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1월 18일(화) 아침 10시 30분 울산 롯데호텔(울산 남구)에서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을 연다.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된 단일유산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암각 전통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유산이다. 이러한 값어치를 인정받아 올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번 기념식은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 주요 관계자들과 관련 전문가, 울산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 세계유산 등재 유공자 표창 등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과 의미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지난 10월 10일 2025년 K-헤리티지 총서(줄타기 편) 오프라인 펴냄에 이어 누구나 쉽게 K-헤리티지 총서(줄타기 편)를 접할 수 있도록 11월 18일 온라인 버전을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서 공개한다. 이번 온라인 버전 공개에 맞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잔치도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줄타기’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참가자에게는 추첨으로 소정의 상품도 줄 예정이다. ‘K-헤리티지 총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높이기와 대중적 확산을 위해 해마다 발간되어 ‘연등회’, ‘장 담그기’ 등 다양한 등재 종목을 소개해 왔다. 올해 발간된 〈줄타기〉 편은 201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공연예술 ‘줄타기’의 역사와 예술적 값어치, 전승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진흥원은 이와 함께 「K-헤리티지 컬러링북 2편」으로 국민이 무형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잔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잔치와 총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과 공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60. 명륜프라자 지하1층. ‘지구인아트홀’에서는 극단 지구연극의 <닫힌 문>이 펼쳐진다. 극단 지구연극은 <아이야 청산가자>(2000년 3월, 강현석 작, 차태호 연출, 문예회관소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살아 있는 배우예술"을 신조로 연극의 본질과 배우예술의 값어가치를 중심에 두고 창작을 실천해 온 중견 극단이다. 극단 지구연극은 단순히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값어치에 관한 탐구를 작품 속에 담아내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확고히 구축해 왔다. 극단 지구연극은 배우의 섬세한 표현과 무대적 상상력을 통하여 관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지향하며, 텍스트의 문학성과 무대 예술의 생동감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한다. 연극 <닫힌 문>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점점 멀어져 가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세 사람은 누구도 진실한 속마음을 나누기 어렵다. 서로를 향한 시선은 일방적이고, 이해를 바라는 마음은 오히려 틈새를 더 깊게 만든다. 이 작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현시대 가족의 입장을 독특하게 다룬 연극 ‘거짓말쟁이 마녀가 돌아왔다’가 12월 18일(목)~21일(일) 모두 5회 아르코꿈밭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아르코꿈밭극장 후원으로 열린다. (목ㆍ금 19시 30분, 토 15시ㆍ19시, 일 15시) 이번 작품은 플라멩코 춤과 ‘집시’라는 존재의 신체성을 중심으로, ‘엄마 김은’, ‘아빠 이성호’, ‘딸 이하은’ 이렇게 3인의 가족 사이 입장에 대한 오해와 화해, 성장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연극이다. ‘거짓말쟁이 마녀가 돌아왔다’는 극단 ‘이야기양동이’의 청소년극 레퍼토리로, ‘2025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 지원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우수 공연이다. 세 명의 집시가 들려주는 하나의 이야기 : 끈끈한 전통적 가족의 형태 넘어,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대한 고민 연극 ‘거짓말쟁이 마녀가 돌아왔다’는 집시 3인이 광장에 모여 한 가족의 이야기를 스페인의 춤인 플라멩코와 배우의 신체, 첼로와 기타가 어우러지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풀어낸다. 작가 강주성은 본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서 반드시 함께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입장을 존중하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가을철 등대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부산, 제주, 동해, 인천 등 전국 주요 등대에 운영중인 등대해양문화공간에 위급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안전물품을 비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물품 비치 사업은 등대의 지리적 특성상 섬이나 바다, 산에 인접해 있어 119나 구조대원이 신속히 출동하기 힘든 점을 고려한 선제적 안전조치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등대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비치된 안전물품은 상처 치료, 염좌 등 물리적 응급처치가 가능한 '구급약품 꾸러미'와 화재나 비상상황에 대비한 '숨마스크' 등으로 구성됐으며, 숨마스크는 응급상황 발생 시 방문객들이 손쉽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출입구나 가시성이 높은 위치에 설치했다. '등대해양문화공간'은 등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대유산을 지속가능한 해양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해양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한 법정시설로, 항로표지시설인 등대 내부에 갤러리, 야외공원, 체험관, 전시관 등 문화시설을 융합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 <제전(祭奠)>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독백(獨白)형식의 넋두리로 시작하던 노래였다는 이야기부터, 함종은 서도소리의 중시조 김관준(金官俊)이 태어난 곳이며, 그는 재담(才談)과 배뱅이굿을 정리해서 김종조(金宗朝), 최순경(崔順景), 이인수(李仁洙) 등에게 전해 주었고 용강지역은 <긴아리>의 발생지로도 유명한 곳이라는 이야기, <제전>은 푸념조에 이어 창(唱)이 이어졌던 노래였고, 상차림에는 여러 제수들이 올려졌는데, 술 종류도 다양해 <이백의 기경 포도주>, <낙화주(落花酒)> <송엽주(松葉酒>, <도연명의 국화주(菊花酒>, <천일주(千日酒> <감홍로(甘紅露> <홍소주> <청소주>, <약주(藥酒)술> 등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끝부분에 나오는 “왜 죽었소, 왜 죽었소. 