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월)

  • -동두천 3.1℃
  • -강릉 5.3℃
  • 비 또는 눈서울 3.3℃
  • 구름많음대전 7.8℃
  • 연무대구 7.9℃
  • 흐림울산 7.6℃
  • 연무광주 10.2℃
  • 부산 5.2℃
  • -고창 9.4℃
  • 구름조금제주 10.1℃
  • -강화 3.3℃
  • -보은 5.6℃
  • -금산 6.9℃
  • -강진군 10.2℃
  • -경주시 7.7℃
  • -거제 6.8℃
기상청 제공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전체기사 보기


잘난 것 없는 고영태가 발길로 한 번 걷어차니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4]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거의 100일 동안 최순실-박근혜게이트의 고발자 고영태의 얼굴을 바라보고, 고영태의 목소리를 듣고, 고영태에 관한 기사와 기록을 읽고, 고영태가 제공한 태블릿PC의 녹음을 들었다. 오랜만에 한 인간에 대해 두루두루 또 깊이깊이 생각했다. 고영태의 가정환경과 성장환경, 고향과 달란트, 사회인으로 사는 동안의 인간환경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착잡하고 가슴이 아렸다. 나는 그의 어머니뻘의 사람으로, 군사독재정치에 끄달리며 허울만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살았지 않은가. 광주민주화운동이 돌이켜졌다. 고은 선생의 <만인보>의 한 주제가 된 고영태 부모의 삶을 다시 읽었다. 그보다 훨씬 작은 시련에도 나는 얼마나 힘든 마음으로 딸을 기르며 살아왔는가...... 소위 대통령대리인단-최고의 지식공부로 돈과 명예를 거머쥐고 은수저쯤에서 금수저로 도약하고자 하는 자들-이 최순실과 고영태씨를 치정싸움으로 저급하게 인격모독을 할 때 쯧쯧쯧쯧, 한심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기’가 끝없다. 소위 내로라하는 권력자들이라면 온 국민 앞에서 그 따위 발언을 하다니, 부끄러운 일 아닌가. 세계만방을 향해 누워서 침 뱉고 있는 꼴이다. 즉

을씨년스런 가시덩굴에서 보는 어린 빈자 생각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3]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북풍이 겨울하늘을 말끔하게 쓸어놓았다. 바람을 좋아하는 나는 마스크를 쓰고 털모자를 눌러쓰고 승암산에 올랐다. 가톨릭 성도들의 순례길로, 성인(聖人) 요한과 누갈다 동정부부가 안장되어 있는 치명자산이다. 찬 기운 속에 오솔길을 사슴사슴 오르는데 을씨년스럽게 가시덩굴이 헝클어져 있어 걸리적거린다. 희쭈그레하게 깡말라 보이는 가시 돋친 줄기들이 심란하고 거칠게 보인다. 마치 지독한 빈곤으로 굶주림과 혹한을 견뎌야 하는 사람이 죽지 못해 사는 모습 같다. 한겨울에 산길을 오르다가 가끔 참담한 빈곤을 생각하게 된다. 기후가 따뜻한 나라에선 우기(雨氣)라 해도 늘 푸른 세상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초록을 항상 보고 살아선지 따뜻한 나라의 사람들은 비교적 다정하고 느긋하고 순한 느낌을 주었다. 초록색의 맑은 기운과 피부에 다숩게 닿는 온기가 주는 성품일 것이다. 그런데 저 얼키설키한 가시덩굴은 고뇌와 가난을 생각나게 한다. 가난에는 여간해선 출구가 없다. 예부터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 했던가. 자본의 권력은 빈자의 노동과 노력을 짓밟고 착취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빈자는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폭등과 물가상승을 따라갈 방법이 없다

