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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모양 빼어나고 무늬 훌륭한 “백자 청화산수화조문 항아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4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기도 용인시 용인대학교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263백자 청화산수화조문(白磁 靑畵山水花鳥文) 항아리가 있습니다. 이 항아리는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크기는 높이 54.8, 아가리 지름 19.2, 밑 지름 18입니다. 아가리 부분은 수직으로 낮으며, 부드럽게 몸체가 벌어지다가 어깨부에서 크게 팽창한 다음 서서히 좁아진 뒤 몸통 아랫부분에서 약간 벌어져 바닥면에 이르지요.


 

항아리의 양감이 풍부하고 아랫부분이 좁아서 모양이 빼어난데, 몸통 가운데에는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붙인 흔적이 있습니다. 몸통 윗부분의 4곳에 푸른색 물감으로 4개의 반원을 연결시켜 만든 마름모 형태의 꽃창(꽃 모양의 창)을 큼직하게 그린 다음, 그 속에 산수문과 화조석문(花鳥石文)을 교대로 그려 넣었지요. 각각의 꽃창 안에는 도안화된 ()’자를 넣어 사다리꼴로 연결시켜 놓았으며, 꽃창 사이 위아래 네 곳에 역시 안에 도안화된 ()’자와 ()’자가 들어 있는 동그라미 무늬가 있습니다.

 

유약(釉藥)은 투명하고 광택이 좋은 백자유를 전면에 고르게 발랐고, 표면의 빛깔은 옅은 회백색(灰白色)이며 빙렬(氷裂, 도자기 따위 겉면에 올린 잿물이 식으며 생긴 금)은 없습니다. 생김새도 빼어날 뿐 아니라, 푸른색의 청화 물감으로 꽃창 안의 사실적인 무늬들이 훌륭하고 다양하여, 이 무렵 대표적인 백자 항아리로 손꼽히는 작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