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에 솜을 뜯어 둥실둥실 띄워 놓은 듯한 구름. 우리는 이 살가운 구름을 '뭉게구름'이라는 이름으로 참 자주 부르지요.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구름에, '뭉게구름'만큼이나 멋진 우리 토박이말 이름이 또 하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이름은 바로 그 또 다른 이름, '쌘구름'입니다. '쌘구름'이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쌘'이라는 말은 '쌓이다'의 준말 '쌔다'의 매김꼴(관형형)이랍니다. 구름의 생김새가 아마도 솜이나 볏단처럼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인 듯한' 모습을 보고 만든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쌓인 구름'이 '쌘구름'이 된 것이지요. 말집(사전) 풀이를 보면 더욱 또렷해집니다. 수직운의 하나. 뭉게뭉게 피어올라 윤곽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구름으로, 밑은 평평하고 꼭대기는 솜을 쌓아 놓은 것처럼 뭉실뭉실한 모양이며 햇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난다. 무더운 여름에 상승 기류로 말미암아 보통 2km 높이에서 생기는데, 발달한 구름 꼭대기는 10km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비는 내리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 수직 방향으로 뭉게뭉게 피어올라 대체로 확실한 윤곽이 나타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아름답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지역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한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의 위치와 함께 이 일원이 예로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風穴地), 칼바위 등의 기암 경관,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 풍혈지: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오봉산 일대에는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터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지며, 여제* 봉행 기록이 남아있는 등 종교적ㆍ민속적 값어치가 있다. 이 밖에도, 이 일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으로,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과 문화적 요소 말고도 산업적 값어치가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다. * 여제(厲祭): 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그런 재앙을 일으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창녕 교동 11호분에서 출토된 상감명문대도(象嵌銘文大刀)를 재조사하여 그동안 논란이 됐던 글자를 ‘上[部]先人貴常刀’로 재판독하였다. 창녕 교동 11호분은 봉토 지름이 28m가 넘는 5~6세기 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가야 무덤 가운데서는 보기 힘든 대형분이다. 1918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에 의해 발굴되었으며, 금상감명문대도를 비롯하여 용·봉황 무늬 고리자루 큰 칼, 금동관, 금동제 나비모양 관장식, 은제허리띠 등 금속 유물이 쏟아져나와 일찍이 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상감명문대도는 칼 표면에 홈을 내고 그 안을 금실 혹은 은실로 채워 글자를 새긴 큰 칼로, 삼국시대 제작품은 3점만 전할 정도로 희귀성이 높은 문화유산이다. 상감기법으로 글자를 새긴 삼국시대 칼로는 국내에 유일하며, 국립김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다른 2점은 일본 이소노카미신궁의 금상감 칠지도(七支刀)와 동경국립박물관의 은상감 유명환두대도(有銘環頭大刀)이다. 최신 과학기술로 글씨를 재판독, 새로운 역사 해석의 길을 열다 명문대도에 대한 판독은 국립김해박물관의 기획과 분석,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지원, 인문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근ㆍ현대 시기에 창작된 장편 기행가사 다섯 편을 현대어로 번역하여 《어와 벗님네야 구경가자》를 펴냈다.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내방가사를 현대어로 번역하여 단행본으로 발간한 첫 사례다. 한글 장편 기행가사, 현대 독자를 위한 번역서 발간 《어와 벗님네야 구경가자》에는 여성들의 여행담을 가사로 써 내려간 「청량산유산록」, 「관해록」, 「종반송별(송별답가)」, 「관해가」등 모두 5편의 내방가사를 수록하였다. 가사의 운율과 정취를 살리면서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어로 뒤쳤고,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디지털 원문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원문을 그대로 수록하고 상세한 주석을 담은 교주본과 원문 영인을 실어 학술적 활용도까지 높였다. 《어와 벗님네야 구경가자》를 통해 여성의 눈으로 본 근ㆍ현대 시기의 여행담을 음미해 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20세기 여성의 여행 20세기에 들어서며 여성들은 ‘내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경북 지역의 여성들은 바깥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을 내방가사로 노래하듯 써 내려갔다. 봉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목재의 숨겨진 값어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간행물 《이木저木 목재문화유산》을 펴냈다. 이번 책은 궁궐과 절 등 전통 건축물뿐만 아니라 생활 목가구, 악기, 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유산에 사용된 목재의 물리적 특성과 기능, 그리고 탄소 저장 기능을 과학적으로 해석함으로써 ʻ목재문화유산ʼ의 새로운 의미를 조명했다. 예를 들어, 경복궁과 진남관 등 기둥에 곧은 결의 소나무를 사용하거나, 부석사 무량수전 기둥에 우수한 강도의 느티나무를 이용한 것처럼, 주요 건축물들은 목재 자체의 특성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거문고에 오동나무를 사용한 이유가 넓은 세포 내강과 높은 공극률에서 오는 뛰어난 공명성 때문이라는 점 등 선조들의 목재 활용 지혜를 과학적으로 해석하였다. 특히 이번 책은 목재문화유산이 단순한 역사적 값어치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저장고로서의 환경적 값어치를 지니고 있음을 정량적으로 제시하여 주목된다. 국보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소나무 목재량(약 503.03m3)을 분석한 결과, 약 415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재문화유산은 건축물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학연과 학유. 정약용이 끔찍이 아꼈던 두 아들의 이름이다. 수많은 책을 쓴 저자이자 사상가, 교육자로 잘 알려진 정약용은 실은 유명한 ‘사랑꾼’이기도 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도 깊었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했다. 