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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제주 불탑사 오층석탑(제1187호)

부처님과 설문대할망에게 소원 빌지 않았을까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5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 불탑사 오층석탑

 

                                              - 이 달 균

 

       귀 기울이면 절에서도 숨비소리 들릴까

 

       물질 나간 해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먼 옛날 설문대할망

 

       탑을 돌며 부른다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불탑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절이다. 원찰인 원당사(元堂寺)는 원제국시대 제주도의 3대 절의 하나였다고 한다. 제주 4·3사건 당시 가람 대부분이 파손되었으며 1953년에 재건되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보수ㆍ확장 작업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불탑사 오층석탑은 보물(제1187호)로서는 한국 최남단에 있다. 기단부에서부터 상륜 부재(部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석재가 제주 화산에서 비롯된 현무암으로 제작되었다. 적흑색 화산석으로 만든 석탑은 이곳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다.

 

고려 때에도 바다에선 해녀들 숨비소리 끊이지 않고 들렸으리라. 생업을 위해 태왁을 들고 물질 나갔던 아낙들, 더러는 파도의 쓸려 돌아오지 못한 축도 있었으리라. 그럴 때면 불탑사 석탑을 돌며 간절히 부처님과 설문대할망에게 소원 빌지 않았을까. 망부석이 되지 못한 고려 아낙의 기원은 지금까지도 들려온다. (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