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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여성의 독서를 증명한 그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3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기 단정한 차림새의 여인이 앉아 책을 읽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읽는지 손가락으로 글자를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읽는데 책 읽기에 완전히 몰입한 듯 진지합니다. 그러나 여성은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기품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독서삼매경’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조선시대 여성들은 살림하기에 바쁘다거나, 여성들이 무엇하러 책을 읽느냐는 생각에 책과 가까이 하지 않았을 거라 짐작하지만 이 여인을 보면 분명히 책을 읽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전해지는 그림에 남성이 독서하는 것은 많지만 여성이 독서하는 그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원은 이렇게 여성이 독서하는 그림을 남겨주어 조선시대 여인들도 독서 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의 어머니 윤 씨는 《시경언해(詩經諺解)》를 비롯하여 홍문관의 많은 책을 아전에게 부탁하여 빌린 뒤에 손수 베껴서 두 아들에게 주었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치열하게 책을 읽었을까요? 심지어 윤 씨는 《소학(小學)》, 《사략(史略)》, 《당률(唐律)》은 손수 아들들에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는 공재 윤두서(尹斗緖)의 아들 윤덕희(尹德熙, 1685~1776)의 그림입니다. 실제 천재화가 윤두서뿐만이 아니라 아들 윤덕희와 손자 윤용(尹愹)까지 모두 그림 솜씨가 뛰어났다고 합니다. 심지어 윤두서의 증조할아버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는 시조에 뛰어나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그 집안은 예능에 참으로 뛰어난 가풍이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