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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장미의 계절을 보내며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미의 계절을 보내며

 

                                       이 승 룡   

 

       붉은 너의 입술에

       한마디 말도 못 할 만큼

       (반해버렸다)

 

       붉은 너의 가시에

       꼼짝달싹 못 하도록

       (찔려버렸다)

 

       붉은 그대 무덤 앞에

       고개 숙여 있어도

       (무지무지하게 보고 싶다)

 

 

 

 

이는 이승룡 시인이 지난 5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에 쓴 시다. 때는 장미의 계절. 시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장미에 이입시킨다. 장미는 북반구의 한대, 아한대, 온대, 아열대에 걸쳐 자라며 약 200여 종에 이른다는데 꽃이 아름다운 대신 가시가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하지만 가시에 무수히 찔려 만신창이가 되어도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유혹은 떨칠 수 없다. 그래서 시인도 붉은 장미 같은 그대 무덤 앞에서 보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백은 입속에서만 뱅뱅 돈다.

 

《삼국사기》 열전 〈설총〉 조에도 나오는 장미는 꽃말이 ‘행복한 사랑’, ‘애정’, ‘사랑의 사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장미 가운데 적은 빛으로도 잘 자라고 흰가루병에 강한 ‘엔틱컬’, 꽃이 일찍 피는 ‘옐로우썬’, 꽃이 크고 수량이 많은 ‘화이트뷰티’, 꽃 모양이 아름다운 ‘핑크뷰티’, 꽃잎 수가 많고 절화(자른 꽃) 수명이 긴 스프레이 장미(미니 장미) ‘핑크샤인’이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장미’ 하면 붉은 장미가 떠오른다.

 

용혜원 시인은 “장미 한 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라고 노래했다. 아하 그래서 이승룡 시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무덤 앞에 붉은 장미를 바치며, ”님이 있기에 행복하다.“라고 읊조리고 있었나보다. <우리문화평론가 김영조>

 

 

이승룡 (시인)

 

제주출생

*서울문학 (시) 신인상

시집/ 어느 날 걸망을 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