옥 같은 나 여기 두고 왜 죽었단 말이요”를 외치는 한 여인의 한 맺힌 절규가 특유의 가락을 타고 흐르면, 듣는 이들은 눈시울을 적시지 않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였다. 이 노래를 통해 ‘인생이란 참으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공감은 남의 신발을 신고 그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보는 것이지요. 이해한다는 단어를 영어로 보면 'Understand'입니다. 'Under'는 '아래'를 의미하고, 'stand'는 '서다'를 의미합니다. 곧, '이해한다'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래에 서서 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는 것처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것이죠. 한자문화권에서 쓰는 '용서'라는 단어도 흥미롭습니다. '용서(恕)'는 '如(같을 여)'와 '心(마음 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곧, 상대방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아질 때 비로소 용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감과 용서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그를 용서할 수 있고, 용서를 통해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남의 신발을 신고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적인 이해를 넘어, 감정적인 교류를 의미합니다. 상대방의 기쁨과 슬픔, 좌절과 성공을 함께 느끼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사회 전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맑은 여름날, 하늘에 둥실 떠 있던 하얀 '쌘구름(뭉게구름)'이 어느새 무섭게 솟아오릅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솜 뭉치가 하늘을 찌를 듯이 커다란 뫼(산)가 되고, 볕을 받아 하얗게 빛나던 꼭대기와 달리 그 밑바닥은 시커먼 잿빛으로 물이 들지요. 이윽고 흙냄새를 실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우리는 곧 천둥 번개와 함께 무서운 '소나기'가 쏟아지리란 것을 알아챕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매우 커다라면서도 무서운 구름, '쌘비구름'입니다. '쌘비구름'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씩씩하고 알기 쉽습니다. 우리가 앞서 배운, 솜 뭉치처럼 차곡차곡 '쌓인 구름'을 뜻하는 '쌘구름(적운)'에 '비'가 더해진 이름이지요. 곧, '쌘구름'이 하늘 높이 어마어마하게 솟아올라 드디어 '비'를 머금게 된 구름, '비를 품은 쌘구름'이라는 뜻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적운보다 낮게 뜨는 수직운. 위는 산 모양으로 솟고 아래는 비를 머금는다. 물방울과 빙정(氷晶)을 포함하고 있어 우박, 소나기, 천둥 따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표준국어대사전》 수직으로 발달한 웅대하고 짙은 구름 《고려대한국어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몇 해 전에 우리나라에서 요구한 대장경(大藏經) 인쇄판을 귀국에서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절과 신사(神祠)에 비치해 둘 것이 없습니다. 이제 귀국의 사신이 돌아가는 배에 부탁하여 한 질을 청구하오니, 반드시 7천 권을 모두 갖춘 인쇄본으로 부쳐 오면 백마(백마를 잡아 그 피를 마시어 맹세한 것)의 지난 일을 금오(金烏) 해가 돋는 곳에서 거듭 보게 되겠습니다. 이웃나라의 변하지 않는 서약이 어떤 일이 이와 같겠습니까.“ 위는 《세종실록》 102권, 세종 25년(1443년) 11월 18일 기록으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장경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음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보인 《팔만대장경》은 목판본이 6,815권으로 모두 8만 1,258매이며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과 속장경(續藏經)은 몽골의 침입 때 불타버린 뒤 1236년(고종 23) 만들기 시작하여 1251년 9월에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현존하는 세계의 대장경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일 뿐만 아니라 체재와 내용도 가장 완벽한 것으로 오자(誤字)와 탈자(脫字)가 거의 없기로 유명합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우왕 14년(1388) 포로 250명을 돌려보내 주면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에 솜을 뜯어 둥실둥실 띄워 놓은 듯한 구름. 우리는 이 살가운 구름을 '뭉게구름'이라는 이름으로 참 자주 부르지요.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구름에, '뭉게구름'만큼이나 멋진 우리 토박이말 이름이 또 하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이름은 바로 그 또 다른 이름, '쌘구름'입니다. '쌘구름'이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쌘'이라는 말은 '쌓이다'의 준말 '쌔다'의 매김꼴(관형형)이랍니다. 구름의 생김새가 아마도 솜이나 볏단처럼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인 듯한' 모습을 보고 만든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쌓인 구름'이 '쌘구름'이 된 것이지요. 말집(사전) 풀이를 보면 더욱 또렷해집니다. 수직운의 하나. 뭉게뭉게 피어올라 윤곽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구름으로, 밑은 평평하고 꼭대기는 솜을 쌓아 놓은 것처럼 뭉실뭉실한 모양이며 햇빛을 받으면 하얗게 빛난다. 무더운 여름에 상승 기류로 말미암아 보통 2km 높이에서 생기는데, 발달한 구름 꼭대기는 10km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비는 내리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 수직 방향으로 뭉게뭉게 피어올라 대체로 확실한 윤곽이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