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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 풍속화의 선구자 윤두서의 “짚신삼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8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공재 윤두서가 그린 윤씨가보(尹氏家寶) 가운데 “짚신삼기”라는 그림을 보면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서 편히 앉아 짚신을 만드는 한 남자가 보입니다. 맨상투에 수염이 더부룩한 모습의 이 사람은 정강이를 다 드러내고 앉은 채 두 발가락 사이에 새끼를 걸고 짚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바위가 보이고, 위쪽에는 사람이 앉을 만한 작은 공간에서 짚신을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구성을 수하인물형(樹下人物形) 구도라고 하는데 17세기 이후 많은 화원들이 즐겨 그렸습니다.

 

 

윤두서는 선비화가로서 인물화, 산수화, 화조화, 동물화, 사생화 등 다양한 그림을 세련된 기법으로 그렸는데 특히 생활 주변을 담은 짚신삼기 같은 풍속화를 자주 그림으로써 조선 후기 풍속화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윤두서의 그림들에는 짚신삼기 말고도 나물캐기, 목기깎기, 돌깨기 같은 풍속화들이 있는데 어려운 삶을 사는 백성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림들이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윤두서는 말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며 타기조차 삼갈 뿐더러 ‘백마도’, ‘어린 새끼와 말’ 같은 그림도 그려 동물에게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선비로서 현실적인 소재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속된 일로 치부하고 회피했지만 조선 후기가 되면서 윤두서와 정선 같은 선비화가의 활약으로 풍속화와 진경산수화가 중요한 분야가 되었지요. 그리고 윤두서의 그림 가운데는 조선시대 몇 점 없는 자화상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제240호)가 된 “윤두서 자화상”도 있으며, 또 다른 그림 “진단타려도(陳摶墮驢圖)도 사실은 자화상에 다름 아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