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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발자취를 조명하다

이윤옥 작가,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여자 안중근이라 불리는 남자현 지사가 남긴 유언이다. 남자현 지사처럼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불굴의 투지로 뛴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한분 한분의 발자취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나서 꾸준히 우리에게 그들의 삶을 소개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윤옥 작가다.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는 이윤옥 작가가 지난 10여 년 동안 나라 안팎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가 쓴 기록이다. 이 책은 1장 3.1만세운동으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2장 광복군으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3장 임시정부와 동고동락한 여성독립운동가, 4장 만주방면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5장 미주방면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 6장 문화활동ㆍ의병ㆍ해녀출신 여성독립운동가로 각각 나눠 활동 영역별로 알기 쉽게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14살 댕기머리로 독립만세 시위에 앞장선 목포의 김나열 지사, 3.1 만세시위날 왼팔이 잘리는 고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립을 외쳤던 남도의 유관순 윤형숙 지사, 천안 아우내 장터의 만세시위 주동자 최정철 지사 등은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지만 독립운동사에서는 주목해야 할 인물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김좌진 장군과 함께 뛴 만주의 여걸 오항선 지사, 해녀의 신분으로 일제에 항거한 김옥련 지사, 만주서 온갖 풍상을 겪으며 독립지사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주었던 김우락 지사 등의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출간된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를 통해 그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윤옥 작가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추적하여 현장 위주의 취재를 바탕으로 이미 20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서간도에 들꽃 피다》(전 10권)를 낸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는 그 연장 선상에서 펴낸 책으로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작품’으로 선정된 책이다. 지난해 3.1만세운동 100돌에 이어 새로운 100년의 원년이 되는 올해에도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를 통해 독립운동의 열기가 식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 이윤옥 지음, 도서출판 얼레빗, 17,000원

 

 

 

여성독립운동가는 남성의 조력자가 아니다

[대담]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서》 지은이 이윤옥 작가

 

- 많은 여성독립운동가 포상자 가운데 46명을 선정한 기준은?

 

  “이 책에서 다룬 46명의 여성독립운동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그 행적을 찾아 나섰던 분들 가운데 일부다. 특히 이번에 선정한 46명은 살아 계신 여성독립운동가 또는 돌아가신 경우 그 후손 등을 찾아뵙는다거나 독립운동을 했던 현장 또는 생가 등을 직접 찾아가서 쓴 생생한 기록 가운데 일부다. 취재 과정에서 이들의 삶에 깊은 공명을 느낀 분들 위주로 뽑았음을 맑혀둔다.”

 

- 여성은 남성독립운동가보다 포상자가 적다고 들었다. 실태는 어떠한가?

 

  “남성 포상자는 15,454명이고 여성은 477명이다.(2020.3.1. 현재 국가보훈처) 여성은 남성포상자의 10%는커녕 5%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포상자 숫자도 숫자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남성독립운동가에 견주어 여성독립운동가는 그 존재 자체가 거의 알려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들을 알리는 책자도 태부족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저라도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들의 행적을 찾아 글을 쓰고 있다.”

 

- 그동안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주목을 받지 못한 까닭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단순한 남성의 조력자로 보는 정부(국가보훈처)의 시각이다. 그 예를 다음 표에서 설명하고 싶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의 경우 부인인 김우락 지사는 2019년에 서훈을 받았고, 우당 이회영 선생의 부인 이은숙 지사도 2018년에서야 서훈을 받는 등 여성들은 거의 남편보다 수십 년 뒤에야 그 공훈을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독립운동가를 바라다보는 시각이 그동안 단순한 ‘조력자’로 보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이러한 시각에서 탈피하여 여성들의 독립운동을 좀 더 적극적인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면서 여성 포상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성에 견주면 아직 역부족이다. 특히 이들을 알리는 작업은 너무나도 지지부진한 게 현실이다.“

 

- 자비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알리기 위한 책을 쓰고 취재하러 다닌다고 들었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생각보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옅다. 지난해 3.1만세운동 100돌이라고 해서 한바탕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금세 그 열기가 식어버린 느낌이다. 우리 사회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한 분들에 대한 ‘숭고한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이들의 행적이나 ‘불굴의 정신’을 알려고 하는 자세는 부족하다. 그 원인은 이들에 관한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지 못한 데도 있다고 본다.

 

 특히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는 책은 잘 팔리지 않는 책이라서 그런지 선뜻 책을 출판해주는 곳이 없다. 그래서 내 경우도 여성독립운동가 책을 자력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나라 안팎에서 활약한 분들에 대한 취재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이 역시 자비로 해결해야 하는 점이 힘들다. 이번에 다행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책 출판비를 지원해주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어 기쁘다.

 

- 앞으로 여성독립운동가와 관련되어 하고 싶은 일은?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계속 집필할 예정이다. 아무리 훌륭한 위인이 있다고 해도 알리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학자들도 독립운동가를 조명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논문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중을 위한 다양한 책이 많이 나와야만 한다. 이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