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7 (금)

  • -동두천 8.4℃
  • -강릉 15.9℃
  • 연무서울 10.2℃
  • 구름조금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14.7℃
  • 구름많음울산 15.5℃
  • 박무광주 10.5℃
  • 연무부산 14.7℃
  • -고창 7.4℃
  • 흐림제주 14.1℃
  • -강화 8.3℃
  • -보은 6.2℃
  • -금산 5.9℃
  • -강진군 11.0℃
  • -경주시 15.1℃
  • -거제 13.0℃
기상청 제공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전체기사 보기


남자들의 천국과 미투(Me Too)운동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41]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50%이하의 삶이라고 한다. 남녀 공히 중등학부까지 열린 국가인데도 말이다. 나의 부모는 1960년대 내내 딸 아들 6남매를 차별 없이 고등교육을 시켰다. 딸이 실내청소를 하면 아들은 장작을 패고 마당과 골목을 쓸었다. 딸과 며느리는 이삿짐을 구별하여 싸지만 무거워진 짐을 나르거나 못질하여 액자를 거는 일은 아들 몫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다를 뿐 협력 공생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 남학생에게 차별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문제는 결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발생했다. 육아와 대식구 살림과 집안의 잔심부름까지 여자의 몫이었다. 남자남편은 저 가을논 가운데 허수아비 꼴이었다. 아내여자가 온갖 잡동사니일 치다꺼리에 지쳐 병들어갈 적에 남자남편은 직업과 대인관계라는 변명 아래 밤에는 주색잡기가 공개적으로 허용된 사회였다. 딸애 세대는 이런 비인간적 환경에서 탈피되길 간절히 바랐다. 1990년대 초 어느 여름날. 영화동아리 남녀학생들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다과를 나누며 한 남학생이 일렀다. “어머니, 00는 교수님이나 남학생선배에게 절대 술을 안 따라줘요. 그건 예의가 아니죠? 좀 혼내주세요

미투(Me too)ㆍ위드유(With you), 흐흐거린 남자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40]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아는 세계인식의 좁은 한계를 말할 때 곧잘 쓰인다. 철없는 사람에게 피안(彼岸)을 말하고 도(道)를 가르친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고 깨닫겠는가. 또 입술로는 도를 말할지라도, 여성만 보면 눈먼 자가 길을 더듬듯 더듬거리는 사람이 상당하다. 사람은 꼭 자신의 분수만큼 살아야 허물을 들키지 않으련만, 대부분 분수를 모르고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교만을 떠는 덜된 사람이 종종 있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을 깨우치지 못해서 과욕을 부리는 사람이 제법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7대원죄를 이름지어 마음의 경계를 삼으라 했을까. 탐욕, 분노, 시기, 폭식, 색욕, 교만, 나태를 근원적인 죄라 했을까. 초기인간은 끊임없이 지적 두뇌가 발달해왔고 그 힘으로 문화문명을 생성했다. 문화문명은 고정되거나 갇히지 않고 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한다. 그것 또한 두뇌의 지적 발달에 의해서 현실화되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이어오듯이 새로운 문화문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남성문화는 오래 전부터 상당히 비인륜적인 뿌리를 갖고 있다. 남성우위와 여성 비하 내지 여성하대의 어리석은 정신도 “남자는 제 맘대로 제멋

