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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왕비를 맞을 때 잔칫상에 올랐던 ‘과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5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남 보은의 동광초등학교가 지난 5월 보은군 수한면에 있는 보은대추한과 만들기 체험장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한과 만들기 체험을 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앞치마를 입은 뒤 개인 틀 위에 바삭한 쌀과 조청을 섞은 덩어리를 골고루 펴고 눌러서 틀에 맞게 채운 후 밀대로 납작하게 밀어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과를 떼어 식히는 과정으로 한과를 만들며 즐거워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제 우리 겨레의 큰 명절 한가위가 다가옵니다. 그래서 명절 선물로 한과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과는 흔히 유밀과(油蜜菓)를 뜻하는데 유밀과는 한과 가운데 가장 사치스럽고 귀한 것으로 밀가루를 꿀과 기름으로 반죽해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튀긴 다음 다시 꿀을 바르고 계핏가루를 뿌린 과자입니다. 그런데 유밀과는 각종 과일이나 생강ㆍ연근ㆍ당근ㆍ인삼 따위를 꿀이나 설탕에 재거나 조려서 만든 ‘정과(正果)’, 차를 마실 때 곁들이는 ‘다식(茶食)’, 밤ㆍ대추와 같은 과실을 꿀로 달게 하여 만든 ‘숙실과(熟實果)’, 신맛이 나는 앵두ㆍ모과ㆍ살구 따위의 과육에 꿀을 넣고 졸여서 굳힌 ‘과편(果片)’ 따위를 포함한 전통과자를 함께 말합니다.

 

과즐은 고려 충렬왕 22년(1296년) 몽고의 공주를 왕비로 맞을 때 잔칫상에 올렸다는 기록이 보이고, 고려 때 귀족층에서 기호품으로 크게 유행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명종(재위 1170∼1197) 때에 와서 이 유밀과 재료인 기름과 꿀이 동이 나자 유밀과 금지령을 내리고 과일을 쓰도록 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법령의 집대성인 《대전회통(大典會通)》에 “환갑 잔치, 혼인, 제향 말고 과즐을 쓰는 사람은 곤장을 때린다.”고 규정하기도 했던 귀한 과자입니다. 다만 한과보다는 우리말 ‘과즐’이라 말을 쓰면 좋을 것입니다. 올 한가위엔 가까운 사람들에게 과즐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