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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임란 때 백성의 처참함 담긴 《오희문 쇄미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진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1096호 《오희문 쇄미록(吳希文 瑣尾錄)》이란 책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 중기 학자 오희문(1539∼1613)이 임진ㆍ정유 양란을 겪으면서 쓴 일기로, 선조 24년(1591)부터 선조 34년(1601)까지 약 9년 남짓 동안의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일기는 모두 7책으로 되어있고, 각 책의 끝에는 임금과 세자의 교서, 의병들이 쓴 여러 글, 유명한 장수들이 쓴 성명문, 각종 공문서, 과거시험을 알리는 글, 기타 잡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당시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책에는 경상도의 곽재우(郭再祐)ㆍ김면(金沔), 전라도의 김천일(金千鎰)ㆍ고경명(高敬命)ㆍ김덕령(金德齡), 충청도의 조헌(趙憲)ㆍ심수경(沈守慶) 같은 각 지역 의병장들의 활약상이 기록되어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왜군의 잔인한 살인과 약탈행위, 명나라 군대의 무자비한 약탈과 이에 따른 황폐화 같은 다른 정사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도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전란 탓에 군사 징발과 군량 조달로 피폐해진 백성들 이야기 특히 유행병과 배고픔으로 인해 남편이 처와 자식을 버리고 도망했다거나, 어머니가 자식을 버리고 달아났다거나, 심지어 참담의 극에 달하여,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했다는 이야기 등이 나옵니다. 여기에 죽은 어머니의 젖을 만지면서 우는 아이 같은 기록은 생생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비단 임진왜란에 관한 사료일 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 경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