니다. 미국도 1848년에 캘리포니아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개척민들이 너도나도 캘리포니아로 몰려간 현상 곧 ‘골드러시’가 있었습니다. 1869년에는 미국 최초로 대륙 횡단 철도가 개통하고, 원주민들이 침략자들에게 자신들의 땅을 강탈당하고 살육된 시대입니다. 총잡이와 카우보이, 무법자 등이 이 시대의 특징으로 소설이나 영화 (서부극) 등에 많이 묘사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전라남도 함평군에 있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1994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모두 14기의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제형분(사다리꼴 형태의 분구)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구, 출토유물이 함께 발견되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인접한 마한 전통의 제형분이 집중하여 축조된 곳으로, 고막원천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분구 규모나 수량이 월등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에 속하는 고분군이다. ‘만가촌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개별 무덤(분구)의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의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이 함께 나타나는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이 가장 잘 확인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한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이 조성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장법과 매장방식의 변화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등 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 축조 기술의 변천사를 규명할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2026년 2월 26일(목) 새롭게 단장한 서화실의 문을 연다. 새 서화실은 전시 구성과 운영, 공간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철마다 백미를 뽑아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명품을 상설전시로 공개하는 한편,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열어 계절마다 관람객들이 다시 찾는 서화실로 변모할 계획이다. 재개관 첫 전시에서는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의 <신묘년풍악도첩>(보물)을 비롯해 보물 10건을 포함한 70건의 전시품이 선보인다. 새로운 전시 구성 서화는 옛 글씨와 그림을 일컫는 말로, 종이와 붓, 먹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탄생한 예술이다. 동아시아 전통에서 글씨와 그림의 근원이 같다는 ‘서화동원(書畫同源)’이라는 인식이 이어져 왔다. 새로 단장한 서화실은 도입부에서부터 ‘글씨와 그림이 하나’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세한도>에 보이는 거친 붓질을 크게 확대한 표제 벽은 관람객이 글씨와 그림의 경계에서 서화의 의미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전시실은 서화 1~4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3월 4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공개하는 특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해설과 연계하여 진행되며, 평소 바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더욱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 전각으로, 임금의 즉위식과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 접견 등 나라의 중대 의례가 거행되던 상징적 공간이다. 겉모습은 2층 구조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하나로 트인 통층 형식으로 조성되어 장엄함을 더한다.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를 나는 두 마리의 봉황이 조각되어 있어 왕권의 권위와 궁궐 정전의 위상을 드러낸다. 인정전 내부 깊숙한 곳에는 임금이 앉는 어좌(御座)가 놓여 있으며, 그 뒤에는 임금이 다스리는 세계를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를 그린 일월오봉도가 펼쳐져 있다. 특히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인정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전등ㆍ유리창ㆍ커튼 등이 설치되고, 바닥도 전돌(흙으로 구운 벽돌)에서 마루로 교체되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인정전은 전통적인 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서화* 문화유산 보존처리의 핵심 재료인 ‘소맥전분풀**’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문화유산 보존처리용 전분풀 제작 장비>를 세계 처음 개발했다. 이번 성과로 전통 재료 제작 과정에 과학적 표준을 도입해, 문화유산 보존 기술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 핵심 기술: 온도ㆍ교반 정밀 제어로 전분풀 품질 표준화 이번 기술의 핵심은 온도와 교반***을 정밀 제어해 동일 품질의 전분풀을 안정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기존 소맥전분풀 제작은 제작자의 오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사람이 직접 풀을 쑤어 점도와 농도를 조절해 왔다. 이 때문에 숙련 기술 전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 전분풀 제작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장비를 개발했으며, 현장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거듭한 끝에 2025년 12월 최종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이 장비는 문화유산의 재질과 특성에 맞는 풀 제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온도와 교반 속도를 정밀 제어할 수 있어, 언제나 최상 품질의 전분풀을 일정하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1 서울역. <문화역 서울 284 RTO>에서는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가 열리고 있다. 글자는 무엇으로,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재료의 고유한 물성이 흔적을 남긴다. 또한 누가 쓰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글씨체라는 고유한 형태로 드러난다. 이 모든 것들이 ‘글자의 질감’을 만든다.