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기록에 보면 “문무왕 14년(674),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진기한
새와 기이한 동물을 길렀다.”란 기록이 있습니다. 또 안압지 발굴 당시에 수많은
동물 뼈가 출토되었습니다. 기러기와 꿩, 오리와 같은 새들을 비롯해 산양과 노루,
말과 사슴, 개 멧돼지 같은 포유류에 이르기 까지 종류도 무척 다양합니다. 또
호랑이와 곰 같은 맹수류의 빼도 나왔다고 합니다.
최근 안압지에서 출토된 글을 적은 작은 나무 조각인 신라 목간(木簡)을 보면
“관장조사(倌獐助史)”라는 게 있습니다. 이는 노루 ‘장(獐)’자 쓰인 것으로 노루를
관리하던 직책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안압지 숲에는 온갖 동물이 뛰어노는
동물원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궁궐에서 동물원을 만들었던 것은 신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도 유행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