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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춤으로 피어난 아이들, 짐바브웨와 한국의 어린이 공연

어제 한국문화의집서 흥겨운 춤사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26일) 저녁 5시, 서울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열린 공연은 ‘춤으로 피어나는 아이들’이라는 부제에 걸맞은 한 판 춤 공연이었다. ‘화동(花童)’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재너글 공연단, (사)정재연구회 화동정재예술단, 연희 컴퍼니 유희가 서로의 춤사위를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으며 한국문화재단 주최, 문화재청 후원으로 열렸다.

 

특히 24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온 짐바브웨 어린이 공연단 ‘재너글 아트센터’ 소속 어린이들의 춤사위는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날 짐바브웨 어린이들이 선보인 춤은 사냥을 나갈 때 사냥감이 많이 잡히도록 비는 뜻의 ‘치남베라’, 혼례나 축제 때 기쁨을 돋우는 춤으로 말(馬)의 움직임을 묘사한 ‘호소’, 그리고 싸움터로 나가는 전사들의 사기를 돋우고 서로 싸움 솜씨를 자랑하는 ‘므천고요’ 등이 선 보였다.

 

 

 

 

함께 공연한 (사)정재연구회 화동정재예술단은 향발무(작은 제금을 매듭으로 묶어 술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양손을 마주쳐 소리를 내며 추는 춤)와 부채입춤, 무고(큰 북을 가운데 두고 북을 치면서 추는 춤)를 선보였다. 아울러 연희컴퍼니 유희 팀에서는 고인돌과 비온다, 원푸리 등을 선보였는데 풍물가락이 공연장의 흥을 한껏 돋웠다.

 

 

 

이번 ‘화동(花童)’ 공연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들이 언어와 모습이 다르지만 춤이라는 하나의 동질성을 통해 자신이 사는 나라 밖의 사람들과 서로의 문화를 맛보고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공연한 아프리카 짐바브웨 어린이 공연단은 모두 6명으로 비행기를 처음 타본 어린이는 모두 4명, 특히 이 팀의 막내인 마콘드라 사비나 베아틀리체는 올해 13살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들은 22일(수) 한국에 도착한 이래 인천광역시 중구 한중문화관,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 서울 종로구 화동 아트비트 갤러리 앞마당에서 거리 공연을 선보인바 있다. 하필이면 5월 들어 한여름 날씨를 보이던 날 마당공연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이들의 열정을 느꼈다.

 

이날 공연을 본 손미자 (역삼동 54살) 씨는 “역시 아프리카 춤은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두드리는 북소리도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느낌이며 춤사위도 자연 속에 때 묻지 않은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가꿔가며 해맑은 모습을 보여준 어린이들에게 응원의 손뼉을 힘껏 쳐주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12살 손자와 함께 왔다는 진여철 (회기동 52살) 씨는 “화려한 의상의 궁중 무용도 볼만했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흥겨운 민속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좀처럼 아프리카 민속춤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짐바브웨 어린이들의 춤을 통해 삶이 어렵지만 흥을 잃지 않고 사는 그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라고 했다.

 

특히 공연이 끝난 뒤에 출연자들 모두가 무대 위에 나와서 강강술래에 맞춰 손에 손을 잡고 신나게 노는 모습에서 ‘춤으로 피어나는 아이들’, ‘춤으로 피어난 세상’을 느꼈다. 흥겨운 무대였다.

 

공연을 마치고 짐바브웨 공연단을 이끈 마른가 크라이브 선생은 들떠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특별해서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특별한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자라서 고마운 분들에 대한 은혜를 꼭 갚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사실 이번에 2회째를 맞이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어린이들의 내한 공연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초청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운 도다 이쿠코(인천관동갤러리) 관장 덕이다. 도다 이쿠코 관장과 남편인 류은규 사진 작가는 짐바브웨 공연단 6명과 춤을 지도한 마른가 크라이브 선생과 공연단 대표인 다카하시 도모코 관장 등 모두 8명의 숙식을 도맡아 해주며 짐바브웨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힘썼다. 짐바브웨 예술단은 내일(28일) 일본으로 건너가 한 달 동안 순회공연을 마친 뒤 짐바브웨로 돌아갈 예정이다.

 

【짐바브웨 어린이 공연단 ‘재너글 아트센터(JENAGURU ARTS CENTER)’란?】

 

짐바브웨 사람들은 노래와 춤 없이 하루도 못 산다고 할 정도로 흥겨운 사람들이다. 자메이카의 레게 가수 ‘밥머리’가 짐바브웨의 독립을 지지하는 노래를 발표한 바 있는데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했고, 예전의 인종 격리 정책을 철폐했다. ‘밥머리’에 심취한 일본인 다카하시 도모코 씨는 1986년에 짐바브웨로 건너가 현지 음악가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해 아프리카 곳곳을 돌며 공연을 해왔고, 2010년에 비영리단체 ‘재너글 아트센터’를 설립했다.

 

‘재너글 아트센터’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시에 녹음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야외무대를 마련하고 전통문화 계승과 창조를 위한 음악교육, 음반 제작 및 공연기획을 하고 있다. ‘재너글 아트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전통음악과 춤을 통해 자존감을 심어주는 활동을 한다. ‘재너글 아트센터’의 다카하시 도모코 대표는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이기 위해 10년 전부터 해마다 한 달 동안 일본 순회공연을 해왔다.

 

다카하시 도모코 대표와 오랜 친분이 있는 인천관동갤러리 도다 이쿠코 관장은 아시아에 일본만 있는 줄 아는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전하고 싶어서 2018년 처음으로 한국공연을 기획했고, 올해는 여러 단체부터 협조를 받아 두 번째 한국 공연을 해왔다. 이 공연을 통해 모은 기부금, 그리고 짐바브웨에서 가져온 아트 상품을 판매한 돈으로 배움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학비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

 

*제3회(2020년, 5월 예정) 공연에 도움을 주실 분 문의 / 인천관동갤러리 032-766-8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