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는 ‘쓰기-도구-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쓰기와 도구의 관계를 여러모로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도구를 감각으로 전환하여 신체, 기능, 물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도구가 우리의 쓰기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질문을 제시한다. 쓰기는 글자의 조형적 규칙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이자 자기 발견과 자기 이해를 향한 인간의 근본적인 충동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기록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구는 붓, 펜, 디지털 스타일러스 등 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매개체와 기록이 되는 모든 매체를 포함한다. 쓰기를 통해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17년 뒤인 1460년(세조 6년)에 정책 기관인 예조에서 《훈민정음》을 문과 시험 과목으로 채택하자고 건의하는 일이 일어났다. 사대부들은 세종대왕 사후 하급 관리 시험에서 《훈민정음》을 퇴출했다. 하지만 세조는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받아 한글 보급 정책을 다시 추진하였다. 그 뒤 실생활에서 한글이 유용하게 쓰이자, 한글 사용을 반대했던 사대부들도 한글을 모르면 불편한 상태가 되었고,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사대부들은 《훈민정음》을 정식 문과 시험 과목으로 채택하자고 청했다. 세종대왕 때에는 세종이 직접 《훈민정음》을 시험 과목으로 채택했지만, 세조 때에는 예조에서 자발적으로 훈민정음을 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것이다. 더군다나 하급 관리를 뽑는 시험이 아닌 문과 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것이다. 이 일을 통해 《훈민정음》은 명실상부한 고급 관리 시험 과목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Selecting High-Ranking Officials Through Hangeul Seventeen years after King Sejong had created Hangeul, in 1460 (the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많은 기별들을 보고 듣기가 무섭습니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깎아내리거나 상대방이 한 실수나 작은 잘못을 이 잡듯 뒤져서 누리에 까발리는 모습들 때문입니다. 나랏일을 서로 꼼꼼히 살피겠다는 다짐은 간데없고, 오직 상대방을 무너뜨릴 빈틈만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른 해 가까이 우리말을 갈고닦아 온 저는, 오늘 이 서글픈 바람빛 앞에서 아주 날카로운 낱말 하나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톺다'입니다. 본디 '톺다'는 삼베를 짤 때 껄끄러운 껍질을 훑어내어 부드럽게 만드는 정성스러운 손길을 뜻했습니다. 또는 험한 산길을 한 발 한 발 더듬으며 꼭대기를 향해 나아가는 끈질긴 마음을 말하기도 했지요. 참으로 귀하고 단단한 마음이 담긴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남을 마주하는 '톺기'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상대의 참마음을 살피는 대신, 상대의 못난 모습과 허물만 '톺아'냅니다. 먼지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 눈을 부라리고, 빈틈만 보이면 샅샅이 뒤져서 기어이 상처를 내고야 마는 칼날 같은 말들. 이제 '톺다'는 누군가를 돕기 위한 손길이 아니라, 누군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말의 갈고리'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이하 <보허자>)를 3월 19일(목)부터 3월 29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수양대군)와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2025년 초연 당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입힌 섬세한 서사로 호평받으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으로,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작품의 칭작 동기가 된 ‘보허자(步虛子)’는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전래하여 조선 궁중음악으로 자리 잡은 악곡으로,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창극 <보허자>는 ‘허공을 걷는 사람’이라는 악곡 이름의 함축적 의미에 집중했다. 작품은 자유롭고 평온한 삶을 동경하지만, 현실의 굴레에 묶여 발 디딜 곳 없이 허공을 거니는 듯 위태롭게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은유한다. 극은 수양대군이 동생 안평대군과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는 계유정난(1453년)을 배경으로 하되 참혹한 비극 자체보다 27년 뒤 역사의 어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3·1운동에서 독립선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문화행사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에서 다채롭게 펼진다고 밝혔다. 체험프로그램 <독립국을 선언하다!>는 1919년 3월 1일,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선언한 날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하여 참여자들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ㆍ전달하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독립의 뜻을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국의 선언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지하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민족대표 33인이 되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보는 ‘(선언의 순간) 독립의 외침으로 시작하라!’,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독립의 확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몸으로 독립선언의 기쁨을 표현하는 ‘(다같이 외치는 독립) 만세 행렬에 참여하라!’ 등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3·1절 당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모두 20회 차에 걸쳐 운영하는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1회당 50명이 35분 동안 체험하며, 입장 인원은 선착순으로 현장 접수한다. 체험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