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흰말채나무[학명: Cornus alba L.]는 층층나무과의 ‘낙엽 지는 작은 키의 떨기나무’다. 이름의 유래는 봄에 새로 나온 가지가 말채찍으로 쓰면 좋다고 하여 말채나무라는 했다는 설과 옛날 무사가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전사하였는데 그 무사가 쓰던 말채찍을 땅에 꽂아 놓았는데 그것이 자란 나무란 설도 있다. 나무껍질은 붉은빛을 띠어서 홍서목(紅瑞木)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백옥수목(白玉樹木), 백오수목(白五樹木), 량자목(凉子木) 등이라고도 한다. 영명은 ‘korean cogwood’다. 영명에 공통적으로 'dogwood'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17세기 초 영국에서 cornus속에 속하는 나무들의 껍질이나 열매를 넣어 다린 물로 진드기가 붙은 개를 목욕시키거나, 개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데 쓰여 'Hound's tree(사냥개 나무)', ‘dogberry(개열매)'로 불리다가 지금의 cornus 속에 통칭하여 ‘독우드(dogwood)'란 이름이 붙어졌다는 설이 있다. 꽃말은 ‘당신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다. 관상적 값어치가 뛰어나 생울타리나 경계를 긋는 용으로 재배하면 매우 좋다. 공원 등에 무리지어…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풍년화[학명: Hamamelis japonica Siebold &Zucc.]는 조록나무과의 키가 6~10미터 정도까지 자랄 수 있는 ‘중간 키 갈잎나무’다. 풍년화는 먼 산에 아지랑이가 일고 계곡의 얼음이 풀릴 때면 황금색의 노란 꽃봉오리를 터트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어 서울지방에서는 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식 한자 표기로 만작(澫作)이라 하여 풍작을 뜻한다. 봄에 일찍 꽃이 소담스럽게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들어올 당시 처음 우리 이름을 정할 때 원명인 풍작의 뜻을 살짝 바꾸어 풍년화(豊年花)라고 붙였다. 풍성한 가을을 예약하는 것 같아 마음도 넉넉하게 해주는 좋은 이름이다. 지리산 등지에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 히어리(Corylopsis coreana Uyeki)에 견주어 꽃잎이 4장이며, 선형으로 가늘므로 구분된다. 풍년화 종류는 북미 동부와 일본 및 중국에 4가지가 있다. 일본 풍년화는 노란 꽃이 피지만 중국 풍년화는 적갈색의 꽃이 핀다. 그 외에 많은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있어서 꽃 색깔도 여러 가지가 있다. 꽃말은 ‘악령, 저주’다. 우리나라…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황매화[학명: Kerria japonica DC.]는 장미과의 ‘넓은 잎 떨기 키 작은’ 나무다. 유난히 초록빛이 짙은 잎사귀 사이에 샛노란 꽃을 잔뜩 피우는 자그마한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잎과 함께 피는 꽃이 매화를 닮았으며, 색깔이 노랗다고 하여 ‘황매화(黃梅花)’라고 부른다. 황매화란 홑꽃으로서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펼치면 5백 원짜리 동전 크기보다 훨씬 크다. 이름에 매화가 들어갔지만 같은 장미과라는 것 이외에 둘은 촌수가 좀 먼 사이다. 황매화는 홑꽃 이외에 꽃잎이 여러 겹으로 된 겹꽃 황매화(K. 'Pleniflora Witte')가 있다. 죽도화, 혹은 죽단화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황매화보다 더 널리 심고 있다. 황매화, 죽도화는 엄밀히 구분하여 부르지 않는 경우도 많아 혼란스럽다. 겹꽃 황매화는 알기 쉽게 ‘겹황매화’로 통일하여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상용, 약용이며, 꽃말은 '숭고, 기다림'이다. 황매화란 이름은 20세기 초 우리나라 식물에 표준 이름을 붙일 때 새로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옛 문헌에 이 나무로 짐작되는 꽃나무가 등장하지만,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귀룽나무[학명: Prunus padus L.]는 장미과의 ‘낙엽 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다. 줄기껍질이 거북(龜)의 등 같고 줄기와 가지가 용틀임(九龍)하는 것 같아서 구룡(龜龍)나무며, 꽃 핀 모습이 구름 같다고 ‘구름나무’라고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 귀중목, 구름나무, 귀롱나무, 구룡나무, 귀롱목 등이 있다. 영명은 ‘European bird cherry’다. 공원수로 심으며, 목재는 가구재, 조각재, 기구재, 공예용으로 이용한다. 어린가지는 약용하고, 어린순과 열매는 식용한다. 꽃말은 ‘사색, 상념’이다. 귀룽나무 전설이 전해오는 치악산 구룡사 귀룽나무 전설이 전해 온다. 치악산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재위 시 의상이 창건했다. 