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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승의 북한굿 이야기

해주본영 대동굿 제차와 내용

[양종승의 북한굿 이야기 15]

[우리문화신문=양종승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해주 본영 대동굿은 24거리 짜여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신청울림

마당과 신청 내부에 상을 차려 놓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배례하면서 바깥 부정과 안 부정을 쳐서 좋지 못한 해로운 기운을 걷어 낸다. 그러면서 모든 신령에게 굿 시작을 알린다.

 

2) 상산맞이굿 (일명 당산맞이굿)

경관만신(황해도 굿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만신)이 홍의대와 홍갓을 쓰고 상산상(上山床, 上山 방향으로 차려 둔 산을 의미하는 상)을 차려 놓고서 사방을 돌며 배례한다. 상산신, 본산신, 상산부군, 서낭, 팔도명산신 등을 맞이 하고, 광대산(廣大山 )의 남녀광대신도 맞이하여 굿청에 좌정시킨다. 제금(자바라)으로 산천문(山川門, 산과 천[바다]의 세계를 여는 문)을 열고 명(命)쇠 복(福)쇠 곧 쇳소리로서 명과 복을 맞이하는 쇠열이 타령을 한다.

 

3) 세경돌기

마을의 공공기관과 상점 그리고 가가호호를 돌며 곳곳을 정화시키고 대동굿을 알린다. 이때 각 집에서는 대문 앞에 꽃반(지신밟기를 할 때 차리는 고사 상)을 내놓는다. 꽃반 차림은 실타래를 감은 숟가락 두 개를 쌀이 수북이 담긴 모말(곡식을 되는, 네 모가 반듯한 말) 또는, 되 위에 꽂아서 상위에 올린다. 그리고 맑은술과 삼색나물을 올리고 향초를 켠다. 경관만신과 잽이들이 꽃반 앞에서 성주를 축원하고 가족성원의 무사태평과 무병장수를 발원한 후 꽃반을 내려서 공수를 내린다.

 

4) 대동문굿

동쪽으로 뻗은 솔가지로 소솔문(솔잎으로 엮어 만든 작은 솔문)과 대솔문(솔잎으로 엮어 만든 큰 솔문)을 만들어 굿청 앞에 세워둔다. 세경돌기를 마치고 굿청으로 들어서는 경관만신과 그 밖의 다른 만신 그리고 잽이(악사)들이 솔문 앞에서 대동문굿을 한다. 이때 경관만신이 말 또는 나귀 내지는 꽃가마를 탄다. 대동문 안쪽의 마을 대표와 밖의 경관만신이 사이에서 상산막둥이(上山에서 활동하는 영적인 사내 아이)가 오가며 대동문을 열기 위해 문답을 한다.

 

5) 초부정굿

모든 신령을 모시기 위해 부정을 물리친다. 특히 천하부정, 지하부정, 하늘땅설법부정, 본향부정, 성주부정, 터주부정 등 만부정을 가신다.

 

6) 초감흥굿

단군을 비롯한 만감흥 만신령을 모셔서 좌정시킨다. 감흥당에서 하늘 문과 땅 문을 여는 초감흥 쇠열이 타령을 하여 천지(天地)가 소통되게 한다.

 

7) 영정물림

제물을 담은 영정바가지(죽은 영혼을 상징하기 위해 갖가지 음식을 조금씩 떼어 넣어 둔 바가지) 위에 서리화(얇은 나뭇가지에 흰 종이를 오려 붙인 장식물)를 꽂아 들고서 청배하여 나라, 지역, 마을 그리고 대동굿을 위해 애쓰다 죽은 영혼을 불러들여 위로한다. 그리고 서리화를 꽂은 영정바가지를 강으로 띄어 보내면서 마을의 모든 액을 풀어낸다.

 

8) 잔내림

대동굿을 위해 보름전에 빚어놓은 조라술로 잔내림을 한다. 소임들을 비롯하여 마을 사람들 각각의 몫으로 잔을 상 위에 올려서 잔내림을 하고 각각의 명복 발원을 한다. 그리고 소지를 올려 대동민들의 돌림병을 막고 무병자수 그리고 부귀영화를 축원한다.

 

9) 칠성제석거리

칠성님 제석님에게 칠배를 하여 수명장수와 자손번창을 빈다. 향을 올리고 천수타령, 명복잔올리기, 장삼나비춤, 칠성검춤, 바라춤 등의 거상춤(擧床樂에 맞춰 추는 춤), 요미뜨기(굿을 하면서 생쌀을 떠 오는 행위). 명다리놀리기, 불사놀리기, 용사슬타기(동이에 물을 채워 용신-龍神을 상징하는 동이 위에 올라 타는 것), 천수타령, 명복떡나누기 등을 한다.

 

10) 소대감굿

패랭이를 쓰고 삼베두루마기를 입은 소대감(육식을 하지 않는 대감신)이 소당기(素堂旗)를 들고 청배, 소대감춤, 재담 등을 하고 명복타령, 복빌이타령을 한다.

 

11) 성주굿

광대산의 사당에 모시게 될 성주를 위한 굿이다. 동쪽으로 뻗은 솔가지 또는 대나무 가지를 성주대로 삼아 삼세번 접은 하얀 한지로 예단을 입혀서 쌀이 수북히 담긴 커다란 양푼에 꽂아서 성주상에 세운다. 만신이 성주대내림을 한 후 성주풀이, 지경다지기를 하고 성주업양(성주신을 모셔 둔 업단지)을 모신다.

