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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세 부처의 모임 “상주 용흥사 괘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1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보물 제1374호 ‘상주 용흥사 괘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용흥사는 경상북도 상주시 연악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 진감선사(眞鑑禪師) 혜소(慧昭, 774~850)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용흥사에 전해지는 괘불은 세로 10m, 가로 6m가 넘는 큰 그림으로 석가모니불과 약사불, 아미타불의 모임 장면을 묘사한 불화지요.

 

 

모임의 주재자는 석가모니부처로, 그의 몸에서 발하는 영롱한 빛은 모임의 시작을 알리는데 약사부처는 질병의 고통이 없는 세상을, 아미타부처는 즐거움만이 가득한 극락세계를 다스리는 분입니다. 사람들은 세 부처에게 살아서는 무병장수하고, 죽어서는 극락왕생하기를 비손한 것이지요. 현재 전해지는 괘불 110여 점 가운데 세 부처를 함께 그린 것은 5점만이 남아 있어 <용흥사 괘불>은 매우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상주 용흥사 괘불”은 1684년, 90여 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조성하였습니다. 당시 홍흡(弘洽)스님이 중심이 되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폐허가 된 용흥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괘불을 조성는데 필요한 시주를 받고, 인규(印圭)스님을 중심으로 다섯 화승(畫僧)이 그렸지요. 300여 년 전의 그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선명하고 화사한 빛깔, 다채로운 무늬는 절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괘불 곳곳에 연꽃을 비롯한 여러 가지 꽃, 넝쿨, 상서로운 구름무늬 등이 자리잡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을 호시스럽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