원래 지금의 절터 일대는 깊은 못으로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절 창건을 방해하므로 의상이 부적 한 장으로 용들을 물리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절 이름을 구룡사(九龍寺)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 중기에 사세가 기울어지자 어떤 노인이 “절 입구의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쇠약해졌으니 그 혈을 끊으라”라고 하여 거북바위 등에 구멍을 뚫어 혈을 끊었다. 그럼에도 계속 사세가 쇠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말채나무[학명: Cornus walteri F.T.Wangerin]는 층층나무과의 ‘낙엽이지는 넓은 잎 키큰나무’다. 말채나무 가지가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 가느다랗고 낭창낭창한 가지는 말채찍을 만드는 데 아주 적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말채찍으로 사용할 정도면 탄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아주 단단해야 한다. 거양목(車梁木)으로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수레의 대들보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말채나무의 옛 이름은 송양(松楊)이다. 다른 이름으로 조선송양(朝鮮松楊), 조선산수유(朝鮮山茱萸), 모동(毛棟)이라고도 부른다.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에는 “나무껍질은 소나무와 같고 목재는 버들과 같다. 잎은 배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갈매나무 열매를 닮았다. 쪄서 즙을 내면 붉은색을 얻을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Walter-dogwood라고도 한다. 말채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곰의말채나무가 있는데, 말채나무와는 달리 나무껍질이 그물 모양으로 갈라지지 않고 잎맥이 더 많다. 정원수로 심으며 목재는 건축재나 기구의 재료로 쓴다. 꽃말은 '당신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다.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세웠다는…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탱자나무[학명: Poncirus trifoliata (L.) Raf.]는 운향과의 ‘낙엽이 지는 키작은 나무’다. 탱자란 이름은 탱글탱글한 나무 열매가 열려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자 이름은 귤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구귤(枸橘) 또는 왕성한 가시가 있어 지귤(枳橘)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은 점자(粘刺), 동정(同庭), 상각(商殼), 구귤나무(枸橘-)라고도 한다. 영어 이름은 잎이 세장 달린 오렌지라는 뜻으로 ‘Trifoliate orange’라고 한다. 나무 자체는 별로 쓰임새가 없을 것 같으나 북채를 만드는 나무로 탱자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소리꾼은 탱자나무 북채로 박(拍)과 박 사이를 치고 들어가면서 북통을 ‘따악!’ 하고 칠 때 울려 퍼지는 소리에서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열매는 약용, 생울타리용, 귤나무 대목(臺木)으로 활용한다. 꽃말은 '추억'이다. 탱자나무는 흔한 쓰임의 울타리 말고도 국토방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나라지킴이 나무였다. 옛날에는 성을 쌓고 주위에 ‘해자(垓字)’라 하여 둘러가면서 연못을 파고 그도 모자라 성 밑에 탱자나무를 심었다. 특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탱자나무 가시를 뚫고…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청미래덩굴[학명: Smilax china L.]은 백합과의 ‘덩굴성 가을에 잎이 누렇게 단풍이 들었다가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고 이듬해 봄에 다시 푸르러지는 키 작은 나무[半常綠 灌木]’다. 한글명 청미래덩굴은 덜 익은 푸른(靑) 열매의 덩굴이라는 의미로 한자와 우리말이 섞여 있는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명감, 망개나무, 매발톱가시, 종가시나무, 청열매덤불, 좀청미래, 팟청미래, 좀명감나무, 섬명감나무, 망개, 팥청미래덩굴, 좀청미래덩굴, 칡멀개덩굴, 팔청미래 등이 있다. 영명은 ‘Chinaroot, Berchemia-Tree’다. 일본명 사루도리이바라(猿捕茨)는 원숭이(猿)를 잡아챌 정도로 아주 험악한 갈고리 가시(茨)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불규칙하게 나 있는 힘센 가시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과수원의 생울타리나 정원의 칸막이 장식용으로 아주 훌륭하다. 