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동법(大同法)은 역(役)을 고르게 하여 백성을 편안케 하기 위한 것이니 실로 시대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계책입니다. 비록 여러 도(道)에 두루 행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전(畿甸)과 관동(關東)에 이미 시행하여 힘을 얻었으니 만약 또 양호(兩湖) 지방에서 시행하면 백성을 편안케 하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도로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 위는 《효종실록》 2권, 효종 즉위년(1649년) 11월 5일 기록으로 당시 우의정이던 잠곡(潛谷) 김육(金堉)이 호서ㆍ남 지방에서 대동법(大同法) 시행하자고 건의한 내용입니다. 김육은 대동법의 시행이 백성을 구제하는 방편이면서 나라 재정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시책이라 생각하였던 것이지요. 물론 처음에는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효종을 설득하여 효종 2년에는 호서지방, 효종 9년(1658년)에는 호남지역에도 대동법이 시행되도록 했습니다. 김육의 삶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양반이었음에도 1613년부터 1623년 인조반정 직전까지 경기도 가평의 잠곡에서 식구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백성들의 밑바닥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그마치 10년 동안을 주경야독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11월 5일 아침 9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www.youtube.com/@nrichstory)를 통해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 말 갑옷 재현품에 대한 타격 실험 결과를 공개한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 1994년 실시한 「함안 말이산 8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말 갑옷 재현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실험은 고대 가야의 기마 병기* 연구와 복원 과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2004년까지 1차 보존처리를 끝낸 뒤, 2020년부터 말 갑옷에 대한 2차 보존처리와 함께 과학적 분석을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갑옷 부위별 탄소 함량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말의 몸통을 가리는 신갑*은 탄소 함량이 매우 낮았던 반면,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경ㆍ흉갑*은 상대적으로 높은 탄소 함량을 보였다. 이번 타격 실험은 각 갑옷 재현품에 쇠 화살을 타격하여 탄소 함량과 실제 방어 성능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기마 병기: 말과 함께 사용하는 무기와 방어구 일체. 말 갑옷 등의 보호 장비를 포함함. * 신갑: 말의 몸통(옆구리와 배 부분)을 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가 성균소극장 개관 20돌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를 연다. 1900년초 명무, 명고였던 한성준으로부터 승무계승을 인가받은 한영숙의 1972년 고제 승무 재현사업이 그것이다. 한영숙은 할아버지인 한성준으로부터 승무를 배워 1969년 첫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1972년 영상은 그의 전성기의 승무와 당악 등이 고스란히 담긴 초기 승무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됐다. 2021년 한영숙의 대를 이은 승무보유자 이애주가 타계하면서 한영숙 승무의 원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많은 춤꾼이 ‘전판’, ‘완판’이라는 이름으로 한영숙의 승무를 추고 있지만 이를 증명하고 인가해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1972년 한영숙이 처음 남긴 승무 영상을 복원하면서 한영숙이 2세대에게 남긴 전수곡과 ‘지숫기’(궁굴리기)로 상징되는 한영숙 승무의 원형을 제시하고 전통춤 보존의 전형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학술 발표를 통해 한영숙 승무의 역사적 중요성과 무용사에서 위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에 몸학(Somatics)를 처음 소개한 김정명 교수(명지대 명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