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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함양 승안사터 삼층석탑(보물 제294호)

몸돌엔 사천상, 머리 쪽엔 부용꽃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2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함양 승안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명산 있는 곳에 명찰이 있었고

     명찰 있는 곳에 손 모은 탑 있었다

     품을 것 다 품은 산이 지리산 아니던가

     고려 적 한 석공은 부처님 부름으로

     몸돌엔 사천상을, 머리 쪽엔 부용꽃을

     미려한 부조 새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바쁜 길손이여 시절이 분주해도

     이곳 지나거든 눈길 한 번 주고 가소

     승안사 잊혀진 이름, 석탑 하나 의연하다

 

 

승안사터는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에 있다. 자세히 눈길 주면 섬세한 석공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두 개의 기단이 3층 탑신을 받치고 있는데 맨 아래 기단부엔 연꽃 조각을 새겨 둘렀고, 두 번째 기단부에는 부처, 보살, 비천상을 새겼으며 탑신 1층 몸돌 4면엔 남방ㆍ북방ㆍ서방ㆍ동방의 사천왕상을 돋을새김(부조)해 놓았다. 사천왕상은 절 일주문에서 흔히 본 과장되고 험상궂은 모양이 아니라 미소 띤 동자상처럼 친근한 모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몸체 굴곡 또한 부드럽고 풍성하게 돋을새김(양각)하여 표정이 살아 있다.

 

현재 석탑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두 번 옮겨 세웠다고 하는데 이웃한 곳에 고려 시대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석탑이 그러하거늘 석조여래좌상인들 우여곡절이 없을 것인가. 석조좌상은 석탑 근처에 있는 시내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모습으로 발견된 것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고 한다. 오른팔이 잘린 상반신의 높이만 2m80cm의 거대 좌상으로 그 원형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