알파고 알파고, 명령 있어야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2]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4차산업혁명이라는 ‘인공지능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동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2016년 3월 30일, 세계바둑계의 일인자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google)의 인공지능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의 5판 바둑대결이 진행되고, 알파고가 3:1로 승리하면서부터 사람들은 술렁였다. 알파고는 이내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의 상징어가 되고 사람들은 ‘인간과 알파고의 전쟁’인 양 관심을 쏟았다. 언론과 사람들은 AIGI(범용인공지능)의 출현에 겁먹은 말을 쏟아냈다. 머리를 쓰는 숱한 직업이 사라질 것이란다. 사람이 할 일을 범용인공지능의 기계들이 빠르고 정확히 실행할 것이고 그 산업이익은 대기업이 독점할 것이고 보통사람은 좀비처럼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파고는 2,500년간의 바둑역사가 간직한 무수한 수리를 연산으로 번역했다. 입력층, 출력층, 13개의 은닉층(정보처리층)으로 설계된 알파고는 바둑사이트의 기보(棋譜) 16만 건을 학습, 그 데이터로 자그마치 약3천만 수를 연산하고 학습했다는 것이다. 파이를 소수점 이하 3천만의 수를 풀고 읽고 이해하기도 힘든 인간의 두뇌를 생각하면 이미 기계에 무릎을 꿇은 느낌이다. 알파

마더 테레사여, 나는 사랑을 배우고, 사랑했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1]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그는 단지 위대한 여성이 아니라, 성실한 종교적 사명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한 위대한 인간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작으나 크나 간에 동반자, 돈, 일이 늘 여호와이레(하나님이 예비함)였다. 바티칸공의회의 페리에르 주교, 부유한 인도인 마이클 고메즈, 테레사수도회의 영적 지도자 에드워드 르 졸리 등등에 특히 교회와 언론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사랑의 선교회’를 후원하였다. ‘사랑의 선교회’ 수녀는 개인적으로 수녀복 세 벌, 속옷 두 벌, 가디건 한 벌, 샌들 한 켤레, 묵주 한 개, 기도서, 수도회십자가, 금속숟가락, 천주머니 한 개만 소유한다. 외투와 우산조차 공동재산이다. 이런 무소유 생활로, 그는 닳아진 샌들에 천주머니 한 개 메고서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빈자와 고통 받는 자를 위해 헌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선교회수녀는 고통 받는 자, 고통 가운데 고독하게 내버려진 자 속에서 골고다의 예수를 보며, 십자가에서 고통 받는 예수를 대신 보살피고 위로한다고 믿는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복음의 구절을 중학생 때부터 외며 살았

무성영화시대의 거장 찰리 채플린과 동행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30]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운이 좋게도 나는 일찌거니 성장기에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을 만났다. 우리 아버지는 멋진 영화관객이었고, 어찌 생각하면 서양영화가 보여주는 개척정신과 탐구정신을 좋아하셨다. 중고교생 시절 내내, 아버지는 영화관람을 원하는 학생의 보호자가 되어 나를 영화관에 입장시켜주셨다. 이리극장, 삼남극장, 시민극장은 멋진 세계와 멋진 인생들을 펼쳐 주었다. 막내고모(이화여대생)와 큰언니(숙명여대생)의 보디가드처럼 따라다니기도 했다. 음악, 영화, 연극에의 인도자들이다. 무성영화시대의 거장 채플린! 변사가 “......했던 것이다.”를 음성으로 연기하는 활동사진을 어른의 꽁무니에 붙어 들어가 눈을 땡그라니 뜨고 귀를 번쩍 열고 보았다. 책과는 완전히 다른 신세계였다. 어릴 적엔 마냥 웃었고, 철이 들면서 웃음 뒤에 슬픔을 알았고, 인생을 알 만하자 웃음 뒤의 고통과 사랑을 이해했다. <시티 라이트>! 천재 찰리 채플린의 자작 음악과 음향으로 완성한, 순애보이자 인류애의 표상인 무성영화! 내가 심술이 나고 야박해지면 생각나는 무성(無聲)의 조언처럼 채플린의 슬픈 표정이 떠오른다. 새카만 팔자 콧수염과 제비꼬리