유배지에 가서도 혹시나 아이들이 엇나갈까 늘 노심초사하며 편지를 보냈다. 한문희가 엮은 이 책, 《아버지의 편지》는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오늘날에도 보기 쉬운 입말로 풀어쓴 책이다. 편지 원문 뒤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설과 간단한 생각할 거리도 곁들여 깊이를 더했다. 그는 부인 홍씨 사이에 6남 3녀를 두었지만 대부분 일찍 죽고 2남 1녀만이 남았다. 유배 전까지만 해도 아들들이 자신의 대를 이어 과거급제하고 입신양명하길 바라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무려 18년 동안이나 유배를 당하면서 자식교육은 가시밭길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은 글을 수시로 보내고, 책 읽기를 독려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며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편지로 상세히 일러주었다. 때로는 왜 아버지가 보낸 글을 읽지 않느냐고 살짝 질책하기도 했다. (p.20)연아, 유아야. 너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목소리가 마음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오희옥 여성독립운동가! 그 이름을 당당하게 후손에 남기고 가신 자랑스러운 나의 어머니. 어머니는 당시 여성으로서 쉽지 않은 길을 걸으시며 강인한 의지와 뜨거운 나라 사랑을 보여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어머니! 저에게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멋지고 존경스러운 분이셨습니다. 이제는 곁에 계시지 않지만,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굳센 정신은 제 안에, 그리고 우리 가족과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언제나 그립고 또 사랑합니다.”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막내 따님- 이는 어제 일요일(16일) 저녁 4시, 국립현충원 충혼당에서 가졌던 오희옥 지사 타계 1주기 추도식에서 막내 따님이 어머님을 그리며 한 추도말이었다. 오늘은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그러니까 지난해 오늘, 곧 순국선열의 날에 오희옥 지사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유일한 생존 여성애국지사로서 병상에서조차 ‘힘내라 대한민국’을 외치시던 지사님이 떠난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유족들이 마련한 조촐한 추도식에 참가하기 위해 찾은 국립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1919년 4월, 황해도 해주군 취야장터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신홍윤 선생(애국장)과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하여 활동한 최창수 선생(애족장), 여성으로서 중국 길림에서 ‘대한독립만세’ 혈서를 작성하여 독립의식을 드높인 박혜숙 선생(건국포장) 등 9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신홍윤 선생은 1919년 4월 3일, 황해도 해주군 취야장터 만세시위에 선두로 참여하여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되었다. 특히, 선생은 재판과정에서 ‘조선민족으로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죄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며 재판 투쟁을 이어갔으며, 이후 징역 4년의 옥고를 치렀다. 선생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서장관 선생도 1991년 포상(건국훈장 애국장)되었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최창수 선생은 미국에 유학하여 대한인국민회 뉴욕지방회에서 활동하고, 1943년 미군에 입대하여 인도ㆍ미얀마지구에서 특수공작 작전을 수행하다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일본에 의해 노무자로 징용된 뒤, 사이판에서 미군의 포로가 되었으나 냅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제24회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대상으로 박정식 씨의 ‘성인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등 수상작 64점을 뽑았다. 올해 6월부터 46일 동안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국립공원의 경관, 생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 3,596점이 접수되었으며, 5차에 걸친 심사 과정을 거쳤다. 대상을 받은 ‘성인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는 배경인 울산바위의 구도가 안정적이고 계절감과 색감이 잘 표현되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1천만 원의 상금을 주며, 최우수상ㆍ우수상ㆍ장려상ㆍ입선작에는 공단 이사장상과 함께 5백만 원, 1백만 원, 5십만 원, 3십만 원의 상금을 준다. 수상 작품은 11월 13일부터 국립공원공단 누리집(www.knps.or.kr)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비상업적 용도의 개인 활용에만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사진집 제작, 2026년 국립공원 달력 및 전시를 위한 액자 제작 등 국립공원 홍보 활동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올해로 24번째를 맞은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은 우리나라 자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극단 벅수골의 ‘하얀 파도’ 공연이 거창문화센터 공연장(21, 22일)과 통영시민문화회관(28, 29일)에서 선보인다. ‘하얀 파도’ 공연은 해양오염으로 조업이 금지된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달라진 환경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바꿔놓은 자연이 인간의 일상을 바꿔놓은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24년 제42회 경상남도연극제 대상을 차지하였으며 개인상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희곡상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광역문화재단의 지원 성과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발굴ㆍ추천한 예술 활동 및 작품을 아르코(ARKO)에서 후속 지원하는 지역–중앙 연계사업의 하나로 2025년부터 추진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신규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 기초예술의 성장과 활성화를 통한 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며 지역 예술의 우수한 예술 활동 및 작품에 대한 예산, 홍보 및 전문가 자문 등 성장과 도약에 필요한 후속ㆍ연계 지원을 하는 사업으로 극단 벅수골은 희곡을 자문받아 새로운 재창작 희곡으로 탄생해 새로운 공연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어 더욱더 수준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