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인공지능 '제미나이' 제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언론에는 “‘음주운전 재범이면 차량 몰수’…검·경, 음주운전 대책 강화” 등의 음주 운전 에 관한 기사가 보도됩니다. 그런가 하면 ‘음주운전 방지 장치’는 법적 근거를 모두 마친 실질적 대책으로 정부는 상습 음주운전자가 면허를 재취득할 경우, 일정 기간 음주운전 방지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면허 제도’를 내년 10월부터 본격 시행합니다. 요즘은 술을 마시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음주 운전입니다. 그런데 술의 나라 헌법 곧 주국헌법(酒國憲法)을 물론 정부가 아닌 개인이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국헌법은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1929년 2월호에 풍류객 차상찬이 올린 글입니다. 거의 100년 전의 술의 나라 헌법치고는 요즘에도 관심 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제4조. “심신이 미약한 사람, 미성년 남녀, 기독교 신자는 입적을 불허한다.” 또 제6조에는 “3잔 이상을 마실 자격이 있는 자와 술의 나라에 세금(술값)을 납입한 자는 누구나 주권자가 된다.”라고 하고 제7조에는 “술 나라에 등록(입적)한 자는 그 정도 여하에 따라서 술의 왕, 술 대통령, 술 대장, 술 첨지, 탁주 병정, 알코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언론에는 “29일 청와대에 봉황기 게양…대통령실 명칭 '청와대'로 변경”이라는 기사가 올랐습니다. ‘봉황기’란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해 놓습니다. 따라서 용산에서 대통령의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면서 용산에 걸려있던 ‘봉황기’도 함께 따라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임금의 지휘권을 상징하는 의장기로 황룡대기(黃龍大旗)라고도 부르는 크기가 4m에 가까운 ‘교룡기(交龍旗)’가 소장돼 있습니다. 임금의 의장 행렬 맨 앞에 배치되어 신성한 구역임을 표시하고, 임금이 전체 행렬을 움직이고 통솔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어가행렬에서 말 탄 장교가 깃대를 받들고 그 주위에 네 명의 군사가 깃대에 연결된 끈을 잡고 나아가지요. 옥색 직물 바탕에 5개의 발톱을 갖춘 황룡 두 마리가 여의주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여백에는 구름무늬를 가득히 채워 그렸고 깃발의 테두리는 붉은색 화염각(火焰脚, 불꽃 모양의 갈기)을 붙였습니다. 정조의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 그림에도 보면 “환어행렬도(還御行列圖)” 부분 가운데 이 교룡기가 보입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 전날입니다. 그런데 이 구세주 신앙이 우리나라에서는 미륵신앙이 됩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56억 7,000만 년이 지난 미래의 사바세계(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님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미륵불 신앙과 관련된 기록이 있을 정도였는데 오랫동안 백성들의 희망 신앙으로 받아들여 폭넓게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 가면 친근한 모습의 돌미륵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또한 고려말에는 바닷가 개펄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었는데 이도 역시 미륵신앙의 하나였습니다. 당시 자주 출몰하던 왜구 때문에 고통받던 백성들이 침향을 정성으로 준비하여 바닷가에 묻고 자신들을 구원해 줄 미륵불이 오시기를 빌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성탄절 신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미륵불 신앙으로 많이 닮았습니다. “궁예(弓裔)는 호를 미륵불(彌勒佛)이라 하고 금모자를 쓰고 몸에는 네모난 가사를 입으며 큰아들을 청광보살, 막내아들을 신광보살이라 하고 나아갈 때에는 비단으로 장식한 백마를 타되 어린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905년 오늘(12월 21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초대 통감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는 만주 하얼빈역에서 독립투사 안중근이 쏜 총에 사살되었지요. 이는 대한제국 침탈의 원흉에 대한 응징이었습니다. 이토는 일본의 조선 침략 정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었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고려청자 장물아비였다고 합니다. 1906년에 서울에 왔던 미야케라는 일본인이 쓴 회고기 <그때의 기억-고려고분 발굴(도굴)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당시 예술적인 감동으로 고려청자를 모으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대개는 일본으로 보내는 선물감으로 개성 인삼과 함께 사들이는 일이 많았다. 이토 히로부미 통감도 누군가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매우 많은 수집을 한 사람이었는데, 한때는 그 수가 수천 점이 넘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런데 고종임금도 이토 히로부미가 고려청자를 보여주자, 이 나라엔 없는 물건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조선사람들은 고려청자를 몰랐습니다. 조선사람들은 조상의 묘에 손을 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기에 일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 국가보훈부가 보내온 2026년 병오년(丙午年) 달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달력을 펼쳐보니 이달의 독립운동으로 3월에 3분의 여성독립운동가 곧 이선경(1902~1921, 애국장 2012), 조화벽(1895~1975, 애족장 1990), 김향화(1897~미상, 대통령 표창 2009) 독립지사가 뽑혔지요. 