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 (수)

  • 구름많음동두천 18.1℃
  • 구름조금강릉 20.4℃
  • 구름조금서울 18.4℃
  • 구름많음대전 20.0℃
  • 맑음대구 23.2℃
  • 구름많음울산 18.3℃
  • 맑음광주 19.1℃
  • 맑음부산 17.6℃
  • 맑음고창 15.7℃
  • 구름많음제주 18.1℃
  • 구름조금강화 15.3℃
  • 구름많음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2℃
  • 맑음강진군 19.0℃
  • 구름많음경주시 19.1℃
  • 맑음거제 18.6℃
기상청 제공
닫기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양양 진전사터 삼층석탑(국보 제122호)

낮이면 짐짓 모른 척 침묵으로 서 있는 석탑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4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양양 진전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석탑도 요염한 맵시 뽐낼 때가 있다

          밤이면 비단자락 날리며 하늘 오르다

          낮이면 짐짓 모른 척 침묵으로 서 있다.

 

          팔부신중 구름에 앉아 세상 굽어보고

          천인상(天人像) 기단(基壇)을 나와 은하에 닿아라

          서라벌 천년의 노래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진전사터(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산37번지)는 수평선 멀리 동해바다를 향한 곳에 있다. 낙산사 들러 이곳으로 향하는 길은 자연이 좋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설악이 뻗어오다 끝나는 지점에 이 진전사터가 있다. 1960년대 이전까지 절 이름이 둔전사로 알려져 왔는데 도의선사가 이 절에 주석했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밝혀졌다. 이 절터는 자연 지세를 최대한 활용한 대규모 산지가람으로서 창건 때부터 주도면밀한 계획에 따라 축조된 가람이라 생각된다.

 

삼층석탑은 요염을 뽐낸다. 자세히 보면 여러 부조 형상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가히 국보 제122호로 지정된 까닭을 알겠다. 천의 휘날리며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비천들은 여러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풍상에 닳아 구체적인 특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각종 조각이 섬세하고 미려하여 석공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 엿볼 수 있어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면서 지붕돌 네 귀퉁이가 치켜 올려진 것이 경쾌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이런 탑을 근거로 상상해 보면 남북국시대(통일신라) 진전사는 매우 화려한 절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