젠장, 차별하고 싶어진다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29]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2016년 연말 즈음엔 대한민국 국민에게 분노와 슬픔과 창피를 안겨주었다. 수치스러운 대통령을 세운 국민의 어리석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세월호사건으로 햇살 같은 304명의 자식들을 해장하고도 부끄러운 죄를 깨닫지 못하는 채다. 십대의 생기 팔팔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 형제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동안에, “무서워요. 죽을 거 같아요!” 두려움에 떨며 죽어가는 동안에 어른들은 무얼 했을까? 이게 한국의 현실이었다. 아이들 목소리가 울려오면 상상을 한다. 무책임과 흠칫한 계략이 느껴지는 저기 저 윗사람들의 자녀들을 똑같은 상황으로 수장시켜보고 싶다고. 물론 그렇게 행동할 만한 권력도 재력도 없고, 그런 사악한 두뇌도 면상도 나에겐 없다. 물론, 일부 재력가, 권력가뿐만 아니라 지식인 내지 명색이 예술가에도 철면피가 있지 싶다. 이런 총체적 난관으로 골치가 지끈지끈 하는 중에 영화계와 방송계의 각종 시상식이 TV방영되었다. 한국의 영화계 연예계 수상자들은 ‘역시나!’였다. 수상자들마다 소감을 말하는데, 깜냥대로 덕을 입은 사람들 이름을 000, 000, 000... 나열한다. 덧보태어 어인 “하나님께 영광을” 돌

어둠의 나라에 촛불을 켜야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28]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지금, 이 나라에 사는 내가 사람을 판단하는 생각을 바꿔야 하는가? “살찐 돼지보다 굶주린 소크라테스가 낫다.”고요? 천만에지요. “알렉산더 대왕이 주겠다는 나라의 땅 절반보다 이내 이울어버릴 겨울햇볕을 택한 빈자철학자 디오게네스가 훌륭하다!”고요? 천천만만에지요. 이게 이 나라 사상의 현주소다. 하긴 성인 반열에 드는 소크라테스는 불만에 찬 아내의 불만악담과 빈곤에 의연한 사람. 욕지거리 후에 물바가지를 쏟아 붓는 아내를 향해서 “천둥번개가 치고 나면 소낙비가 쏟아지는 법이지!” 라며. 요즘 ‘돈지랄’을 하는 부정부패한 사람들의 추악한 행태를 지켜보며 그의 말이 생각난다. “그 재산을 어떻게 쓰는가 보기 전에는 부자를 부러워하지 마라.”고. 제일재벌 이재용도, 국정농단의 불여우 최순실도, 무뇌아 같은 최초 여자대통령도 재산 때문에 무슨 짓을 하는가 들여다보고 나니 면상에 침을 퉤퉤 뱉고 싶다. 혹시 그들은 영영 안 죽는 저주를 받았는가? 디오게네스는 헛것에 정신 영혼을 결코 팔지 않은 사람. 허영심에 우쭐한 명품수집가 상인이 맘에 들지 않는 물건이 있거들랑 침을 뱉으라 했다. 디오게네스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상인의

지식인과 권력자들은 재벌의 몸종인가 주구(走狗)인가

[김용옥 시인의 세상 톺아보기 27]

[신한국문화신문=김용옥 시인] 재벌은 현대 물신(物神)시대에 가장 성공한 사람을 의미한다. 70억 명이 넘는 세계인 중에서 어느 국가의 수장 대통령의 이름은 몰라도 모모한 재벌 또는 재산가의 이름은 익히 알며 자주 회자된다. 소위 유명인사로, 탤런트나 가수보다도 인기 있는 이야깃감이다. 빌 게이츠나 오프라 윈프리는 위대하고 멋진 재벌이다. 재력을 사회와 인류를 위해 제대로 분배하고 있다. 돈을 제대로 잘 쓰면 인류애의 실현이지만, 돈을 잘못 쓰면 죄악의 소굴이다. 무엇보다도 ‘돈은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써야’ 한다. 개는 잠도 줄이고 남은 것을 먹으면서도 충직하다. 정승은 인격과 지혜와 애민여자(愛民如子)의 의식을 갖춘 최고의 지위다. 재물을 바로 그렇게 품위있게 쓰라는 것이다. 부정하게 긁어모은 돈으로 공밥을 먹고는 결코 정승같이 쓸 줄을 모른다. 한국인도 세계적인 재벌에 들먹거려지는 사람을 몇 손가락쯤 꼽고 있다. 그런데 대단히 불쾌하고 부끄럽게도 그들 대부분이 불법과 편법의 요령을 부린 치부를 갖고 있다. 깨끗하고 정직하게 기업을 해도 굴러들어오는 재산이 쌓일 텐데, 부정한 정부 인사나 추잡한 권력에게 불법뇌물을 상납한 대가로 무소불위의 재력을 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