물론 여성독립운동가는 5월에 강주룡(1901~1932, 애족장 2007)과 6월 박하균(1902~미상, 애국장 2020) 독립지사가 더 있지만, 특히 3월 김향화 지사는 사람들에게 더욱 드러내고 싶은 독립운동가입니다. "하얀 소복 입고 고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 대한문 앞 엎드려 통곡하던 이들 / 꽃반지 끼고 가야금 줄에 논다 해도 말할 이 없는 / 노래하는 꽃 스무 살 순이 아씨 / 읍내에 불꽃처럼 번진 만세의 물결 / 눈 감지 아니하고 앞장선 여인이여 / 춤추고 술 따르던 동료 기생 불러 모아 / 떨치고 일어난 기백 / 썩지 않은 돌 비석에 줄줄이 / 이름 석 자 새겨주는 이 없어도 / 수원 기생 서른세 명 / 만고에 자랑스러운 만세운동 앞장섰네.“ 이는 이윤옥 시인이 여성독립운동가 20인을 골라 그들에게 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체부가 “서울시에 국어기본법과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요구를 서울시가 거절했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로 5호선 여의나루역에 ‘러너 스테이션’, 7호선 먹골역 ‘스마트 무브 스테이션’ 등 영문자로 표기하기로 해 문제가 되고 있다. ‘공문서 작성 시에는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을 사용하고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한 국어기본법 제14조 규정과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 제2장 ‘시장은 공문서 등에 어문규범에 맞는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을 사용하게 하라는 조항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정책을 펴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역사를 재미있는 상징물로 만들고 도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지만, 이처럼 영어로 써놓으며 시민들의 반응은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영어로 써야 유식한 듯 보인다는 주제성이 없는 생각을 오세훈 시장은 하는 모양이다. 더구나 이 낯선 이름은 실제 로마자로 표기되긴 하지만, 영어에도 없는 조어라고 한다. 펀 스테이션은 굳이 번역하자면 ‘재미있는 역’이 되겠고, 러너 스테이션은 이름 그대로 지하철역 내에 있는 러닝장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기어이 옛날의 제도를 실행하려 한다면 고대의 법복으로 실낱같이 끊어지지 않고 전승되고 있는 것이 한 가지가 있는데, ‘심의(深衣)’가 그것입니다. 심의라고 하는 것은 존비와 남녀, 문무와 길흉에는 관계없이 통용된 정식 복장인데 유생들로서 도안을 넣고 설명한 사람이 수백 명입니다. 그러나 옛날 제도에 근거하여 오늘날을 생각하고 절충하여 취사선택한다면 어찌 편리하게 적용하는 방도가 없겠습니까?” 위는 《고종실록》 25권, 고종 25년(1888년) 10월 28일 기록으로 유학자들이 입던 겉옷 ‘심의(深衣)’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백세포(白細布, 흰색의 삼베)로 만들며 깃ㆍ소맷부리 등 옷의 가장자리에 검은 비단으로 선(襈)을 두릅니다. 대부분의 포(袍, 바지저고리 위에 입던 겉옷)와는 달리 의(衣, 저고리)와 상(裳, 치마)이 따로 마름질(재단) 되어 연결되며, 12폭의 치마가 몸을 휩싸 심원한 느낌을 주는데 심의라는 말도 이런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심의의 흰색과 가장자리의 검은색, 복건의 검은 색이 조화를 이루어 학자다운 고귀한 기품을 풍깁니다. 이러한 심의는 철릭(天翼, 무관이 입던 공복(公服)의 하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라에서 시행하는 과거시험은 나라의 큰 일이므로 의당 자세히 살펴야 할 일인데도, 요즈음 서얼들이 많이 과거시험에 응시하고 있기 때문에 외간에서도 모두 알고 있어서 과거 발표를 취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며, 무릅쓰고 시험에 참여한 자도 그것이 죄를 얻을 일임을 알고 있으니, 이것은 조정에 기강이 없음으로 하여 발생되는 것이고 보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외람된 사람을 만약 방목(榜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적던 책)에서 이름만 지우는 것으로 그친다면, 반드시 스스로 징계하지 않을 것이니, 그 죄를 통렬하게 징계해야 마땅합니다.“ 이는 《중종실록》 70권, 중종 25년(1530년) 12월 9일 기록으로 서얼이 과거를 보는 행위를 개탄하여 그 죄를 징계하자고 하자고 한 신하가 아룁니다. 조선 중기 《홍길동전》의 지은이 교산(較山) 허균(許筠, 1569~1618)은 첩이 낳은 자식 곧 서얼이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평등한 나라, 율도국을 세우는 소설 《홍길동전》을 쓴 것이지요. 하지만, 신분제 덫의 고통을 받은 사람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원래 역법(曆法)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과 맞춘 것이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때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틀 전엔 수도권에 눈이 내려 길이 얼어서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동짓달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角解)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不鳴蚓結)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乃挺出水泉動)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身是雖閒口是累) ... 아래 줄임) ... 위 시는 열두 달에 대한 절기와 농사일 그리고 풍속을 기록한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로 호랑이가 교미하고 사슴뿔이 빠진다고 합니다. 이때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해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챙겨 먹는 지혜도 돋보입니다. 특히 제철 음식으로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 탁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