역사에 기록되리라, 민주시민의 촛불이여!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9]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 앞에 정의와 사실이 무엇인지를 밝힐 능력이 간절히 필요하다. 사건의 스모킹피스톨(smoking pistol, 결정적 단서)을 대다수 국민이 분명히 보았는데도, 어느 누구도 그 연기(smoke)를 확증하지 못하여 촛불을 계속 들게 한다. 국회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간절히 생각났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이미 뿌리를 깊고 넓게 뻗은 정자나무처럼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도대체 박대통령은 어떤 덫에 걸렸기에 최순실의 악의 고리에 꿰어 끌려 온 것일까? 허수아비로 세워진 자신을 한번도 자각해 본 적이 없는가? 아니면 최태민 최순실 부녀의 술책에 업혀서 꼭두각시춤을 추면서도 주연(主演)마마로 착각하며 산 것일까? 정상적인 사고력에 결함이 있는 파렴치인격이거나 제정신이 장기외출한 사람인가 싶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껄렁패만큼의 의리나 신뢰도 보이지 않는다. 청문회출연진들은 불편한 진실 또는 매우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 같다. 만천하에 공개된 사람들이 무슨 못 밝힐 일을 그리도 많이 했을꼬. 청문회에 출두한 재벌양반들이 바로 헬조선의 저승사자들 아닌가. 근로자와 산업역군에게 몰인정하고 비인격적인 갑질

위선자에게 쌤통을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8]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천성은 선하게 드러날 수도 악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마음속에 두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선악은 쌍둥이거나 손바닥의 양면이라고 한다. 싫어하는 사람의 불행을 보면 연민하는 가운데에도 꽤나 속이 시원함을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말하자면 쌤통심리 말이다. 툭하면 남에 대해 불평을 잘하는 친구가 있다. 자기는 남들과 한 부류가 아니고 싶은 희망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같은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타인을 대하기보다 감정과 편견과 개도 안 물어갈 자존심으로 상대한다. 사람은 자기가 제일 소중하며, 자기의견이 가장 대단하며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대부분 타인의 불행과 슬픔에 공감능력을 드러낸다. 인생이라는 장산장강을 건너는 동안에 누구나 불행감이나 슬픔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남의 불행(일본의 쓰나미)에 괜히 작은 즐거움(미운 일본의 불행이므로)을 느낀 적이 있다. 물론, ‘어쩜 좋으냐, 저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일본은 좀 당해도 싸다.’는 적대감이 슬쩍 작용하는 것이다. 악당, 범죄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이따금 관람했다. 그들이 비참하고 무참하게 보복 당하는 걸

아이는 어른의 미래를 위한 보장보험이어야 한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7]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아이사람’이란 말은 어린아이도 사람취급을 하라는 말이다. 사람취급이란 인격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어린이로 취급해 달라는 뜻이다. 지금 이 땅에서 여러 의미로 아이들은 무조건적 피해자이며 무인권자다. 이 사회에서 아이는 반말로 하대(下待)받는다. 생물학적 어른이 만든 사회에서 어른의 사고방식과 규율 속에서 부속물처럼 취급당한다. 이 나라에서 ‘아이답다’는 말은 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른의 고정관념에 적응하는 인형과 같다는 말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육체적 본능을 위해 이딴 걸 먹으며 자라간다. 이른바 패스트푸드나 값싼 김밥, 떡볶이, 어묵 한 꼬챙이, 컵라면 따위. 5분 안에 허겁지겁 뚝딱, 후루룩 쩝쩝 삼키고, 어머니가 다정히 맞아주는 포근한 가정으로가 아니라 각종 학원으로 내달린다. 초등학생 때부터 빌어먹을, 수포=수학포기하면 대포=대학포기하고, 영포=영어포기하면 인포=인간대접 포기해야 한다고 억압하고 기죽이는 사회다. 그뿐이랴. 성장판 활동이 왕성하게 성숙기에 드는 소년들이 심야학원의 야학생이 되어 책상에 붙박이가 된다. 햇빛 바람도 없는 형광불빛 아래 앉아서 기를 쓰고 뇌노동을 하는 것이다. 세계10

