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형마트에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 JAJU”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이 가게가 <JAJU>라고 말하는 것은 말집(사전)에서 “짧은 동안에 같은 일을 여러 번 되풀이하여”라고 풀이해 놓은 것처럼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상품이 있는 가게라는 뜻으로 쓴 모양입니다. 참 좋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모자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한글’이라는 뛰어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글자를 가진 겨레입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이 글자는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며 철학이 담긴 글자고, 배우기 쉬운 글자며, 더 중요한 것은 한문에 능통했던 세종이 자기 기득권을 버리고, 백성을 위해 쉬운 글자를 창안한 백성 사랑 글자라는 것입니다. 최근 전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만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그 OST인 ‘골든’이란 노래는 세계인들이 대상인데도 영어로 부르다가 뒤에는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밝게 빛나는 우린”, “우린 빛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같은 한국말 가사가 나옵니다. 그래서 폭발적인 인기의 이 애니메이션에서 버젓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야간 궁궐 활용 프로그램인 「동궐동락」을 연다. 「동궐동락」은 조선시대 ‘동궐’로 불렸던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진행되는 야간 탐방 프로그램으로, 해설과 극 관람을 함께하는 몰입형 궁궐 탐방과 동궐 후원 자유 관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궐동락」은 하루 4회(저녁 6시, 6시 20분, 6시 40분, 7시)씩 110분 동안 운영되며, 선착순 예매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10월 30일 목요일 낮 2시부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회차당 50명씩(1인당 최대 4매) 예매할 수 있으며, 만 65살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티켓링크 전화상담실(☎ 1588-7890)을 통해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원이다. * 행사 기간 중 창경궁 상시 야간개장은 미운영(주간만 운영 09:00∼17:30) 이번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도화서 화원의 해설을 들으며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둘러볼 수 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에서 출발하여 옥천교, 명정전, 환경전, 통명전, 풍기대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11월 21일(금)부터 11월 29일(토)까지 창극 <이날치전>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조선 후기 8명창 가운데 한 명이자,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하여 ‘날치’라 불린 이경숙(1820~1892)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2024년 초연 당시 전통연희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유쾌한 무대로 호평을 받으며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한 작품으로, 약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날치전>은 양반집 머슴으로 태어나 줄광대로 활동하다 명창의 북재비로 들어가, 온갖 수모를 견디며 귀동냥으로 소리를 익힌 끝에 명창의 반열에 오른 이날치의 일대기를 그린다. 극본을 맡은 윤석미 작가는 역사서 속 인물의 단편적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서사를 새롭게 구성했다. 신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예인(藝人)으로 살아간 이날치의 삶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생생하게 풀어낸다. 2024년 초연 당시 전통 판소리를 중심으로 하되 다양한 전통연희를 조화롭게 녹여낸 연출과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탄탄한 소리 기량이 어우러지며, 관객이 함께 호흡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용산 개관 20돌을 맞아 국민과 함께하는 특별 잔치 ‘당신의 마음을 복원해드립니다’를 10월 30일(목)부터 11월 20일(목)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다. 이번 잔치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플랫폼 모두(MODU)에서 제공하는‘마음 복원소’ 콘텐츠와 용산 개관 20돌을 기려 출시된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반가사유상 작은 모형(미니어처) ‘마음 시리즈’을 연계해 국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마음 복원소’는 박물관이 낡고 훼손된 문화유산을 복원하듯, 관람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되살린다는 의미로 기획한 디지털 콘텐츠다.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과 대학생이 협업해 제작했으며, 참여자의 감정 상태를 진단해 전시 관람 코스와 소장품을 추천함으로써 관람객이 새로운 시각에서 소장품을 바라보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문화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참여자는 ‘마음 복원소’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받은 뒤, 결과에 따라 추천받은 관람 코스와 소장품을 확인하고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면 된다.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힌 20명에게는 반가사유상 작은 모형 ‘마음 시리즈’ 가운데 1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11월 8일(토) 저녁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2025 전통공연 연출가 발굴공모전 ‘출사표’」의 선정작으로 백진주의 <온실> 공연을 선보인다. 「출사표」는 전통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일 신진 연출가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으로, 새로운 감각으로 무형유산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무대를 소개한다. 이번 작품 <온실>은 전통 가곡 ‘정가(正歌)’를 토대로 현대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근본적 질문인 ‘자아에 대한 이해’를 무대에 담아낸다. 연출가 백진주는 “관객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만의 방을 발견하고,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꽃나무>, <아지랑이>, <모란이 피기까지는>, <꽃에 물 주는 뜻은>, <꾀꼬리>, <무어래요> 등 전통 시와 정가 작품들이 무용과 국악기 연주와 함께 어우러져 ‘나만의 방’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공연 관람은 무료며, 예약은 10월 29일(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25 제10회 <여성연극제> ‘작가전’으로 뽑힌 연극 <말, 하지 않더라도>(김진아 작, 한민규 연출)는 처음 마주했을 때 소박한 가족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진행될수록 관객은 ‘죽음 앞에서조차 이어질 수 있는 소통’이라는 깊은 질문과 마주한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그 침묵의 힘을 무대는 고요히 드러낸다. 