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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개구리, 맹꽁이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676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음력정월이 되고 경칩(驚蟄)시절이 가차우니 이번에는 맹꽁이타령이나 좀 하자. 박춘재(朴春載)의 맹꽁이 타령에는 아랫녁 맹꽁이 웃녁 맹꽁이, 삼청동장원서 다리 밋헤서 빨내하는 과부 맹꽁이 훈련원 오간수 구멍에서 집신작을 타고 안저 한숨 쉬는 홀아비 맹꽁이 남대문 박연못골에(蓮池洞) 나막신 신은 맹꽁...! 등 여러 가지의 맹꽁이가 잇더니 요새에 서울 신문계에는 안맹꽁이와 정맹꽁이가 잇는데 공교하게도 두 맹꽁이가 서로 건너다보는 집에서 일을 보게 되엿다.”

 

이는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48(19320201)에 있는 호외(號外)의 호외(號外)”라는 기사 일부입니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셋째 경칩(驚蟄)”입니다. 원래 이름은 중국 역사서 한서(漢書)에 보면 열 계() 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 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되었었는데 뒤에 한() 무제(武帝)의 이름인 계()를 피하여 대신 놀랠 경()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겨울잠 자던 동물은 음력 정월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경칩에 해당한다.”고 하여 경칩 무렵에는 개구리, 맹꽁이 등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잠에서 깬다고 하지요


   

유교 경전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이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칩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보살피는 때임을 뜻합니다. 조선시대에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지요. 몸이 건강해진다는 속설을 믿고 개구리(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거나 심지어 개구리를 잡아 먹기도 하는데 옛 사람들의 더불어 사는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