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에 밀려 인기가 덜하지만 1930년 만해도 “남국의 납량(納涼)은 송도욕장(松島浴場), 교통까지 편리하야 개장일부터 대번창”이란 기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하절(夏節)은 해수욕이요 해수욕장은 부산의 송도란 일흠이 잇는 경남 유일한 해수욕장이다.”하고 소개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부산에서 최초로 개발된 해수욕장으로 울창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 보존된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곳이었지요.
해수욕을 가는 사람들이 일부 부유층에 한정되었을 정도였던 1930년이었지만 그래도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신문에 해수욕장 기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때 기사에 등장했던 해수욕장들을 보면 목포 외달도, 전남 나로도, 고창 동호포, 군산 비응도, 마산 월포, 강릉 안목, 강원도 통천군 송전, 황해도 몽금포, 원산 송도, 함흥 서호진, 함경남도 북청 신창 따위로 지금은 그 이름이 잊힌 곳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