 

12) 사냥군웅굿

소, 돼지, 닭 삼타살(三打殺, 소ㆍ돼지ㆍ닭을 죽이는 것)을 하기 위해 경관만신과 상상막둥이가 삼지창과 언월도를 들고 팔도명산으로 사냥을 나간다. 사냥을 나간 경관만신과 상산막둥이가 온갖 재담을 주고받으며 사냥놀이를 한다. 이어서 산으로 들로 나가 사냥하여 잡아온 소, 돼지, 닭으로 삼타살하여 군웅을 푼다. 이때, 생피를 얼굴에 발라 신이 제물을 받았음을 표현하고 제물을 삼지창에 올려 통사슬을 바친다.

 

13) 성수굿

여러 성수(대신), 장사, 장수 그리고 부인마마를 모시는 굿이다. 성수장군을 비롯한 몸주장군, 벼락장군, 우뢰장군, 송대장군, 임장군, 최영장군, 황금역사 금이신장, 삼토신령 후토부인 등을 모시기 위해 만수받이를 한 후 흥겨운 춤을 추고 놀이와 재담 그리고 소리로 성수를 놀린다. 부인마마를 놀릴 때는 연지곤지를 찍어 바르고 족두리와 화관을 쓰고서 해달꽃을 들고 흥겨운 부부마마춤을 춘다.

 

14) 토일성수굿

황해도 해주 지역을 수호하던 토일성수를 모시고 놀리는 굿이다. 토일성수상에 앞아 앉아 서도소리와 시조 그리고 권주가를 부르고 명잔과 복잔을 내린다. 토일성수부채를 들고 토일성수춤을 훙겹게 추면서 지역의 무사태평을 축원한다.

 

15) 도산말명굿

만신이 죽어 신격이 된 도산말명을 놀리는 거리이다. 잦은만세받이(만세받이조로 부르는 잦은 청배소리)로 청배하고 부귀타령, 방아타령, 난봉가, 뱃노래, 만선배치기 등을 한다. 방아 찧기를 하면서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명쌀 복쌀을 내리고 명복을 빈다.


16) 타살감흥굿
사냥하여온 육찬 제물을 각을 내어 삶아서 바치기 때문에 익은타살굿이라고도 한다. 삼지창으로 각사슬을 세운 후 수살과 서낭에 바치는 닭사슬을 세운다. 그리고 대주병 위에 조라술을 담은 대양푼 두 개를 겹쳐 올려 병사슬도 세운다.

 

 

17) 먼산장군굿

먼산장군 사산장군 도당장군, 팔도명산 명산장군, 금성장군, 이순신장군 등을 모시는 굿이다.

 

18) 대감굿

보물대감, 왕래대감, 도대감, 개비대감, 몸주대감, 어사대감, 수문장대감, 신장대감, 터대감, 걸림대담, 욕심 많고 탐심 많은 벼슬대감, 조상대감 등을 모시고 대감춤을 추면서 재물을 얻게 해 달라고 축원한다.

 

19) 장군굿

일명 비수창검굿 또는 작두굿이라고 한다. 본당장군, 설법장군, 사신장군, 성수장군, 벼락장군, 평산 신장군, 까치산 병마장군, 넉바위 설인장군, 임경업장군, 최영장군 등을 모신다. 일곱 개 반상을 포개 쌓고 물동이와 쌀 모말을 얹어 모두 아홉 층이 되도록 단을 쌓아 올린 후 맨 꼭대기에 작두를 올린다. 외칼쓰기와 쌍칼쓰기로 장군칼춤을 춘 후 작두 어르기를 한다. 장군칼을 입에 물고 치마걸립으로 모은 장군돈을 모말에 쑤셔 놓고 작두에 올라 장군기(將軍旗, 장군신을 상징하는 기) 뽑기를 하고 장군공수를 내린다.


20) 광대굿
광대산에서 모셔온 남광대 여광대를 놀리는 대동굿의 핵심이다. 두 명의 남녀 광대가 각각 가면을 쓰고 재담을 하며 광대춤을 추고 줄타기를 하면서 마을의 좋지 못한 질병과 액운을 막아내고 부귀영화를 축원한다.

 

 

21) 조상굿

나라와 마을 그리고 대동굿 소임 및 개인 조상들을 모시는 굿이다. 수심가토리로 긴염불과 잦은 염불로 조상들을 위로하면서 마을과 마을 사람 모두가 평온하게 해달라고 축원한다.

 

22) 목신서낭굿

마을 서낭목(당산목)에 계시는 서낭신을 비롯한 마을의 목신대감, 수살대감, 수풀대감 등을 모시고 마을의 태평과 마을민의 안과태평을 축원한다.

 

23) 사신굿

호영산 마누라굿 또는 호살량굿이라고도 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조상을 달래고 위하는 굿이다. 이 굿은 대동굿이 마무리될 무렵 늦은 오후에 한다. 개를 잡아 조짚으로 박제하여 굿청 초입에 세워두고 호영산을 불러서 죽은 조상을 위로하고 동시에 호환을 예방한다.

 

24) 마당굿

굿을 마무리하는 송신 의례이다. 굿청에 좌정하지 않은 여타의 잡귀 잡신을 먹이고 놀린다. 한편에서는 벌대동굿 또는 대동마당굿이라고도 한다. 마당굿 마지막에는 화산(火山, 굿에서 사용했던 종이장식 및 천을 모아 불태움으로써 산처럼 불이 타오르는 형상을 의미)을 올리는데, 이때 대동굿에 쓰였던 모든 지화, 조상옷, 종이장식구 등을 불태워 불산(화산의 다른 표현)을 만들어 모든 굿이 마무리되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