존경하는 하야시 에이다이 씨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6]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당신은 일본인입니다. 대한민국의 일제강점기 때인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당한 치욕적 역사사실을 끊임없이 취재한 기록을 57권의 책으로 엮고도 아직도 정리중인 당신 하야시 씨는 역사학자이자 노학자(老學者)입니다. 당신은 한국에도 없는 ‘조선인강제연행 기록’ 작가입니다. 두 손 모으고 고개 깊이 숙여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부친은 신사의 간누시(神主)로, 조선인 광부를 보살피다 경찰에 고문을 당해 사망하셨다지요. 하야시 당신이 겨우 초등학교 4학년생도였다지요. 당신은 지쿠호 탄광지대에서 성장했다죠. 어린이 당신에게는 ‘역적의 자식’이라는 딱지가 붙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후, 군함도 탄광으로 강제연행되어 그 ‘지옥섬’에서 살아남은 광부들은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당신의 집을 찾아가 돈을 놓고 갔습니다. 중증질병과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사망한 122명을 대신하여 살아남은 그들은, 선생의 부친에게 ‘사람대접’을 받은 감동과 은혜에 감사인사를 드린 거지요. 와세다대학을 자퇴한 당신은 고향에 돌아가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공해반대운동을 하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일본패전(日本敗戰) 이전에 행

한풍에 떨고 있는 가시덤불 곁에서 어린 빈자 생각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5]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북풍이 겨울하늘을 말끔하게 쓸어놓은 예수성탄 절기, 바람을 좋아하는 나는 마스크를 쓰고 털모자를 눌러쓰고 승암산에 올랐다. 가톨릭 성도들의 순례길로, 성인(聖人) 요한과 누갈다 동정부부가 안장되어 있는 치명자산이다. 찬 기운 속에 오솔길을 사슴사슴 오르는데 을씨년스럽게 가시덩굴이 헝클어져 있어 걸리적거린다. 희쭈그레하게 깡말라 보이는 가시 돋친 줄기들이 심란하고 거칠게 보인다. 마치 지독한 빈곤으로 굶주림과 혹한을 견뎌야 하는 사람이 죽지 못해 사는 모습 같다. 한겨울에 산길을 오르다가 가끔 참담한 빈곤을 생각하게 된다. 기후가 따뜻한 나라에선 우기(雨氣)라 해도 늘 푸른 세상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초록을 항상 보고 살아선지 따뜻한 나라의 사람들은 비교적 다정하고 느긋하고 순한 느낌을 주었다. 초록색의 맑은 기운과 피부에 다숩게 닿는 온기가 주는 성품일 것이다. 그런데 저 얼키설키한 가시덩굴은 고뇌와 가난을 생각나게 한다. 가난에는 여간해선 출구가 없다. 예부터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 했던가. 자본의 권력은 빈자의 노동과 노력을 짓밟고 착취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빈자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폭등과 물가상승을 따라갈

잘난 것 없는 고영태가 발길로 한 번 걷어차니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4]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거의 100일 동안 최순실-박근혜게이트의 고발자 고영태의 얼굴을 바라보고, 고영태의 목소리를 듣고, 고영태에 관한 기사와 기록을 읽고, 고영태가 제공한 태블릿PC의 녹음을 들었다. 오랜만에 한 인간에 대해 두루두루 또 깊이깊이 생각했다. 고영태의 가정환경과 성장환경, 고향과 달란트, 사회인으로 사는 동안의 인간환경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착잡하고 가슴이 아렸다. 나는 그의 어머니뻘의 사람으로, 군사독재정치에 끄달리며 허울만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살았지 않은가. 광주민주화운동이 돌이켜졌다. 고은 선생의 <만인보>의 한 주제가 된 고영태 부모의 삶을 다시 읽었다. 그보다 훨씬 작은 시련에도 나는 얼마나 힘든 마음으로 딸을 기르며 살아왔는가...... 소위 대통령대리인단-최고의 지식공부로 돈과 명예를 거머쥐고 은수저쯤에서 금수저로 도약하고자 하는 자들-이 최순실과 고영태씨를 치정싸움으로 저급하게 인격모독을 할 때 쯧쯧쯧쯧, 한심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기’가 끝없다. 소위 내로라하는 권력자들이라면 온 국민 앞에서 그 따위 발언을 하다니, 부끄러운 일 아닌가. 세계만방을 향해 누워서 침 뱉고 있는 꼴이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