줄기가 곧고 가지가 많으며 잎이 작은 것을 좀청미래(var. microphylla)라고 한다. 꽃말은 ‘장난’이다. 청미래덩굴은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 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매독에 걸려 소생할 가망이 없게 된 남편를 그 아내가 너무 미워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금사매[학명: Hypericum patulum Thunb.]는 물레나물과의 ‘반관목성 넓은잎 키작은 잎지는 떨기나무’다. 꽃술이 금실(金絲)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른 이름은 24절기 가운데 망종(芒種) 무렵에 피는 꽃이라 해서 망종화(芒種花)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약재명은 금사매(金絲梅)이다. 6월 24일 성요한의 날에 꽃이 피고 수확을 거두는 전통에서 유래되어 영명은 ‘St. John's Wor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원 등에 재배되지만 최근에는 가로수 아래에 심는 일이 많다. 돌담이나 절벽 등에서 들꽃으로 볼 수 있고 이것들을 채집해 사용한다. 5개의 선황색 꽃잎은 컵 상태로 약간 처진 기분이 드는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린 모양이 아름답다. 꽃말은 ‘정열, 사랑의 슬픔, 변치 않는 사랑’이다. 중국 원산으로 전국의 산지에서 높이는 50~100㎝ 정도 자란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가지가 많이 나와 직립하거나 늘어진다. 줄기는 갈색이 나고 잎은 엽병이 없으며 마주나고 달걀꼴 긴 타원형이다. 6~8월에 4~5cm가량의 노랑색 꽃이 핀다. 꽃받침, 꽃잎은 5장이고, 수술은 5뭉치며 암술대는 5갈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까마귀밥여름나무[학명: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Max.]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다. 까마귀밥나무는 영리한 까마귀가 영양가가 많은 이 나무 열매의 진짜 값어치를 알고 찾아와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열매는 독성이 없어도 사람들이 싫어하여 까마귀나 먹을 수 있는 열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식물이름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이 이어서 재미나다. 다른 이름으로 가마귀밥여름나무, 가마귀밥나무, 칠해목(漆解木), 수산사(藪山査), 구포도(狗葡萄), 초율(醋栗)이라고도 한다. 영명은 ‘Japanese Currant’다. 등롱과(燈籠果)란 한약명으로 한방에서 관련 질병에 처방한다. 정원수, 약용, 식용으로 심으며, 꽃말은 ‘예상’이다. 까마귀와 까치는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텃새다. 그렇지만 둘의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사람들은 까마귀를 불길하고 나쁜 흉조로 생각하고, 까치는 상서롭고 밝은 느낌의 길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10여 종의 나무 이름에 들어간 까마귀와 까치는 의외로 까마귀의 판정승이다. 까치박달과 까치밥나무 이외에는 모두 까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개암나무[학명: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는 자작나무과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가 작은 나무’다. 개암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실이지만, 역사책은 물론 옛 선비들의 문집이나 시가에 널리 등장한다. 고려 때는 제사를 지낼 때 앞줄에 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제사 과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개암은 제사상에서 퇴출된다. 아마 개암보다 더 맛있는 과일이 많이 들어온 탓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개암의 한자 이름은 산반율(山反栗)이나 진율(秦栗)처럼 흔히 밤(栗)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고소하므로 간식거리로 그만이며 흉년에는 밤,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이용되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진자(榛子)란 생약명으로 치료에 이용한다. 개암[榛]이란 이름도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깨금, 처낭이고 영명은 Haze이다. 꽃말은 ‘환희, 화해, 평화’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야기되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일설에 개암나무 가지였다고 한다. 이는 그가 실릭스 피리와 교환해서 아폴론에게서…