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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국보 제100호 개성 남계원(南溪院)터 칠층석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7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중앙박물관 야외 석조물정원에는 국보 제100호 “개성 남계원(南溪院)터 칠층석탑”이있습니다. 이 탑은 경기도 개성 부근의 남계원터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예전에는 이 터가 개국사(開國寺)의 옛터로 알려져 개국사탑으로 불려 왔으나, 나중에 남계원의 터임이 밝혀져 탑의 이름도 개성 남계원 칠층석탑으로 바로 잡았지요. 1915년에 탑의 기단부(基壇部)를 뺀 탑신부(塔身部)만 경복궁으로 이전하였는데 이후 원래의 자리를 조사한 결과 2층으로 구성된 기단이 출토되어 다시 복원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세웠습니다.

 

 

탑은 2단의 기단에 7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으로, 얼핏 보면 신라 석탑의 본보기를 따르고 있는 듯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좀 다릅니다. 먼저 기단은 신라의 일반형 석탑에 견주어 아래층 기단이 훨씬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2층 기단이 약간 낮아졌습니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1개의 돌로 조성하였으며, 몸돌의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겨 두었지요. 지붕돌은 두툼해 보이는 처마가 밋밋한 곡선을 그리다 네 귀퉁이에서 심하게 들려져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탑의 머리장식으로는 네모난 지붕 모양의 장식과 바리때(승려가 쓰는 그릇)를 엎어 놓은 것처럼 만든 복발만이 하나의 돌에 조각되어 남아있습니다.

 

이 탑은 고려 중기 이전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탑 전체에 흐르는 웅건한 기풍과 정제된 수법은 신라탑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고려시대 석탑의 특색을 잘 보여줍니다. 1915년 탑을 옮겨 세울 때, 탑신부에서 두루마리 7개의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고려 충렬왕 9년(1283)에 탑 속에 넣은 불교경전으로, 이 때 탑을 보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