연출진은 이번 작품의 주제를 “말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말을 아끼는 진심이 필요하다.”로 드러내고자 했다. 진심이 빠진 언어가 범람하는 시대에, 침묵과 여백이야말로 더 큰 울림을 전한다는 것이다. 관객은 이 작품을 통해 언어의 결핍이 아닌, 언어 너머의 소통을 체험하게 된다. 김진아 작가가 전하는 ‘침묵을 듣는 용기’, 그리고 한민규 연출이 바라본 ‘죽음 끝의 소통’ 극장 자체를 무대로, 프로젝트 한민규의 새로운 체험의 시작 김진아 작가는 “침묵을 듣는 것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존재를 온전히 바라보는 일”이라 전한다.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과 관계가 침묵 속에서 살아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침묵이 만들어 내는 진정한 서사를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한민규 연출은 이번 작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중국 북경의 시 경계에서 서남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약 15킬로를 가면 노구교(盧溝橋)라는 지명이 나온다. 이곳에서 고속도로를 내려 작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돌로 쌓아 올린 완평성(宛平城)이 있는데 이 성을 관통해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 보면 돌로 만든 다리가 하나 나온다. 11개의 아치를 이어 받친 길이 265미터의 이 돌다리 위에는 양쪽으로 난간이 있고 난간 사이로 281개의 난간기둥(望柱)이 서 있고 이 난간기둥 머리에는 각양각색의 돌사자가 조각돼 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거나 일어서 있거나 엎드려 있는 이 돌사자들은 자세도 다 다르고 더욱이 표정이 다르고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 어떤 사자는 새끼를 데리고 놀고 있다(이것은 암컷이다). 어떤 것은 지구 같은 공을 발밑에 끼고 놀고 있다(이것은 수컷이다).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이 다리 위에 있는 사자가 모두 몇 마리인지를 세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도무지 셀 수가 없었다. 세다가 자꾸 틀리기 때문이다. 어느 끈기 있는 사람이 세어 본 결과 485 마리라고 하기도 하지만. 노구교(盧溝橋)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였다. 위수(渭水)의 지류인 영정하(永定河)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대한민국이 광복 80주년을 맞은 감격스럽고 뜻깊은 해에 광복회 고양특례시지회가 <제10회 고양독립운동사 학술 심포지움>을 열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일제침략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불굴의 의지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순국선열들이 보여준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일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우리 민족이 계승해 나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시대 상황이 몹시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이때야말로 독립정신이 강조돼야 할 때이며 이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어제(28일) 경기도 고양특례시 동구청 2층 강당에서 있었던 <제10회 고양독립운동사 학술심포지움>에서 개회사를 한 광복회 고양특례시지회 이병부 지회장의 개회사 가운데 일부다. 학술심포지움이 시작되기 전에 축사를 해준 이들은, 광복회(본부) 이규중 부회장, 고양특례시 이재복 사회복지국장,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장, 경기북부보훈지청 길은정 보훈과장 등이다. 이들은 축사에서 한 목소리로 “지난 10년 동안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고양시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마른 흙길을 수레(차)가 씽 하고 달려갈 때, 그 뒤를 뿌옇게 따라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마당에서 뱅그르르 솟아오르는 것도 있지요. 꼭 하늘에 뜬 구름이 땅으로 내려앉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한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땅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이라고 할 수 있는 '먼지구름'입니다. '먼지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먼지'와 '구름'이 만난 말입니다. 흙먼지가 마치 구름처럼 뭉쳐 떠오르는 모습을 아주 멋들어지게 그려냈지요. 말집(사전)에서는 '먼지구름'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구름처럼 뽀얗게 일어나는 흙먼지 《표준국어대사전》 구름처럼 공중에 퍼지는 흙먼지.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먼지구름'은 그저 바닥에 쌓인 먼지가 아니라 바람이나 사람, 짐승, 수레의 움직임 때문에 흙먼지가 마치 구름처럼 뽀얗게 뭉쳐서 일어나거나 공중에 퍼져 있는 됨새(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늘이 아닌 '땅'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인 셈이지요.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에서도 '먼지구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지구름'은 어떤 움직임이 크고 힘찰 때, 그 뒤에 남는 흔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말로 즐겨 쓰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10월 28일 용산 이전 20골을 맞아 「보존과학센터」를 개관한다. 이번 보존과학센터 개관은 1976년 보존기술실로 시작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 연구가 반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이루어진 성과로, 그동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축적된 인문학적 연구와 과학기술을 결합한 문화유산 보존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보존과학센터는 총 연면적 9,196㎡ 규모로, 센터에는 유물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고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 원격진단실, 유물의 형태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 3D 형상분석실, 재질별 맞춤형 보존처리를 수행하는 보존처리실,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비파괴 조사 장비를 갖춘 비파괴 조사실, 전자현미경 등 분석 장비를 활용한 분석실, 박물관 환경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환경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보존과학 인력의 전문 교육을 위한 교육실과 전문가 회의 및 세미나가 가능한 세미나실까지 포함되어 연구와 교육, 현장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 보존과학 허브로 나아갈 예정이다. 개관전시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 열어 보존과학센터 개관을 기려 특별전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