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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보물 제301호)

에워싼 안개엔 이끼가 묻어 있네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3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

 

                                               -  이 달 균

 

       두륜산 서녘 발자국 스미듯 내려오면

       남도 땅끝 지나는 새의 길을 말하리라

       아직은 열반의 잠을 청할 때가 아니다

       에워싼 안개엔 이끼가 묻어 있고

       바위는 더 무거운 침묵으로 밤을 맞는다

       잠시 전 미륵 다녀가셨나 주위 더욱 고요하다.

 

 

남도 땅끝마을 해남 간다면 맨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대흥사(大興寺)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른 명찰이다. 가람의 아름다움은 물론 13명의 대종사(大宗師)와 13명의 대강사(大講師)를 배출한 유서 깊은 절이니 귀 기울이면 부처님 목소리도 들려올 듯하다.

 

이 삼층석탑은 두륜산 봉우리 부근의 북미륵암에 세워져 있다. 탑신은 거뭇거뭇 돌이끼가 묻어 있으나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안정된 모습을 하고 있다. 탑 구성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돌로 되어 있으며, 몸돌 네 모서리엔 기둥 모양을 새겼다. 상륜부엔 머리장식 받침과 연꽃모양 장식을 했다. 이와 함께 보물 제48호인 북미륵암 마애불좌상, 서산대사 유물이 보관된 보장각, 웅진전 앞에 선 보물 제320호 대흥사 삼층석탑, 초의선사(草衣禪師)가 중건한 대광명전(大光明殿)을 비롯한 많은 유물이 있어 함께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